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역사 이야기 - 고려의 어느 상인 이야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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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전도사 박원장입니다.

[禮成江曲] - 예성강곡
예성강곡.PNG

바둑 두다 부인을 내기에 걸어버린 상인 이야기입니다.

옛날 고려시대에 중국 당나라에 상인인 하두강(賀頭綱)은 상인이자 바둑의 고수였답니다.
그는 고려에 비단을 팔고 인삼을 사러 왔는데
그 당시 무역이 활발하였던 고려의 예성강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한 아름다운 부인을 발견하게 되고 첫눈에 반하여 그 부인을 빼았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부인의 남편 또한 상인이었는데 하두강이 그 가게에 찾아가서 바둑을 두게 됩니다.
물론 바둑고수인 하두강이 처음부터 이기는 것이 아닌 계속 지는 바둑을 일부러 두게 됩니다.
그 이후 하두강은 답답한 듯 다음에는 이길수 있다는 느낌으로 계속 도전하다
고려상인에게 꼭 필요하단 비단으로 내기를 제안하게 됩니다.
물론 하두강은 비단이 목표가 아니였으니..
일부러 내기바둑을 계속 지게 하며 내기의 강도가 점점 높아지게 되고
하두강은 더이상 재산이 없다면서 제안을 하게 됩니다.

하두강 : 내 남은 재산은 배한척이니 이것으로 내기를 합시다! 단 내 배는 비싸니 당신의 부인을 거시지요!

고려의 상인은 이게 웬 횡재냐며 내기에 응하였는데 이때 자기의 부인을 내기에 걸게 됩니다.
물론 이 내기에 승자는 지금까지 실력을 조절한 하두강이 승리를 하게 되고
상인은 한판 승부에 이겨 그 아내를 배에 싣고 떠나자
남편이 아차! 하였지만 이미 모든 내기는 중요한 것을 빼앗겼을 때 깨닫게 되지요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불렀던 노래가 고려시대에 전해오는 예성 강곡(禮成江曲) 전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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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에서 이긴 상인이 배에서 부인을 범하고자 하였지만 그 아내는 정절을 굳게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버텨냅니다.
이때 배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아서 배안에 선원중 점을 볼줄 아는 선원이
점을 쳐보니 고려의 여인이 한을 품어 돌려보내야 한다는 점괘가 나와
어쩔 수 없이 여인을 돌려보내게 되고 예성항에 도착하여 남편의 미련함에 속상하여 여인이 부른 노래가 예성 강곡 후편입니다.
현재 노래음절은 전해지지 않고 사연만 구전되어 전해오고 있다고 하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내기를 건 중국 상인도 내기를 받아들인 고려의 상인도 참...

이전까지 왕이나 귀족들이 즐겨왔던 놀이문화였던 바둑이 시대가 점점 흐르면서 상인, 백성들에게 조금씩 전파되고 있었답니다.
위 이야기에 배경지는 고려의 [벽란도]입니다.
벽란도는 예성강 하구에 있으며 고려에 문물교류에 중심지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아라비아 상인까지 교류를 하는 곳이었답니다.
국제항구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군요.
그중에 송나라에서 가장 많이 왔기 때문에 '예를 갖춰 영접하는 강'으로 예성강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송나라와는 육로로 연결이 되어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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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상황이 복잡하고 여진, 금나라 등 다른 나라들이 세가 강하게 되어 부득이하게 항구를 통해 교류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하두강이라는 상인도 이름이 아니라 송나라에 상인 대표를 두강(頭綱)으로 불렀다고 합니다.
하씨성을 가진 두강 이였겠지요?

다음 역사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넘어가야겠군요!
이제 읽어주시는 분들이 제법 많아지셔서 슬슬 바둑강좌를 제대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조만간 바둑을 배우자! 포스팅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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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eemkr.com/kr/@mooyeobpark/3cpmun - 바둑의 기원
https://steemkr.com/kr/@mooyeobpark/2ffers - 바둑의 어원
https://steemkr.com/kr/@mooyeobpark/2xakkz - 우리나라의 바둑의 유래
https://steemkr.com/kr/@mooyeobpark/5vkm6e - 삼국시대 바둑이야기(백제)
https://steemkr.com/kr/@mooyeobpark/2lsj9g - 삼국시대 바둑이야기(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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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바둑의 역사가 이렇게 재미있는줄 몰랐네요 !!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

내기는 적당한걸로만....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아내가 배에서 내려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마치 뮤지컬이 상상되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예성강곡이 노래말이니 다른시야로 보면 삼국시대뮤지컬이군요!

  ·  7 years ago (edited)

벌써 고려까지 왔네요ㅎㅎ 한국바둑사를 쓰셔도 될 기세입니다^^ 그나저나 남편이 참 나빴네요..ㅎㅎ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크게 보팅하고 싶은데... 스팀파워가 약해 보팅파워가 제로에 가까운점 이해해주세요ㅠ ^^

보팅보다 댓글 많이 달리는게 요새 기분이 왜 더좋은지 모르겠네요!! ㅎㅎ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쓰다보니 한국바둑사를 쓰고 있긴 하네요 ㅎㅎ

오 재밋습니다 행님~ 저도 학교에서 바둑동아리 들어가있는데 팔로우하고 조금씩 배워나가겠습니다!

바둑동아리에 들어가 계시는군요!
동아리에서는 배우기 힘든 바둑이야기들이니까 잘 전달해주세요~ ㅎㅎ

유희도 적당히 즐겨야지
정도를 넘으면 저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절로 합니다

역사 공부 겸 유익한 정보 잘 보고 가요

네 감사합니다 ^^
바둑이 중독성이 강하다 보니 이러한 일화들이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ㅎㅎ

  ·  7 years ago (edited)

아무리 그래도 부인을 걸면 어떡하나요. ㅠㅠ 역시 내기는 신중해야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mooyeobpark님 ㅎㅎ

감사합니다~ ^^ 돈에 눈이 멀면 가까운게 안보이는법이지요, 현대에 와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의 내기바둑을 두는경우도 많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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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바둑이 왕이나 귀족들의 고급진(?) 놀이였군요! 한국가면 아빠께 이얘기 저얘기 다 해드리면서 아는척 할거예요 ㅎㅎ:D 근데 부인 의견 하나도 안듣고 둘이서 정말 너무하네요! ㅜㅜ

이야기에 결론은 남자들이 나빴다! 가 맞는것 같습니다.

재밌어요!!!
바둑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

저도 오늘 스코틀랜드 이야기 재미있게 봤습니닷 ㅎㅎ

재미있는글 잘 읽었습니다
바둑의 역사라니 :)

참 귀한 소재의 글이네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8년 소원을 말해봐 챌린전에 @mooyeobpark님에게 바턴을 넘깁니다. ^^

https://steemit.com/kr/@jeoungjaeyoung/2018

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작성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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