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국정착기 #7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오랜만에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먹었어요.
꿀맛이였답니다 👯

주인집 오빠의 무한한 영국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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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방의 영국인 커플은 언듯보기엔 정말 살갑고 재밌었어요. 물론 저는 영어를 잘못알아 들었기에 대화가 한계도 있었고 그커플이 바쁜관계로 많이 마주칠일은 없었죠. 언듯보기엔 20대초 커플로 보이고 가계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구요. 주인오빠는 그당시 대학교 학생이였고 나름 열심히 알바뛰어 큰집전체를 빌려 다달이 우리에게 코묻은 방세를 받아 집세를 내는 형식이예요. 즉 집주인은 따로 있고 주인오빠도 우리와 같이 다달이 집세를 내지만 방세를 합쳐보면 집세보다는 더 많기에 중간에서 어느정도 이윤도 남기고 자기는 공짜로 사는 그런 시스템인거죠. 주인오빠 또한 그당시 매먼 영국이란 나라에서 영국인에게 집을 빌리고, 일을 하고, 공부를 하는 '을'의 위치에서 갑자기 영국사람에게 방을 내주는 '갑'에 위치에 있게돼여 이 영국 커플이 마음속으론 굉장히 애뜻한것같았어요. 그집에서 가장 어렸던 저는 주방에서 가끔씩 주인오빠와 마주칠때면 항상 주인오빠로부터 영국인에 대한 애착심과 존경의 웅변을 듣곤 했었죠.

주인오빠: 영국사람들이 설것이 할때 퐁퐁만 뭍이고 정작 헹구지 않는상태에서 그냥 말리잔아.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거야.. 이 세제는 말야 사람이 먹어도 돼게끔 만들었거든.. 참 영국사람들 알고보면 참 괜찬은거같애..
나: 그렇군요..

영국에오면 몇안돼는 컬쳐 쇼크중에 하나가 설것이 하는 방법이예요. 싱크대에 퐁퐁물을 막 푼다음 식기들을 하나씩 집어넣고 (우리에겐 신발빠는)솔로 막 음식잔여물을 문댄다음 음식잔여물이 없어지면 그냥 거품뭍은 식기를 건조대에 올려놉니다. 물론 행구지않아요. 그냥 그상태로 놔둔다음 마른 타올로 남은 커품들 닦고 끝입니다. 지금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죠. 왜 주인오빠는 세제를 헹구지 않는 모습에 존경을 느꼈는지 모르지만 전 반박없이 오빠가 꿈이 젖어있도록 수긍을 했어요. 꿈이 있어야 행복하잖아요.
이 이외에도 오빠는 저에게 옆방 영국인 커플에 대한 사랑을 여러번 속삭였습니다. 몇주후 주인오빠가 저에게 왜자꾸 접시가 없어지는 물어봤어요. 전 당연히 모르죠 (왜냐면 제가 깨뜨린 접시는 하나뿐이거든요...🙈) 접시들의 행방을 점점 미궁으로 빠지고 주인오빠는 어느날 저에게 주방에 토스트기를 쓰지 말라고 말했어요.

주인오빠: 토스트기 고장났어.. 영국커플이 자꾸 빵에 치즈넣고 토스트기에 넣어서 토스트기도 망가지고 불났뻔했는데 둘이 같이 불이다 하면서 박수치고 웃고있더라..
나: 어머나 세상에..

이때부터인가 이 커플에 대한 오빠의 사랑은 점점 사라져갔고 이런 몇번의 문제끝에 이커플이 방을 나가게됐어요.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마지막에 굉장이 않좋게 나간걸로 기억해요. 커플이 방을 뺸후 주인오빠는 허탈한얼굴로 접시들의 행방을 찾았다며 저에게 커플의 방을 보여줬죠. 접시, 컵들이 여기저기 방에 널려있었고 이커플의 방은 윗층에 있어서 창문으로 나가면 마치 옥상같이 콘크리트 바닥이 발코니처럼 있었는데 이곳에서 둘이 피크닉을 즐겄던 모양이에요. 물론 피크닉 끝난후 접시와 컵은 빗물이 씻겨주도록 냅뒀구요. 이렇게 주인오빠님의 허무한 사랑은 끝이 났습니다.

