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지 않은 술자리

in kr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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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료들과 밖에서 식사겸 술을 한잔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자리가 어색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이런 자리 자체를 잘 참석을 잘 안했기 때문이다. 매번 매몰차게 자리를 피한 것은 아니었고, 어쩌다 한두번 가족들을 핑계로 참석을 안하였던 것이 나를 잘 부르지 않는 계기가 된 듯하다. 이번에는 또 거절하기가 미안해 참석을 하여 간단하게 술을 조금 먹게 되었는데 역시나 나에게 있어 술은 조금만 과하게 들어가도 영 즐겁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술을 먹고 난 다음에는 졸음을 주체할 수 없어 바로 잠에 들고, 자고 일어나서는 숙취의 고통에 시달린다. 두통은 계속 되고 양팔은 저린 듯이 아프다. '대체 팔은 왜 아픈가'에 대해서 몇 년을 고민해 보았는데 검색을 통해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생긴 젖산이 팔의 근육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이 아닌 일부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이는데 이 젖산은 운동을 하고난 후 생성된 피로물질이라고 한다. 당연하게도 그렇다고 해서 술만 먹는다고 해서 팔이 운동한 것 마냥 근육이 붙지는 않을 터, 영 불편하기만 하다.

결국 난 이렇게 술로 인해 하루 생활을 빼앗겨 버렸다. 술을 마시느라 소비한 시간, 그 숙취로 인해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시간을 다 생각한다면 이 것은 엄청난 손해에 가깝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로 인해 돈독해진 인간관계가 생성되지 않았느냐고? 아쉽게도 같이 술을 마신 이는 술자리에서만 친해질 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서먹서먹해지는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결국 이 사람과 술자리에서 쌓는 친분은 모래성이고 다음날 출근해서 다시 만나면 전날 쌓아놓은 모래성은 스스르 무너진 채 다시 서먹서먹한 관계가 되어버린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여태껏 이런 부류의 사람을 두 명 만났다.

그리고 꼭 그런 경우가 아니어도 평소 인맥에 관한 관념이 좀 부정적이라 집밖으로는 잘 나가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에 가도 적응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어 오해를 많이 받지만 사실 난 집에서 혼자 있거나 가족과 같이 있는 것을 즐긴다. 나는 끈기가 부족한 탓에 무엇이든 길게 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편이다. 인맥 관리에서도 그렇다. 새로 누군가와 친분을 쌓아간다고 해도 그들과 오랜 관계를 맺기는 힘들다. 그런 결과를 뻔히 알기 때문에 애초에 새로운 사람과 친분 쌓기에 별 관심이 없다.

물론 술을 입에도 안대는 것은 아니다. 집에서 혼자 자기 전에 큰 맥주캔으로 한 캔을 먹고 자는 것을 즐긴다. 그 정도가 제일 기분 좋게 먹는 술의 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한캔을 먹어버리면 (합산 1000ml) 다음날 자고 일어났을 때 약한 두통을 느낀다.

이렇게 혼자 술을 먹는 것에는 장점이 있다.

  1. 치장하고 술먹을 장소를 오가느라 버리는 시간 소비가 없다.
  2. 내 맘대로 양 조절이 쉽다.
  3.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아들과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

이런 장점때문에 더더욱 집에서 혼자 먹는 술이 더 맛있는지 모르겠다. 가끔은 아내가 술을 같이 마셔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아내는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사실 누가 보는 내 모습은 궁상맞아 보이기 딱 좋지만 그냥 이게 좋다.

이제서야 두통도 없어졌고 팔에 피로감도 느껴지지 않으니 너무 좋다.
역시 술을 혼자 먹는게 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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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면 좋은거죠!ㅎㅎ

맞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있는 자리가 좋죠!!

저도 술을 먹으면 다음날 몰려오는 피곤이 싫어서 피하게 됩니다.ㅎㅎㅎㅎ

그렇죠 다음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니까요 ㅎ

와 저랑 거의 같으시네요.
저도 술 마시는 자리에 소요되는 시간이 아까운 사람 중 한 명이거든요. 물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만,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하고 휘발성 친목을 위해 함께 하자면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맞습니다. 제 생각과 일치하시는군요~
학창시절 친구들도 자주 못 만나는 판국에 그런 휘발성 인맥까지 챙길 여유가 없죠.

