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ㅡwho am i. Who are you.

in kr •  7 years ago  (edited)

블로그를 찬찬히 읽어내려가다가
2008년 사랑에 실패하고ㅋㅋ
푸념하며 써봤던 것 같은데
너무 새롭고 생소해서
올려봐요^^
그때의 너는 지금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도 남았을텐데 전하고 싶습니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

처음부터 나는 오롯이 나였다.
나로서 존재하는 나는
너와의 거리에서 멀어지면 그 뿐이고
다시 만난다면
잠시 함께 걸으면 그 뿐이다.
애초에 영원할 수 없으니
너를 부르지도 아니하고,
너를 잡지도 운명이라 가두지도 아니하고
나는 나로서 걸으면 그 뿐이다.

나는 너를 구속하지 아니하고
그러나 서로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너와 나 사이의 무한한 공간속에서
오고가는 다른 발걸음들에
우리는 서로 무심한 척
낯선 발걸음에 내 발걸음을 맞춰본다.
그러니 너와 나는
신발처럼 짝을 맞춰야 한다는
집착도 하지 아니한다.

너와 나는 하나지만
다시 너와 나는 원래부터 둘이였다.

네가 아닌들 어떠하리,
내가 아닌들 어떠하리.
무심히 가고 무심히 오고
제각기 흩어져 스스로 존재하면 그뿐인것을.

2008.11.29. 18:26

내가 진짜 상처를 많이 받긴 받았었나보네요.
아주 냉정하게 끝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아주 가끔은 옛 사람을 추억하게 되긴 하네요.
잊고 있다 문득 그때의 이런 감정 섞인 나의 글을 읽다보면 말이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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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과거의 일기이군요

시간이지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10년전이네요.
세상에. 새삼스럽고 아무렇지도 않네요^^

다만 치열하게 사랑도 그렇게 했었던것같아
서글픈 마음은 조금 있네요^^

내용은 슬프지만 문장은 참 아름답네요~ 잘 '읽었습니'다가 아니라 잘 감상했습니다~ 팔로우 할게요

영광입니다^^ 저도 팔로우 할게요^^

참으로 감성적인 시입니다. 저때 당시에는 그래도 마음 정리를 어느정도 하셨던 것은 아닐까 감히 예측도 해보았지만 .. 감정 깊은 사랑이었기에 이 시가 나올 수 있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정답이신갓같습니다^^
이곳은 눈이 많이 왔는데 ,
오늘하루도 즐겁고 힘차게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