한국에도 좋은사람, 남을 배려안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느나라던 그런 극과극의 사람들이 존재하니 혹여라고 저의 글에서 영국분들에 대한 나쁜인상은 가지지 말아주세요. 이런사람들도 있는반면 너무나도 좋은 분들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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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덤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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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타운마다 무덤가가 있어요. 이 무덤지역은 관리하시는 분도있고 아침에는 무덤가 문을 여시고 저녁에는 닫도록 관리를 해요. 신기하게도 무덤이라고해서 사람들이 싫어하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잡고 있어 하루종이 사람들이 지나다니죠. 워낙 규모가 크고 사람들이 가로질러 다닐수 있도록 길도 잘 포장 돼있고 길마다 끝엔 문이 달려있어요. 총 4-5 개의 문들이 이 무덤가 담에 배치 되어있죠. 아마도 사람들이 편히 다니도록 문들을 배치 시켜놓은것 같아요. 이곳에선 한국 처럼 꼭 무덤을 조문하러 오는게 아니라 매일 매일 산책겸 왔다 갔다 하시는 분도 있고 동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있으니 사람들이 지름길처럼 다니기도 하더라구요. 당연히 길따라 걷지 무덤사이사이 휘저으며 걷진 않죠. 무덤이 길양쪽으로 자리잡고 있거든요. 저는 이곳을 지날떄마다 참 마음속으로 여러 생각을해요

1901-1905 OOO 천사 잠들다
1980 -1966 OOO 위대한 엄마, 위대한 아내 그리고 위대한 친구 편히 잠드소서

이런 비석 문구를 볼때마다 남은 사람들의 그리움을 느끼는 것같아서 참 마음이 아프거든요. 또 무덤또한 웅장한 석고장식으로 치장해서 천사, 편해보이는 쇼파 그리고 미켈란 젤로 뺌치는 석고상들이 줄줄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으스스함은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날도 타운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이길을 거쳐 가는데 그날따라 사람이 얼마 없더라구요. 원래 제가 겁쟁이라 사람들이 없으면 그길을 잘 안가는데 분명 이길에 들어설때는 제가 들어오는 문으로 걸어 나가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저와 같은 방향의 사람들은 없더라구요. 영국은 한여름이 지나면 날도 해가 짧아져 5시만 돼도 초저녁처럼 어두워지는데 그날은 유독 더 어둡게 느껴지는거예요. 반정도 길을 따라 왔을까 주위를 보니 저밖에 없었고.. 순간 너무 무서웠어요. 저는 빛의 속도로 저멀리 보이는 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답니다. 거의 다달았을쯤 문쪽을 보니 문이 닫혀 있는게 아니겠어요?? 설마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려고 했는데 잠.겨.있.다. 아마 관리자분이 문을 닫으신 모양이예요. 그렇다면 전 이무덤가에 갇힌거죠. 급한마음에 담을 넘자.. 라는 생각이 나더라구요. 아니면 이곳에서 밤을 지샐것만 같앴어요. 그리고 사실 앞전에 사람들이 담넘는걸 봤거든요.. 다행이 담장이 낮은곳이라 별탈없이 담을 넘는 찰라 어디선가 싸이렌 소리가 나더라구요...

어머나 나.. 감옥가나봐..

재빨리 넘어 담옆에서 지나가는 사람인냥 걷을려고 하는데 경찰차가 저멀리서 오고 있는거예요..
그리곤 저를 지나갔죠. 절 잡으로 온게 아니였나봐요. 하마터면 바지가 걸려 찢어질뻔했는데 지례 겁먹은거죠.
그담날 이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는데 웃기다면서 그 문덤가는 public place 이지만 관리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저녁때돼면 문을 하나씩 닫고 문닫는 시간도 달마다 틀리다고 해요. 그러니 제가 문에 다달았을땐 이미 관리아저씨가 문들을 하나씩 차려로 잠그고 다니신거예요. 그리고 나서 친구가 하는 말이 더 기가 막혔습니다.

친구: 나도 들었는데 그 관리아저씨랑 아저씨 부인이랑 그 문덤가 안에 이쁜집에서 사신데 거기서 학생 홈스테이하는데 집가는 길이 조금 무섭긴해도 집도 너무 이쁘고 밥도 그렇게 기가막히게 맛있게 해주신대.

나중에보니 안쪽에 집이 한채 있더라구요. 친구말처럼 관리자 아저씨 부부와 하숙생이 사는지는 모르지만.. 그후로는 반성하며 다른 어떤 담도 넘지 않았고 다시는 혼자 그곳을 가지 않았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