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엄마
세계에서 1인당 자전거 보유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네덜란드인데 1명당 평균 1.2대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 사람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렇기에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만나기도 그리 쉽지 않고 예쁘게 차려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을 만나기는 더더욱 어렵다.
네덜란드의 심리학자인 엘런 더 브라 윈의 책 <우울하지 않은 네덜란드 여성들>에는
이곳 여성들은 자주적이며 용감하고 유머가 있으며 자존감이 강하다고 묘사돼 있다.
‘프랑스 여성은 몸에 살이 없어야 하지만 네덜란드 여성들은 우울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네덜란드에서 사용되는 유머 가운데 하나다.
어쩌면 유럽에서 외모에 가장 신경 쓰지 않는 여성들이 네덜란드 여성일 것이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부유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스트레스가 적고 내적 충실을 기하는 이들의 생활 태도 때문일 것이다.
네덜란드 여성의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핵심적인 것으로
일과 삶의 조화를 이뤄 세계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꼽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이 가장 많은 나라가 네덜란드다.
파트타임이라는 단어에서 비정규직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네덜란드의 파트타임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이다.
정규직과 동일한 연금 규정이 적용된다. 일한 시간만큼 급여와 연금이 보장된다.
이러한 근로 시스템은 1996년 이후 네덜란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가 정립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돼 왔다.
여성들은 가사와 직장 가운데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사와 직장을 병행할 수 있다.
네덜란드 직장 여성의 68%는 파트타임 근로자다. 이들은 1주일에 25시간 정도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0세부터 만 17세까지 지원금의 이름은 다르지만 꾸준히 부모들에게 양육비 명목의 국가 지원금이 지급된다.
다만 보육 시설에 대한 무상 지원이 없는 대신 가사 노동과 일을 함께 하면서도 스트레스가 없도록
국가가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네덜란드 여성들은 우울함을 극복하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외모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또 아이에게 학업 성적을 위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가 잠자리에 들 시간에 대한 규율은 엄격한 편이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평균 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어릴 적 일찍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습관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일과 육아 그리고 가사 노동을 스트레스 없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정책이 잘 마련돼 있는 것은
네덜란드 여성들이 우울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큰 배경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여성들이 기르는 아이들이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 사는 나라가
네덜란드라고 알려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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