【MNSUN】지금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지혜'롭게 활용할 것인가.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mnsun 입니다.

오늘은 아기 엄마는 어떻게 아기를 잘 키우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고민하다가 찾은 나름의 해결과정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명절을 보내고 월요일 밤.
제가 달았던 덧글에 답글이 달린걸 보고 저는 겁나 이불킥을 날렸어요.

사건배경은 이러합니다. 최신글에 매일 매일 작성한 하루 일지가 있더라구요.
아마 스팀잇 가입한지 얼마 안된 뉴비이신듯 했고,
일지 내용을 살펴보니 거의 하루 종일 영어공부를 하고,
약간의 시간동안 트레이딩을 하시는 듯 했으며,
무엇보다... 글씨가 제 남동생이랑 너무 비슷했어요....ㅠㅠ

그래서 저는 당연히 20대 초반이라 생각하고,
'10살 많은 누나가 살아보니까~~~~~'라는 투로
일주일정도 열심히 응원도 하고 제 나름의 조언도 하고 그랬어요.

음.... 저 과정에서 한가지라도 성취를 하신게 있나요....?
제가 20대부터 10년동안 저러고 있었는데ㅋㅋㅋㅋ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니 한가지도 제대로 끝낸게 없더군요....
중략
1조 부자가 되려면.... 지금처럼 막연한 생각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제 경험을 기반한 좁은 시야에서 조언드려봅니다....ㅎㅎ

이런 조언의 덧글을 남겼어요.

그리고 달린 답글의 일부...

목표 이룬거는 음 하루 한시간 투자해서 5년동안 주식으로 1억 만들기 이루긴 했어요 근데 계획상은 3년이었는데 근데 제실력으로 5년 걸린것도 정말 운이 좋았어요

다운로드.jpg

아오오오!!!!!!!
덧글을 보면서 엄청 이불킥을 날렸네요....
저는 제 덧글에도 썼지만,
1억도 만들어본적 없는것은 물론 뭐 하나 제대로 끝낸게 없는데....
(허탈함의 시작)

엄청 창피하더라구요....
그리고 덧글의 나머지 내용을 읽어보니 이미 사업 경험도 있으시고
어쩌면 저보다 오라버님....? 일수있는.......

얼마나 민망했는지 몰라요.....ㅠㅠ
그리고 제가 요즘 '체인지그라운드'라고 하는 동기부여 컨텐츠에 꽂혀있어서
관련 영상이랑 책도 막 추천하고 그랬는데....
이미 책 다 구입해서 읽으셨고,
영상도 즐겨보고계심.
(저는 아직 책도 안읽었거든요... 이번주부터 읽을 예정)

심지어 제가 모르고 있던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책도 알고계시더라구요.

한번더
(사진)

그래서 열심히 이불킥을 하고 나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내용이 궁금해서 북리뷰를 검색하다가
요 블로거분을 알게됩니다.

http://self_heal.blog.me/221017110087 ←링크 바로가기

으아아아..... 내가 하고싶던 바로 그런 북리뷰?!!!!!
그리고 무엇보다 압권은 마지막에 정리하신 요약정리 노트였습니다....

제가 학창시절부터 노트정리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노트정리역시.... 끝까지 해본적이 없다는.....)
너무 깔끔하게 정리된 독서 리뷰를 보면서
처음에는 감탄이 나오다가
순간 '나는 그동안 뭐했나...?' 라는 생각과
'나는 이제 다시 저렇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데...'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허탈함이 몰려왔어요.... (2차 허탈)


분명 과거에 육아에 엄청 관심 많아서
(관심의 시작은 내 2세는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돕겠다!!!라는 생각에서...)
결혼전에는 육아관련 서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보고,
관련 다큐도 즐겨보곤 하면서
비 전공자 치고는 다른 또래보다 육아에 대한 지식이 많은 편이었고
'내 애는 진짜 멋지게 키워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막연하게 아기를 낳는 일은 먼 미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되고
출산을 하고나니 자연스럽게 육아때문에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것에
너무나 많은 제약이 따르더라구요....
(진짜 애 안키워보고 이렇게 키워야된다,
저렇게 키워야 된다 말하는 사람들은..... 부들부들)

그래서 육아를 시작한 처음 1년은

아기가 짐스럽게 느껴지는 마음 > 아기가 사랑스러운 마음



의 상태에서 서서히 아기에게 정이 들면서

아기가 짐스럽게 느껴지는 마음 < 아기가 사랑스러운 마음



이 되면서 아기를 위해 제 시간은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불쑥 불쑥 제가 하고싶은것들에 대한 욕구가 올라오면
아기로 인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는 반복이었던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제가 스팀잇에 중독된것 같다며 포스팅을 했는데
한 일주일정도 너무 심하게 몰입을 했더니
아기가 손톱을 깨물더라구요...
(다행이도 놀라서 스팀잇을 하고 싶은 제 욕구를 누르고
아기한테 집중했더니 금방 해결됐어요.)


