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을 배우게 되면 자연과학적 사실과 우리가 옳고 그르다 믿는 가치의 갭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인간은 무엇보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믿고 싶은대로 믿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진화해 왔음직 하기도 하다. 아무리 봐도 그것이 우리 생존에 유리해 보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삶과 생명에서 존엄함 값어치 아름다움 로망을 찾지 못하고 그냥 분자와 세포의 조합이라는 사실에만 집중했다면 대부분의 인류는 생명을 아무렇지 않게 보고 서로 죽이는 걸로 모자라 삶의 이유를 잃고 집단 자살로 치닫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단지 자연과학적 사실만 가지고 접근하면 우리 삶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우리 인류에게는 어쩌면 아무런 존엄성도 없다. 혹은 있어도 파리 한마리의 존엄성과 차별화를 갖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