전 술자리에 거의 나가지 않아요
왜냐하면 술을 못마시기 때문이에요 자리도 재미없구요.
나이를 먹을수록 밖으로 안나가게 되네요

전 술이 주는 즐거움을 알고 있는 편이긴 한데~
저랑 이유는 좀 틀리시지만 처한 상황은 같네요 ㅋㅋ

저는 술이 몸에서 안받아서 항상 사이다나 음료를 마시는데요~
마시기 시작하는 때부터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그렇다고 하면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암튼..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 가지는 게 목적이니까요.
(어려운 사람들은 늘 어렵구요. ㅎㅎㅎ)

저도 다음날 두통이 제일 괴롭습니다. 그게 싫어서 절제하려 하는데 사람들과 섞여 있으면 그게 도통 쉽지가 않아서 말이죠.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있는 자리는 저도 정말 즐겁답니다. 그러다가 과음의 길로 ㅋ

난 딱 두통까지인데!
전에는 길어져도 술자리를 즐겼는데 이제는 그냥 빨리 먹고 갔으면하지 ㅋㅋ

아오형도 이제 나이 생각해야지 ㅋㅋ

형이 생각하는것보다 나 엄청 어릴걸? ㅋㅋㅋ

저도 술마셨을때.. 팔꿈치가 막 저리고 아프던데.... ㄷㄷ

지나가시다가 어디 치신 듯. 주사 자제요~

형!! 나는 좀 특별한 경우네요
사실 나에 구애를 버리기엔 너무 애절해서..

가끔 술먹고 댓글다는데. 형난 애주갑니다.
그대신 술자리에서 같은애기 하는거 엄청 싫어하구요.
형과 술한잔 하며 집수리와 장남감의 음악에 대한 활용등등
심도있는 대화를 하고 싶네요.

백주 50도이상을 마시는 나는 외게인 ㅋㅋㅋ

오~ 카카님이라면 제가 즐겁게 시간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지 않을까요? ㅋㅋ
근데 꼭 집수리 얘기는 해야 하나요? 대체 왜? ㅋㅋ
50도까지는 도전해 본 적은 없고 전 그냥 맥주나 좋아하는가 봅니다. 어우 그걸 어떻게 마신데요?

ㅋㅋㅋ 제가 술자리 입담이 괜찮고...
그리고 잘 들어주는 편입니다.
집수리는 참 인상에 남아 그랬는데... 그건 안해도괜찮아요..
50도를 마셔봐야 술을 알고... 음악도 술술~~~~
맥주 같이 마시도 뭐~~ 괜찮습니다.

어떤 집단에 가도 적응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는 특징이 있어 오해를 많이 받지만 사실 난 집에서 혼자 있거나 가족과 같이 있는 것을 즐긴다.

남얘기 같지가 않네요. 공감이 됩니다.
불필요한 술자리는 피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세이브한 저녁시간은
가족과 함께 보내면 더 좋겠죠. ^^

진심이 담긴 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다음에 또 찾아뵐게요 @musiciankiyu 님 ^^

저의 뜻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사실 그 누구보다도 가족과 함께 있는게 가장 좋긴 하죠~

오... 3번~~오~~~ 좋은 아빠.ㅋㅋㅋ

이런 따뜻한 얘기들을 기대했는데 많이들 이 내용을 언급을 안해주시네 ㅜㅜ
역시 스골님~

저도 집에 있는 걸 좋아라하는 집순이 + 술이 약해서
술자리는 요리조리 피할 정도로 술을 즐기지 않는데요.
최근에 가졌던 정말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즐겁더라고요. 싫어하던 술이 맛나게 느껴질 정도로요...ㅎㅎ
누구와 마시느냐가 정말 중요한가봐요.
비록 그런 술자리는 일 년에 몇 번도 안되는 듯 하지만요 ㅠㅠ

맞습니다. 누구와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죠~
너무 자주만 아니라면 저도 제 친구들과 있는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근데 선뜻 먼저 자리 마련하기가 그렇게 어렵네요. 저도 워낙 집에 있는 걸 좋아라해서 그런가 봅니다ㅎ

술 마시고 아픈건 통풍은 아니신거죠?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인간관계도 넓으시고 술자리도 잘하실거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의외로 혼술을 좋아하시는군요~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있을 수 있다니 따뜻한 이유에요 +_+

