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무네]신선계. 칼갈이 쟁탈전

in kr •  7 years ago  (edited)

오늘도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자 하는 나의 각오는 다시 스멀스멀 오기로 바뀐다.

이야기즉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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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칼을 갈아준다는 아파트 방송을 듣고 칼을 싸기 시작한다.

나 : 엄마 칼 어디서 갈아?
엄마 : 지하.

나 : 지하 어디?
엄마 : 내가 갈겨.

나 : 엄마 지하 어디?
엄마 : 애가 왜이랴. 내가 갈겨.

나 : 어딘데 주차장?
엄마 : 넌 몰러. 내가 간다니까.

나의 오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며 기필코 칼갈이를 스스로 찾겠다는 의지가 불타 오른다. 이건 전쟁이닷!

엄마 : 아빠가 가도 되니 신경 쓰지마.
나 : 엄마 기필코 알아내 칼을 갈겠어.
그 칼들은 내가 숨겨 놓을꺼야. 으하하하~
엄만 칼을 찾기 힘들꺼야. 우히히히~

엄마 : 넌 왜 날 내맘대로 못 하게해. 난 목욕간다!

엄마 퇴장후 난 아빠방으로 가 희망에 차 올라 묻는다.

나 : 아빠 칼 가는데 알아?
아빠 : ... 응

나 : 오!! 어디?
아빠 : 지하.

나 : 지하 어디??
아빠 : 잉... 내가 갈께.

허걱 그 순간 난 하늘의 소릴 들었당. 부부가 한팀이라 난 이길 수가 없다!!
게임 오버! 유 윈!!


[칼갈이 쟁탈전. 외전]

아빠는 나를 물리치고 칼을 들고 지하로 몰래 내려가셨지만
잠시 후 바로 칼을 들고 다시 나타나셨다.

나 : 아빠, 칼 다 갈았어?
아빠 : "아녀. 내일이여."

그렇다. 칼가는 날은 내일이었던 거다. 우하하~

결국 다음날 난 몰래 칼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 칼을 갈아 왔다.

나의 승리. I WIN!!


칼갈이의 승리자는 나의 언니!
뭐든지 번개처럼 해치우는 "번개우먼"이자 열심인 "허당옹"이시다.

언니는 23여년간의 오랜 독일 생활을 접고 얼마전 한국으로 왔다.
그간 못한 효도를 하겠다며 매사에 엄마아빠를 챙기지만 엄마는 마냥 달갑지가 않다.
집안 일을 자신만의 텃밭 가꾸듯이 하시는 엄마인데 불쑥불쑥 엄마의 일을 언니가 대신한다. 칼갈이가 뭐라고... 쓰레기 분리 수거가 뭐라고 서로 하려고 다툰다. 심지어 방심한 틈을 타서 몰래 쓰레기를 버리려다 딱 걸려 쓰레기 봉지가 터지기도 한다. 그냥 한사람만 하면 될껄....

이런 얘기로 우린 삼십여분 사소연 통화를 한다. 히이~

오나무네 이야기

[오나무네] 나도 내 것을 주겠어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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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칼! 지하! 질 수 없어!.....넘 재밌어요 오나무님!^^

ㅎㅎ 허술한 우리가족이예요.
재밌다고 말씀주시니 완전 신이 나네요.
친히 방문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아 글이 살아있어요. 오나무님, 친히 방문...ㅋㅋㅋ 아 그럼 비서 보내서 방문해요? ㅋㅋㅋ
혹시 나중엔 혹등고래 되면...."김비서! 댓글 다신 분들 100명 추려서 방문해서 감사보팅 100$씩 하고 감사하다는 댓글 충실히 달아드리게. " ....이럴지도!

김비서~~~ 하하하...즐겁네요. 혹등고래 아니라 돌고래만되도 좋치요.
김비서 내가 부르고 다시 내가 네~ 오늘도 댓글 갑니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 글읽는데 언니분 너무 귀여우신거 아닌가요?? ㅋㅋ
칼가는곳 지하!! ㅋㅋ

네 그 웃긴 사람이 울언니 맞습니다. ㅎㅎㅎ
언니때문에 엄마가 움찔움찔해요.
효도한다고 눈 길에 엄마 마중나갔다가 차 타고 오는 엄마를 지나쳐서 엄마 차에서 내려 걷게 하고,,,뭐 한두개가 아녜요. 하루에도 몇번씩 들썩들썩해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앞으로 언니 이야기로 글 쓰셔도 재밌겠어요 ! ㅋㅋㅋ
너무 재밌어요 !!ㅋㅋㅋ

드디어 개봉하셨군요
ㅎㅎ 칼갈이 쟁탈이라니
저라면 안할려고 미룰고같은데요..
서로를 생각하시는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형제들이 다 제각각이예요.
특히 언니는 엄마랑 똑.똑같아서 서로 양보 안하고 집안일을 먼저 하려고 해요.
밀린 효도를 너~~무 할라구 해서요 ㅋㅋㅋㅋㅋ

또다시 찾아온 불금!! 힘내세요!!곧 주말이에요!

신나는 불금불금~ 즐거운 날 되세요. 짱짱맨 화이링~

소소한 가족의 일상♡
이런 글 너무 좋아요^-^

좋아해주시니 엄청 신나네요..
울 언니에게 이 영광을 돌릴께요. 앞으로도 번개우먼 허당옹 언니의 얘기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족 ^^

그런가봅니다. 별것 아닌걸로 들썩이며 투닥거리는데 이젠 행복이지 싶습니다.
늘 좋은 정보로 도움 많이 받고있어요. 은니님 정말 감사해요~~~

ㅋㅋㅋㅋㅋ 이런 스토리가 ㅋㅋㅋㅋㅋ

꺼리가 안되는 것이 우리집에서는 한바탕 소동이예요.
이런게 신선계인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 부러운 모습이네요!! 가족끼리 같은 시간을 보낼수 있는 시기를 만끽하시길 바래요! 소중한 순간들이라고 생각해요 :)

네 일상에 제일 소중하다 생각하며 마음껏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만 빼고 다 근처에 있어서 가족들 얘기 들으면 딴세상 같고 마냥 즐겁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계, 나머지 가족들은 신선계죠. ㅎㅎ
방문과 말씀 감사드립니다.

잼잇게 잘봣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효도를 하겠다는 엄청난 의지가 보였습니다.
역시 의지가 승리하셨네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효도를 격하게 하려고 해서 매일매일 투닥투닥 하네요.
방금전도 백화점 화장실 꽃을 두고 생화다 아니다...한바탕 했다네요.
에너지 소모가 크긴 하지만 효도라고 우린 믿고 있습니다. ㅎㅎㅎ

언니분이 매력뿜뿜이시군요~ ^^

정말 매력뿜뿜이예요. 에너지 푸와푸와~~~ 이구요.
안목있으세요~~~

보는내내 행복한 웃음이 새어나오네요^^ 너무 사랑 스러운 가족 같아요 좋은 에너지 가득 담아 가요

말씀 감사합니다. 쌩뚱맞은 가족인지라..익숙한 저도 가끔 빵터지게 웃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