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소설 "신이 내린 손" 온라인 읽기 - 임찬, 허윤하

in kr •  3 years ago  (edited)

신이 내린 손

신이 내린 손

로맨스 소설 "신이 내린 손", 주인공은 "임찬" & "허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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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손" 맛보기 감상

"임찬, 데릴사위로 들어왔으면 넌 이제 우리 집에 시집 온 ‘년’이니까 삼종사덕을 지키는 건 물론 네 ‘처갓집’과도 모든 연락을 끊어야 돼, 알았어?"

"그건 네 여동생이야, 왜 우리가 돈을 팔아 그런 사람을 구해야 되는데?"

"허,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네 여동생 목숨도 목숨이라고 누가 쳐주던? 너네 임씨 가문은 그냥 미천한 종자일 뿐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데릴사위로 여기 들어올 생각이나 했겠어?"

병원으로 미친 듯이 달려가는 임찬의 귓가에서 그의 아내인 허윤하의 가족들이 그에 대한 비아냥소리가 계속하여 울려 퍼졌다. 원래 비할 바 없이 휘황찬란했던 대가족에서 태어났던 임찬은 그가 12살이 되던 해에 집안에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치면서 하룻밤 만에 가문이 풍비박산이 났다. 그때 당시 아버지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었고 크게 다치셨던 어머니가 그와 그의 여동생인 임희를 겨우 끌고 집에서 도망을 나왔었다. 하지만 그렇게 5년을 견디신 어머니도 결국에는 병환이 재발하여 돌아가시게 되었고 여동생 임희와 임찬만이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때 그의 가문에 왜 그런 재난이 닥치게 된 건지 임찬은 이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그에게 꼭꼭 감춰두었던 옥패를 소중하게 건네주었었는데, 비록 자세한 얘기는 안 하셨지만 가문의 몰락이 이 대대로 전해 온 옥패 때문에 시작된 건 아닐까라고 임찬은 은연 중에 생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아주 어렸을 적 아버지가 그 옥패에는 임씨 가문이 흥성할 수 있었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말했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17살이었던 임찬에게는 여동생을 책임져야 된다는 임무가 떨어지게 되었다. 비록 많은 고생을 했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3년 전 임희가 백혈병에 걸리면서부터 동생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임찬은 할 수없이 예물로 2천만 원을 받고 허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게 되었었다. 지난 3년간 임찬은 허씨 가문에서 갖은 압박과 착취를 당하고 또 치욕스러웠던 상황도 셀 수 없이 처했었지만 그래도 그는 참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병세가 나날이 악화되었던 동생에게도 드디어 그녀와 알맞은 골수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수술하기 위해서는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필요했는데 출장을 나간 아내 허윤하의 전화가 통하지 않자 수술비를 마련할 수 없었던 임찬은 허씨 가문에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었지만 잔인하게도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다시 병원으로 달려온 임찬은 이를 꽉 깨물더니 눈 앞의 문을 밀고 과장 사무실로 발을 들였다. 사무실 책상 앞에는 안경을 낀, 태도가 거만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 병원의 과장 조가범이었다. 이 조가범이라는 자는 허윤하의 학교 선배로서 예전에 허윤하를 따라다녔었던 구애자 중의 한 명이기도 했었다. 그리고 3년 전 허윤하가 임찬과 결혼을 했을 때에도 저 조기범이라는 사람은 임찬의 뒷담화를 제일 많이 깠던 사람이기도 했다.

허윤하의 가문이 의료 비즈니스에 몸을 담고 있었던 지라 임찬은 허윤하에 의해 병원에 안배되어 진료를 봐주고 했으나, 낙하산이라는 이유때문에 과장이 된 조가범에 의해 곳곳에서 트집을 잡히면서 결국에는 바닥청소나 하게 되는 위치까지 떨어지게 됐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던 사람으로부터 일개 청소원으로 전락하게 됐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임찬의 동생이 조가범이 있는 과에 내원해 있었던 터라 임찬은 울분을 참으며 화를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다. 동생의 목숨만 살릴 수 있다면야 그는 뭐라도 할 수 있었다.

"조 과장님."

임찬이 그에게 애원했다.

"윤하가 출장을 갔는데 많이 바쁜지 전화를 안 받아서요… … 혹시 임희 수술을 먼저 안배해주시면 수술비는 제가 어떡해서든 꼭 마련하겠습니다!"

"허허허."

조가범이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임찬 씨, 그쪽도 병원에서 짧은 시간을 다닌 건 아닐 텐데, 병원 규정을 모르진 않겠죠. 5천만 원이 적은 금액도 아니고 나중에 임찬 씨가 나 몰라라 하면 저는 어떡하라고요?"

임찬은 화가 나는 것을 느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조 과장님, 제가 병원을 3년이나 다녔는데 제가 그럴 사람으로 보이던가요?"

"그거야 모르죠!"

조가범이 느긋하게 대답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데릴사위로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려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공짜 밥이나 얻어 먹는 것에 습관된 사람이라면 나중에 빚을 떼먹는다 해도 놀라울 일은 아니죠."

임찬은 얼굴색이 급변하며 이를 악물었다.

"조 과장님, 전 병원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월급을 1원 한 푼 받지 않았습니다. 그 돈을 다 더해도 5천만 원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얼마 차이가 나지 않으니, 이제 윤하가 돌아오면 제가 나중에 다시 돈을 빌려… …"

"나중에 말고 지금 빌려요!"

조가범이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듣기로는 윤하가 그쪽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요? 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제가 윤하에게 전화를 걸어보죠."

……

"신이 내린 손" 이어보기: https://www.mypocketnovel.com/신이-내린-손-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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