통풍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ㅋㅋ
오해십니다. 저는 혼자 있는 것을 꽤나 좋아합니다. 어쩔때는 가족들이 귀찮기도 ㅎㅎ

사랑하는 아들과 떨어져있을필요가없다 ㅎㅎㅎ
스윗하신 아버님이시네용

전 술을 아예 못해서 마시진 못하지만 좋은 분위기와
재밌는 사람과 같이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요:-D

아 아예 술을 못하시는군요~
저도 잘은 못하는지라 같이 있는 사람이 좋으면 다 좋더라구요

뀨형!!! 생존시고 하세용..
어디계신거에요??
요즘 잠수타는 형들 많아서 바뻐

그립다고용!! 얼른 오셔용!!!
뀨형!! 뀨형~~~ 뀨형~~~~

ㅋㅋㅋ
카카형 생존신고요~
당분간 보팅만 하러 다닐까해요. 다른 일들에 바빠서 도통 시간이 안나요 ㅎ

형! 생존신고 땡큐
바쁜거 빨랑 마무리하고 와
내가 눈 빨갛게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살아계신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포스팅써주시지요 ㅋㅋ

아항항~ 쉰김에 조금만 더 쉴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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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형은 언제 바쁜거 끝나는거야~~~~
얼른 오세용.. 내가 열라 기다린다고!!
뭐 고치라고 안할테니 오세용 넹

ㅋㅋㅋ 절 찾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새삼 감사드리고 있어요 ㅎ
카카형 조금만 기다려줘요 ㅋ

알써형.. 내 올때까지 기다릴테니
일 다보고 오셔용.. 너무 늦게 오지 말고요

괴롭힐 .. 사랑해줄 사람이 한명 없어져서 아주 심심하다고용^^

괴롭힐 ㅋㅋㅋㅋ

친하면 때리고 사랑하면 욕한다고..
중국말중에 그런 말이 있어 형!!
괴롭힐 이건 음~~~ 사랑에 ... 관심에.. 또다른 표현..
얼른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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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술자리는 마셔도 덜 취하는데 저런 자리는 쉽지 않죠
저도 맛난 맥주 한두잔 마실때가 제일 좋은거같아요ㅎㅎ

그렇죠 동감합니다.
과하게 한 먹는 자리가 좋죠

형 잠안자???
나도 막 자려다 형 폭풍 보팅에 ㅋㅋ
항상 고마운데 난 보팅보다 형글이 더 보고 싶다..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
아티스팀에 그냥 사진이라 하나..
너무 고민하지 말고

이 포스팅에 내 댓글 100개 채울 생각이야^^

크하하 조용히 보팅만 하고 도망가는 중에 걸렸네 ㅋㅋ
기달려봐요~ 곧 하나 시덥지 않은 포스팅을 할랍니다 ㅎㅎ

형 포스팅은 내가 다 사랑해요 ㅋㅋ
문작 고치는 거도 내가 엄청 좋아한는데..ㅋㅋㅋㅋ
저도 엄청 바뻐서 의무 포스팅만(스몬카드 보팅받기)
위주로 하다가 오늘 한바퀴 도느라고..
알써요.. 기달리죠 항상.. ㅋㅋㅋ
건강 잘챙기시고용.. 어디 도망 못갑니다.
괴롭 이거 나 필요합니다. ㅋ

뀨형님 포스팅 기다리가 내가 병나겠네요
그래도 중간중간 들러 주셔서
잘 계시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쁜거 끝나면 그냥 생존신고나 한번씩 해주세요
저도 요즘 통 바쁩니다... 연말 마무리 잘 하시구요^^

ㅎㅎ 들르기는 이틀 단위로 꼭 들르고는 있어요 ㅋ
일하는 환경도 바뀐데다가 무언가 좀 어수선하니 정신집중하기가 영 힘들어요 ㅋ
카카형도 바쁘신데 건강관리 신경쓰세요 ~~~
역시나 항상 고마운 카카형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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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스팅에 댓글 100개.채웁니다 ㅋㅋ
지금 북경 출장중.. 공항에 있어요
사진이 누웠네 ㅜㅜ 머리를 돌려서 보세요
ㅋㅋㅋㅋ

아 또 카카형이다 ㅋㅋ
고개아픈 사진을 올려주셨네 ㅋㅋ 출장 잘 마무리 하고 돌아와요 카카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