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일종의 '외환'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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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블록체인의 문제점은 시스템 유지에 큰 돈이 들지만 보상으로는 코인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만약 코인 갯수에 따라 보상이 커진다면 이 시스템은 유지가능하다. 산출량만 꾸준이 늘어나면 증가하는 채굴비용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

문제는 이 코인의 가치는 갯수가 아니라 외부 시세에 따라 정해진다는 점이다. 즉, 거래소에서 돈으로 바꾼 액수가 코인의 진짜 가치다. 따라서 코인을 얼마나 산출하게 해주던 결국 누가 얼마에 이 코인을 사주냐에 따라 결정된다.

외환이랑 비슷하다. 아무리 액수가 늘어도 결국 달러 환산가치로 정리되는 것처럼 .

지금까지는 투기 수요에 의해 꾸준히 가격이 올라 충분한 보상이 됐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걸 왜 사?"라는 생각이 퍼지면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시스템까지 붕괴시킨다. 생태계가 활성화된다고해서 코인 가격이 오를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오르지 않으면 생태계는 망한다.

결국 코인 생태계의 이상적인 모습은 그 생태계 안에서 충분히 먹을 게 많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코인이 법화 환산가치와 무관하게 그 생태계 안에서 가치를 가져야한다.

예를들어 보자. A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 '알파'라는 돈이 쓰인다. 이 알파를 통해 갑옷도 사고, 검도 사고 레벨도 올리고 재밌다면, 어느날 알파 가격이 1알파당 1만원에서 5천원이 된다고해도 게임을 계속한다. 왜냐, 그냥 환전하지 않고 게임내에서 아이템을 사면되니까.

이처럼 코인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충분한 값어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외부 가격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다. 가치를 바깥의 돈이 아닌 생태계가 끊임없이 제공하면 된다.

아직까진 어떤 생태계에서 코인을 벌고, "팔지 말고 안에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서비스가 많지 않아 보인다. '극초기'에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한계다.

또 예를들어 스팀잇에서는 스팀을 받으면 이를 '스팀파워'로 바꿀 수 있다. 스팀달러는 거래소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데, 대신 스팀파워가 높으면 나의 1보팅이 상대에게 주는 코인의 양이 증가한다. 난 일종의 게임에서의 '레벨업'으로 본다.

만약 스팀잇이라는 커뮤니티가 충분히 성숙해 그 안에서 '네임드' 지위 자체가 큰 값어치를 갖는다면, 스팀 가격이 하락한다해도 개의치 않고 스팀파워로 환전하면 그만이다. 전제는 '충분히 매력적인 생태계'여야만 이런 선택을 한다.

암호화폐를 두고 화폐다, 상품권이다, 주식이다 논쟁이 치열하지만 내 생각은 '외환'에 가깝다고 본다. 어느 기준으로 외환이냐면 법화의 관점에서. 한 나라의 화폐를 가진다고해서 청구권을 갖는건 아니지만 결국 그 나라의 경제가 부강해짐에 따라 화폐의 값어치가 오른다. 그 안에서 딱히 먹을 게 없으면 달러기준(=법화)에 따라 요동치게 되고.

만약 이번 비트코인 폭락이 0에 수렴하는 대폭락으로 귀결된다면 결국 자립할만큼 매력적인 블록체인 생태계가 탄생하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거꾸로 충분히 매력적인, 자체보상이 가능한 생태계가 탄생한다면 가격 등락에 무관하게 시스템은 살아남는다.

충분히 좋은 음악유통 블록체인 플랫폼이 있다면, 코인을 벌어서 다른 노래를 듣는다. 비슷한 영화, 책 플랫폼이 생기면 그 자체로 돌아가고 이 생태계의 코인끼리 교환해 블록체인 생태계가 연결되면서 점차 인터넷의 위상을 차지할 수 있다.

매우 이상적인 얘기다. 요지는 '코인의 가격'이 아니라 매력적인 생태계다.

비트코인 1만불이 붕괴된 날 서울서 열린 대규모 블록체인 컨퍼런스 분위기는 침체되지 않았다. 가격이 본질이 아니란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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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gngmn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mastertr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팔로우 해서나머지 글들도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결국 생태계를 유지하는 블록체인들만 가치를 인정받고 시장에서 살아남겠네요. 같은 생각입니다 :D

아이유코인에 이어서 외환과의 비교까지!! 기자님의 설명이 날로 날카로워지는것 같네요ㅎㅎ

요즘 스팀잇을 하면서, 큰 보상은 아니지만, 보상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글이 과연 몇천원의 가치가 있는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보상이 잘 나오는 다른 글들을 봐도 마찬가지이구요.(부러움 반, 질투 반?ㅋ)

최근에 "숨 쉬는 글만 올려도" 엄청난 보상을 영위하는 고래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스팀잇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논란도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들이 숨쉬는 글이 이 생태계의 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거야?"라는 의문이지요. 근본적으로 스팀잇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 제기이겠지요.

더불어 지금과 같은 구조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컨텐츠가 많아지고, 네임드(여기에서는 고래라고 하죠ㅋ)도 많아지면서, 스팀이 급격하게 풀리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화폐 가치는 떨어지겠지요.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글이네요(아이유코인에 이어서ㅋ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식사 사진만 올려도 100$ 씩 받는 분들이 부럽고 자극도 되는데, 이게 장기적으로 해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결국 기득권이 형성되는게 아닐지.. 지금도 꽤 빨리 그런거 같아서요 ㅋㅋ

결국 블록체인 생태계도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나가는지, 참여자들이 중요한거 같네요 :)

좋은글입니다. 그 자체로 살아갈 수 있는 코인은 별 문제가 되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스팀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어떤 대단한 천재들이 등장해 판을 바꿀지 기대됩니다.

"비트코인 1만불이 붕괴된 날 서울서 열린 대규모 블록체인 컨퍼런스 분위기는 침체되지 않았다. 가격이 본질이 아니란걸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문장이 가장 와닿네요:) 보팅하고 갑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격과 가치는 같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 수렴하게 되기 마련이니까요. ㅎ
@홍보해

고정된 산출물은 주지 않는 한계가 있지만 결국 생태계의 값어치로 보상되야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홍보 감사합니다!!

글 좋네요...ㅎㅎㅎ 페북에서 넘어왔습니다. 보팅과 팔로우 하고 갑니당!!!

유희왕, 포케몬등 TCG관련 재산을 가진 회사들이 블럭체인을 활용한다는 소식이 아직 없어서 의아해하는 중입니다. 카드의 소유 및 교환은 블럭체인으로 기록하고, 게임 자체는 별도 클라이언트로 돌리면 실제로 카드를 소유하고 게임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은데 말이죠. 개발 난이도도 상당히 낮을 것 같은데 미리 그런 게임회사 주식을 사놔야 하려나 ㅎㅎ

스팀잇도 거대한 스팀 생태계의 일부로 아는데, 아마 킬러앱으로 뭔가가 출현하지 싶습니다ㅎㅎ 주커버그도 도입을 고민하는거 같고. 전 어디를 사둬야할지 고민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