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장.부처님과 조사의 말씀

in kr •  2 years ago  (edited)

서울갔다 내려오는 버스에서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되어 꺼져 버렸다. 스마트폰에 약간 중독(?)되어 시간을 죽일때 의도없이 보곤하는데 오늘은 별 수 없었다. 프리미엄 버스가 아니라서 좌석에 무선충전기도 없고, 기사님께 여쭤보니 자체 충전기도 없다한다. 유튜브 강의도 들을수 없고, 눈 다래끼 때문에 가져간 책도 밤차에서 보기 어려울것 같아 덮어 버렸다. 낮잠 때문에 눈도 말뚱말뚱ㅋㅋ

꼼짝없이 요즘 공부하는 '호흡이나 그냥 바라보자'하는 심정으로 호흡을 지켜보기로 했다. 평소같았으면 버스에서 호흡 바라보다가 휴대폰, 책, 잠, 망상연속극 등 으로 가곤 했는데 오늘은 망상 빼놓고는 갈 곳이 없었다ㅎㅎ^^. 그래서 망상과 호흡만
..일부러 눈 뜨고..

호흡 보다가 생각이 나면 얕고 짧은 호흡으로 돌아오고, 그러다가 망상으로 빠지면 다시 호흡을 느끼고 보고.. 지루해서 그만할까도 지나가고.

그러다보니 오늘 버스 내릴때까지 참 좋은 연습을 했다. 호흡하는 작용을 보니 망상의 연속극이 차츰 줄어들었다. 다음부터는 휴대폰을 수시로 꺼볼까하는 기특한 망상도 들었다. 그래서 스님들이 이것저것 차단하고 안거에 들어가는가보다.
이거 일상생활에서 습관되면 되게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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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9장.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

然 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於意地 理顯於心源

부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경전들이
처음에는 모든 법을 분별하고 있지만
결국에 가서는 '필경공'을 설하시며

조사 스님들의 가르침은
그 자취가 마음자리에서 끊어지고
이치는 그 마음의 근원에서 드러난다.

<주해>
부처님은 영원한 의지처가 됨으로
'실상의 이치'를 자세히 가르쳐야 했고
조사의 가르침은 곧바로 중생들을 제도해야 함으로
그들의 마음자리를 실상에 깊이 통하게 해야 했다.
자취[迹]는 조사 스님들의 '말 자취요
마음자리[意]는 공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자리이다.

<게송>
제멋대로 꿰맞추어 말을 하더라도

그대 팔이 밖으로 굽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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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동안 컴퓨터나 스마트폰 없을 때는 무엇을 하며 살았을까요?
시간만 되면 늘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없으면 할 일 없는 사람처럼 중독 되어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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