일도 마음껏 하고싶고,
(지금은 프리랜서 식으로 제가 하고싶은 일을 소소하게 하고있어요)
내 취미활동도 제약없이 편하게 하고싶고,
동시에 시간 잘 활용해서 치열하게 자기계발도 하고싶은데....
(돈때문에 아기가 걱정되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엄마들도 있으니
배부른 소리이긴 하지만...)

또 우습게도 이율배반적으로 아기도 잘 키우고 싶다는거에요....
(거기다 둘째를 낳을 생각도 있음)


친정엄마는 매번 저를 보면서 시간 금방간다며,
" 지금이 좋을때다, 아기한테만 집중해라. 얼마 안남았다"라고 매번 말씀하셨음에도

'20대에도 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데
30대에도 자식 키우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40대 되서야 뭔가 하라는건가?!!!!'라는 생각에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것 같아요.


어쨌든 월요일 밤에 느낀 허탈함은 뒤로 하려고 노력하고,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자!'라면서 막연하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어제도 아기가 오기 전까지 부지런히 세운 계획에 따라 하루를 보냈죠.

그러다 쉬는 시간에 네이버 블로거 이웃정리를 하다가
언제 등록했는지도 모르는 이웃의 글을 보고 충격....

육아는 삽질이다

정말 저희 엄마가 한 말씀 그대로.
3년 미친듯이 아기한테 올인하고, 그 뒤에는 엄마와 아기가 함께 성장하다보면
아기는 엄마의 등을보고 멋지게 자란다는걸
당신 따님의 일대기로 보여주신 글이었어요.....

친정엄마도 똑같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ㅋㅋㅋㅋㅋ
엄마는 저를 실패(?)한 경험에서 나온 기록 없는 후회를 이야기 해주셨고
블로거분은 성공의 경험에서 나온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해주셨기때문에...
제 받아들임에 변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저분은 「닥치고 군대육아」라는 육아서를 쓰셨다는데
군대육아라는게, 남자들이 군대 다녀오는것처럼
여자들도 3년동안 자신을 포기하고 육아에 올인하는거라고 하네요...

'군대육아'의 개념을 이해하니 왠지 여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하는 육아라서 억울했는데,
납득 할수 있을것 같기도하고.....
(책은 아직 읽지 못했네요;;; 조만간 구입해서 읽는것으로;;;)


엄청 나게 횡설수설 했지만....ㅋㅋㅋㅋㅋ

제가 얻은 해결방법

아기는 조금있으면 크니까, 일단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

지금은 늦은것 같아도 자식만 잘 키워놓으면 절대 늦은게 아니다.



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네요....;;;;

주어진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제 마음이 허탈→납득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것 같아요...;;;


ps
자녀를 너무 원하는 분께는 제 이야기가 배부른 소리가 될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이런 저런 상황과 가치관이 있으니
이해해주시길 바래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저와 와이프는 개인주의(이기주의인가..?) 성향이 강해서 일단 아직까지는 둘이 잘 살아가는 방향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네요.
육아를 병행하며 스터디에 스티밋까지 대단하십니다^^
정말로 시간을 쪼개서 사실 것 같네요! 응원할게요^^

ㅎㅎㅎㅎ 진짜... 육아는 마음의 준비가 안되면 여자에게 고통인것 같아요....
그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시는 멋진 남편이군요~~!
다만 아기는 분명 다른 무엇으로는 채울 수 없는 행복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잘 생각해보셔요...
(제 주변에 자녀없는 몇분을 뵈니 젊었을때는 행복하게 두분이 잘 지내셨는데,
50대, 60대를 바라보니 배우자 중 한사람이 없어지면 한사람만 남는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시면서
남편 건강에 강박증이 생기시더라구요;;;; )

아이들이 밤에 일찍만 잠들어도, 밤에 여유시간이 있는데... 재우는게 쉽지 않네요. ㅠㅠ

저도 어떻게 하면 아기 재울까 그 고민을 했는데....
애들이 다 안데요..ㅋㅋ 부모님이 자기 재우고나면 신나게 놀꺼라는걸...
그래서 자기 싫어하는거라고...

