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kr •  6 years ago 

재난문자 메세지가 왔다.

인천 서구 가좌동의 모 화학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메세지였다.

가좌동은 우리 동네였다.

다른 불도 아니고 화학공장의 불이라길레

유독가스와 2차 피해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10층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멀리 큰 불이 마치 재난 현장처럼 실감나게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집에 아기와 아내가 있을텐데 지금쯤 낮잠자는 시간이라

이 소식을 들었을지 몰라 전화를 했다.

5번을 걸어도 받지 않아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다행이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어 시꺼먼 연기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 같아보여

마음이 놓였지만 혹시 집 창문이라도 열어놓지 않았을까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도착했다.

집앞에는 마트에서 주문한 택배 물건이 놓여있었고 아무도 없었다.

아내는 처가집에 가 있었다.

다행이다.

얼마전 아는 지인의 딸이 사망한 것에 슬픔을 공감하고 있던 차에

이런 일이 생기니 마음이 절로 덜컹했던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이런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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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봄날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