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 '마초생고기집'

in kr •  7 years ago  (edited)

정말 추웠던 월요일.
대학친구와 송년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이라고 해봐야 조촐하게 세명입니다.
어느새 검은머리가 흰머리로 변했지만
친구의 얼굴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서서 서현역에 있는영풍문고에 들렀습니다.
최근 가상화폐의 인기를 반영하는 것인지 '블록체인' '4차산업혁명'에 대한
서적들이 제법많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그중 몇권을 살펴봤습니다.
짧은 시간이라 겉핧기식으로 스캔을 했는데
그중 읽을만한 책은 한권...
조금 들쳐보며 메모지에 이것저것 적어보았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려면 일단 이슈만 적어놓으면 되니까요.

시간을 맞춰 전철을 타고 미금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상하게 서현역과는 달리 역사내에 냉기가 심하더군요.
친구들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식사할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코끝이 찡한 찬바람을 맞으며 성남고용센터 뒤편에 있는 먹자골목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고기집'이 몇군데 보이더군요.
그중에 선택한곳은 '마초생고기'
월요일이고 날이 추운데도 실내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네요.
방풍막이 쳐진 테라스쪽으로 이동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muk (2).jpg

고기가 나오자 마자 사진을 찍었어야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소주잔 기울이느라 바빠서 이렇게 되었네요.
'뼈삼겹살'이라고 하더군요.
원래 삼겹살이란 갈비부분에서 껍질방향으로 벗겨낸 고기구분을 말하는 것인데요.
이집은 뼈에 붙은 채로 구워 먹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
muk (1).jpg

당연히 숯불구이 입니다.
사용된 숯은 중간급정도는 되는거 같습니다.
고급숯은 형태가 조금 다르지요.
나이든 사람이라 그런지 사장님이 오셔서 고기를 굽는법과 먹는법을 설명해 주시네요.

muk (3).jpg

테이블마다 구운소금과 쌈장이 별도로 준비되어 있어서 편하게 덜어먹을 수있습니다.
특징적인 점이라면 생와사비가 함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muk (4).jpg

사장님의 설명을 인용하자면

살코기는 가볍게 구워서 구운소금을 살짝 찍어면으면 되고
'일급지방?'이라는 이상한 설명을 붙이는 기름부분은 소금을 찍은후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먹어줍니다.

고기를 다루는 법에대해서는 조금 아는편이라 그냥 편한대로 구워 먹었습니다.
날이 추우니 소주가 목줄기를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젊은시절 깡소주를 먹던 기억을 되살려 주더군요.
생와사비를 찍어먹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맛있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등장하는군요.
삼겹살로 입가심을 한 후에는 목살과 갈비살을 차례로 맛봤습니다.
전부 먹을만 하더군요.
누군가와 고기를 먹으러 간다면 큰 부담없이 동행할 수 있겠습니다.

고기에
소주에
명퇴를 앞둔 삶에대해 이야기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네요.

언제 다시 만날지...
"1월에 내집으로 놀러와라! 그러자!"라고 흔쾌히 약속했지만
사람일은 또 알수 없기에,
아쉬움을 남기며 찬바람과 함께 또 각자의 길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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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니 만날지...

다니 -> 다시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듯이
아쉬움이 있기에 다음을 더 좋은 시간으로 보내고 싶은
욕심과 욕망이 있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만나서 인사를 주고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보고 가요

오타가 났군요.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이거보니까 고기가 먹고 싶어지네요 저녘인데...윽

고기는 어쩌다 한번 먹는데
맛있더군요.

고기 is love. . .
맛있었겠네용.. 이글을보니 야식이 땡기네요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새로가입한 뉴비입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 팔로보팅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스티밋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빕니다.

크 고기는 사랑이죠>_<
내일은 더 춥데용!!!감기조심하시고 굿밤되세용ㅎㅎ

고기 맛있습니다^^

저도오늘 서현에서 저녁먹었는데...!!ㅋㅋㅋㅋ
미금은 자주안가게 되는데 이걸보니 미금을가야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ㅋㅋㅋㅋ

아.
분당에 사시는군요.
평안하세요!

연말이라 모임이 많은거 같습니다.. 저도 꼬기먹고싶네요..

good post regards from @mizi23 good luck always

Thank you!

뼈 삼겹살.. 맛있겠네요. 추운데 고생많으셨어요.

워~~^^*
옆에서 고기가 지글 지글 익는듯 합니다 ㅎㅎ
사람 잡네요

에잇...
라면이라도 ㅎㅎㅎㅎㅎ
급 배고파집니다
즐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미금역쪽에 자주 가는데 이러한 맛집이 있는 줄 몰랐네요!!!

좋은 분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시며 추위를 이겨내셨군요! 생와사비와 같이 먹는 일급지방(?)의 맛이 궁금하네요ㅎㅎ

집에서 구워먹을 기회가 있으면 한번 시도해봐야 겠더라구요.
감사합니다^^

고기에 와사비가 예상외로 잘어울리는데, 이집도 와사비를 주는군요.... ^^ 친구분들하고 오랜만의 만남 잘보고 갑니다. ^^

네..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평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