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팀잇에게 유투브를 기대했다

in kr •  6 years ago 

2년전만해도 지금 같은 유투브 붐은 없었지요. 매일 코인 챠트를 들여다보고 작년 초 하락장이 시작되며 어느새 유투브는 대세로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칠순이신 저희 어머니도 유투브를 달고 사시니 과연 그 인기가 얼마나 큰 지 실감이 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우선 사용자의 입장에서 봅시다. 아무래도 글보다는 영상이 좀 더 쉽게 느껴지는게 인간의 본능이겠죠. 글은 다양한 분야에서 영상에 비해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글은 조금 더 많은 집중을 요구합니다. 영상은 시각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어느 정도의 이해가 가능하지만 글은 뇌를 의식적으로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컨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 볼까요? 글도 써보고 영상도 만들어봤지만 글이 쓰기 더 어렵습니다. 이미지 없이 상대를 이해시킨다는 것은 정말 고난이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투브는 나름 투명한 보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이 자랑하는 광고와 분석 체계는 유투브에도 그만큼 보상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었습니다. 그것은 스팀잇에 처음 기대했던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탄탄한 신뢰임에는 분명합니다.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좋은 컨텐츠를 생산하면 사용자는 기꺼이 개인시간을 투자해 광고를 보는 수고를 감내합니다. 그 수고는 생산자에게 수익으로 돌아가는 투명한 선순환 구조지요. 하지만 스팀잇은 여전히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파워가 강한 유저의 보팅이 수익을 순환시키는 구조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컨텐츠의 퀄리티를 검증하는 아무런 장치도 없을 뿐더러 소수에게 컨텐츠를 검증하게 하는 압박마저 함께 지게 합니다. 마치 운영자가 강력하게 개입하는 폐쇄형 커뮤니티의 모양처럼 보입니다.

나는 왜 여기에 글을 쓰는가? 글쎄요. 저도 모르게 여기에 글을 쓰고 있네요 ㅎㅎ 미숙한 글솜씨지만 그래도 솔직하게 제 생각을 쓸 수 있는 곳은 이 곳 뿐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90년대 후반 지오시티, 싸이월드, 태터툴즈, 워드프레스, 이글루스, 네이버블로그를 거쳐 여기에 다다랐고 또 미래에는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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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블로그용 서비스들을 거치셨으니 ui는 불편하더라도 잘 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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