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 愛国心?

in kr •  7 years ago  (edited)

[KR][JP]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50년 이상 역사가 있는 일본회사고, 난 이 회사에서 유일한 외국인, 한국인이다.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다녀본 사람도 적고, '일본'이외에 사실 다른 나라에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90%다.

오늘 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유럽의 어느 나라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다가, 아시아 국가에선 들어본 적 없는 입국심사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 나라에 친구가 있냐' '그 친구는 그냥 친구냐, 친밀한 관계냐' 같은...
입국심사 질문에 내가 그런 걸 답해야할 의무가 있나? 하고 갸우뚱했다.

이런 이야기를 회사에서 친한 언니에게 했다.
그러자 그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정말 그런 질문 이상하네... 근데 일본 여권이어도 그런 말 들으려나? 일본 여권이 세계적으로 파워가 세다고 들었는데."

그러자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있던 경리과장님도 '맞아'하시며 맞장구를 치셨다.

....

난 기분이 이상해졌다.
그 말인 즉, '일본 여권이 아니고, 넌 한국 여권이라서 그런 이상한 질문 받은거야' 라는건가?

그래, 솔직히 일본이 한국보다 경제력에서 뒤쳐지는 나라라 인정해도, 극동 아시아인이 황인종의 외모로 해외에 나가서 황인종이라고 차별받는건,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비슷하다.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몽키'나 '칭챙총'(중국인을 비하하는 말-황인종은 그냥 다 중국인 취급)라고 한 덩어리로 취급받는다.

그런 걸 모르니까 그런 말을 했다고 이해는 해도, 그냥 영... 기분이 찝찝했다.

사실 냉정하게 여권 파워를 비자없이 통과 가능한 국가수로 따지면 한국이 이긴다.
오히려 비자없이 출입국 가능한 나라는 일본보다도 한 나라 많다.
(뭐, '파워'라고 해도 이것만 말하는게 아닌건 안다)

'여권 문제가 아니라... 미혼인 동양여자는 그런 황당한 경우 많대요. 그냥... 가보세요.'

이야기를 듣던 회사 언니나 경리과장님은 둘 다 미혼인 여성이다. 나도 그렇고.
그래서 '그냥 가보세요'로 마무리했다.

난 원래 일반 한국인에 비해 애국심이라는게 정말 바닥을 칠 정도로 없다해도 과언이 아닌, '무국적주의'에 가까운 인간이라고 내 자신을 생각하기에 이런 걸로 빈정 상하거나 하진 않는다. 오히려 나보다 해외경험이 없는 회사 직원들의 '배경지식 없는 그저 유식한 척 견해'를 처량하게 생각하기까지 한다. (특히 뉴스에서 본 얘기나 앵커들의 국제정치 견해를 그대로 나한테 얘기하는 분들)

이번 일은 애국심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을 '초라한 것'이라 들은 기분이어서 그랬던걸까.
그렇지만 자존심이 상한건 사실이었고, 그래서 이런 푸념같은 글도 쓰고 있는거고...

아니면, 지금에서야 내 소속-한국이라는 나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걸까?
의외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내 안에서 더 높게 평가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나?

...하고, 내가 가진 애국심을 알게 된 걸지도 모르겠다. 허허
(급긍정모드 마무리)

私は50年以上の歴史を持つある日本の会社に努めていて、この会社のたった一人の外国人社員である。
この会社の社員は大体が海外旅行の経験も少なくて、実際は約90%が日本以外の国に興味もない感じ。

今日は会社でこんなことがあった。
私のヨーロッパ旅行の話をしながら、入国審査場でこんな質問をされたことがあると。

「この国に友達はいるの?」「その友達はただの友達?それとも親密な関係?」みたいな。
初めてあんなことを聞かれて、当時は本当に口から「えっ」と出そうだった。笑
入国審査の質問としてどうよと思ったので。

それを聞いてた会社の仲の良いお姉さんは、
「えー、そんな質問、確かに変やな。でも、日本のパスポートでもそんなこと聞かれるんかな?日本のパスポートって世界的にパワーがあると聞いたんだけど」

そしたら横で一緒にその話を聞いていた経理課長のお姉さんも「そうやんな」と相づち。

....

え?
つまり、「日本のパスポートじゃない、韓国のパスポートだからそういう扱いされたのでは?」という意味なの?

いや、認めるよ。確かに日本は経済力のある先進国である。韓国よりずっと。
しかし私が知ってる範囲で話させてもらうと、極東アジア出身の(典型的に見た目が)アジア人種であれば差別のレベルは一緒。
日本人でも韓国人でもアジア人の外見では「猿」か「チンチェンチョン」と一塊扱いなのに。

お姉さんたちはそんな事実を知らないからそう言ったと自分の頭で理解はしてるけど、んーなんかモヤモヤが止まらない。

事実、パスポートパワーというものは数字的には韓国が上なんですけど。
ビザ無しで出入り可能な国は日本よりも韓国が1カ国多い。
(まあ、パワーの意味はそれだけじゃないことはわかってる)

「んー…パスポートの問題じゃなくて、未婚のアジア人女性は変な質問されることもあるらしいですね。まあ行ってみてください」

私もそうだけど、会社のお姉さんたちも未婚女性である。
それで「まあ行ってみてください」で話を終わらせた。

自分は普通の韓国人と比べて「愛国心」というものがないと言っても過言ではない、自分自身を「無国籍主義」に近い人間だと思っているため、普段は両国の話でガッと興奮したり頭に来たりしない。むしろ私より海外経験のない会社の人たちの「背景知識のない、ただ知ってるふりをしたいだけの見解」を哀れに思うほどだ。
特にニュースで見た話やニュースアンカーの意見をそのまま話(もとい、説教)したりする人たちね。

今回のことは愛国心よりも、私が持っている何かを卑しく言われたようでこんなにモヤモヤしているのかも。
それでもプライドに少し傷ついたのは事実で、ここにブツブツ言っている…。

いや、逆に今になって私の所属−韓国という国を誇りに思っているのかな?
意外と韓国という国のことを私の中でもっと高く評価しているのかな。

…と、自分の愛国心に少し気付いたのかもしれない。ホホ
(急なポジティブモードで終わ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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