제가... 포스팅에 쓴 군대육아 읽고서.... 완전 정신이 개조가 됐어요...ㅠㅠㅋㅋㅋ
지금 아기가 저를 찾을 때 진하게 집중해주기로....
(그래서 스팀잇 활동시간도 줄이는걸로....ㅠㅠ)

반가워요~
육아맘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네요
저는 아이 보는게 의무다 싶고 행복하다가도 경력단절로 안절부절 하기도하고 나름 정보도 찾고 공부도 간간히 하다가 또 육아핑계로 미루다가 ~정신없죠ㅋ
좀전엔 스티밋하는데 놀아달라던 아들 잠들어버렸네요 😱
이럴땐 정말 나쁜엄마 자괴감에 빠져요~흐엉
그리고 이불킥 댓글..빵터졌어요 ㅋ
으싸으쌰 힘내요 우리^^

저희아기는.... 안자요....ㅠㅠㅠㅠ
근데 닥치고 군대육아 보니까, 엄마가 아기를 치열하게 사랑해주면서 함께 치열하게 책읽으면서 공부하니까
결국은 아기도 잘 크고 엄마도 성장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복잡했던 생각이 좀 정리된것 같아요..ㅎㅎ

여러모로 고민과 번민의 시간을 가지고 계시군요. 아자아자 화이륑 ㅎㅎ

ㅎㅎㅎ 감사합니다!
2018년 들어서 짧은 기간에 많은 변화를 하게 된것 같아요....
남은 기간을 잘 보내고 나면 참 의미깊은 한해가 될 것 같아요.

저희 와이프도 한 동안 애들에 메여있다가
둘째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네요.
언제나 늦은때는 없으니 조금 답답하시더라도
아이를 우선으로 하시고 천천히 준비하시는게
어떨까 하네요 ;D
짱짱_작은거.gif

ㅎㅎㅎ 처음에는 그게 너무 억울했어요.
남편은 계속 사회생활하고 일하는데, 나는 집에서 애 키우고 경력단절된 무능력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서...
그런데 군대 갔다 생각하는 개념을 적용하니...
억울한 마음이 없어지고 그 마음이 정리되니 아기한테 더 집중할 수 있게된것 같아요....ㅎㅎ

위로도 되고 반성도 되고
격려도 되는 글이예요
닥치고 군대육아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저는 두돌지났는데도
아기가 짐스런 마음>=사랑스런 마음 이럴 때가 종종 있네요ㅠㅠ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ㅠㅠ
덧글이 엄청 위로가 되네요.....
조리원 동기들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된것 같아서 말도 못하고.. 흑흑

제가 육아를 전적으로 이해는 못하지만 충분히 그 마음이 전해집니다 보팅앤 리스팀합니다

아고;; 리스팀 받을정도의 글은 아닌데;;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0^//

스라벨에 대한 고민 깊음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힘들다고 하시는 상황이 사람마다 느끼는 체감이 다르니...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저 후회없었으면 하내요

잘 보고 갑니다.

스라벨...... 나이가 먹었나 무슨뜻인지 이해가 안가서 찾아봤네요....
(대충 스베셜 라벨...? 정도로 추론했는데... 검색해도 이해가 안가요...ㅋㅋㅋㅋㅋㅋ)
맞아요. 결국 후회없는게 최고죠!
그런데 어떻게 해야 후회없을지 모르니 이리저리 찾아다녔는데...
결국은 저희 엄마 말씀이 정답이었네요... (정답만 알려주시고 풀이과정이 없어서 안믿었는데, 풀이과정을 찾아서 믿음이 확 갔어요...ㅎㅎ)

스팀잇 라이프 벨런스 입니다.
그럼에도 쉽지는 않으니깐 말이죠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
스라밸이 그런뜻이군요...ㅋㅋㅋㅋㅋ

우와, 무척 공감이 가도록 진솔하게 써주신 포스트네요. 저는 비록 육아의 경험은 아직 없지만, 제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므로써 유사한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육아는 분명 이 세상 그 무엇에도 쳐지지 않는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육아도 안해본 제가 이런 말씀 드리자니 이불킥할까 두렵긴 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길을 육아와 지혜롭게 병행하고자 고민하시고 애쓰시는 매나썬님을 응원합니다!

글을 재미있고 진솔하게 써주셔서 뭔가 맛깔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자주 올게요~

우와.. 공감이 간다고해주시니 제가 감사하네요...

글을 재미있고 진솔하게 써주셔서 뭔가 맛깔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한참 글 많이 쓸데는 많이 듣던 말인데...
최근에는 예전 감을 많이 잃은것 같았는데 힘이되요...ㅎㅎㅎ
수지님도 여성이시니... 미리 마음의 준비/지식적 준비를 해놓고 실전에 돌입하시면 훨씬 수월하실듯요...
(무엇보다 육아는 체력이 제일 중요하니....참고하세욥...ㅎㅎ)

이불킥;;;; 의도한건 아닌데 죄송헙니다 ㅜㅜ
아이 키우는거 어찌보면 부럽다라고 하면 한심하려나요;;
와이프 잘만나서 전업주부 하는것도 꿈인지라 ㅎㅎ
아이들 움직임 하나애 감탄하고 감동하고 아파하기도 하고 공감하시는 어머님들 모습보면 엄청 멋져 보임

ㅎㅎㅎㅎ 제 착각때문이었는데요 뭘;;;;;
1조부자되시면 부부가 같이 육아에만 전념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엄마 혼자 하는것보다 함께하면 더 수월하고 더 많이 행복할듯요.... 화이팅!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