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15] 인생 두번째 강의 - 후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소나무대문2.PNG

안녕하세요~ @onepine입니다.

저번 포스팅([Daily#9] 나는 오늘 경제교육 강사다. , [Daily#10] 인생 첫 강의를 하다! )에서 멘탈이 탈탈 털린 저에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고 좋은 팁도 전수해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살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덕분에 두번째 강의는 긴장되더라도 그냥 편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해피엔딩으로 잘 마무리되었고
그래도 그때의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자...
두번째 강의. 그날 있었던 일을 적어보겠습니다.


여전히 걱정된 마음에 아침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아침연습이 더이상 의미가 없음을 알았다.
더 중요한건 마인드 컨트롤이기에...
일단 자신감부터 쭉 올려야 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정색으로 무장했다. 검정머리, 검정목폴라, 검정슬렉스, 검정양말.. 마음이 차분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요즘 참 좋은 노래를 발견했다. 김동률의 "오래된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필요한 자료, 노트북 등 챙기고 여유있게 식사를 했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버스를 놓칠것같다. 일단 택시를 타고 서둘러 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세이브. 그리고 바로 탑승. 버스에선 자꾸 되새겼다.
아이들은 완벽한 선생님을 원하는게 아니다. 긴장풀고 편하게 하자.


그리고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일찍이 강의를 준비하게 되었다.

'헉.. 아직 마음의 준비가...'

첫인사부터 어색해버렸다. '으이구 바보야....'
그리고 오늘도 위기가 찾아왔다.
TV와 노트북의 연결이 자꾸 끊기는 것이다.
컴공이지만 여전히 모르겠다... 뭐가 문제니...

그래.. 뭐 이렇게 된거 형식적일 필요있나. 그냥 깨부수자.
편하게 하고싶은대로 해봐.


위기를 기회로.

TV와 노트북을 분리하고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가까이 가져갔다.
'덕분에 학생들과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거야 '
가까이 있으니 학생들의 몸짓, 시선, 어조 모든게 느껴졌다.
내가 무슨말을 할지 궁금해 하는 학생들의 표정
그 다음 내용이 무엇일지 궁금해 하는 표정
자신을 봐주라고 애원하는 학생의 표정
친구랑 장난만 치려는 학생의 행동

가까이서 보니 별거 없었고 다 통제 가능할것 같았다.
나를 봐달라는 애원하는 학생에겐 시선을 자주 주었고
떠드는 학생에겐 "학생~ 수업하는데 수업들어야지~
옆학생이랑 이야기는 끝나고 해야지?ㅎㅎ"라고 말을 했다.
그 학생는 내 생각보다 흔쾌히 "네~" 라는 대답을 하고 떠들지 않았다.

별거 아니었지만 자신감이 올라갔다.
그래서인지 내가 준비한 수업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다.
그냥 그 순간에 애들에게 필요한 내용들만 쭉쭉 전달했다.
그게 훨씬 더 좋은 교육같았다.

잠시 쉬는시간을 가졌고 두 학생이 와서 나에게 물어보았다.
"선생님 몇살이에요?"
그 뒤에 또다른 학생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이름이 뭐에요?"
순간 흐뭇했고 크게 웃고싶었지만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선생님 나이랑 이름이 궁금해요?? 수업 잘들으면 다 끝나고 말해줄께~ 수업 우리 잘들을수 있죠?? 약속해요ㅎㅎ" 애들이 너도나도 손가락을 내밀었다.


수업을 다시 시작했고 금새 시간이 지나 진도는 다 못나갔지만 아쉬움을 남긴채로 강의를 종료하였다. 나도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렇게 나를 환대해주는 학생들을 두고 가려고 하니...ㅠㅠ 조금만 더 있고 싶은 마음에 짐도 천천히 정리했다. 그리고 아까 그 학생들이 찾아왔다.
"선생님 이름이랑 나이 알려줘야죠!!"
"그래 알려줄께"

그리고 이번에도 여전히 강의가 끝나고 허기가 찾아왔다. 짐도 다 챙겼겠다. 떠나자. 이번에는 눈물젖은빵을 안먹어도 될 것 같고, 사장님도 걱정은 안하실 것 같다. 그때 한 꼬마가 와서 "선생님 이거 먹고가요~" 하면서 간식을 나눠줬다. 나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래 고마워 ㅎㅎ" 바로 앉아서 같이 먹었다. 나도 앵긴히 떠나기 싫었다 보다.

그래도 어떻하나 집은 가야지. 간식을 먹고 애들하고 작별인사한 후 센터 선생님들과도 인사하고 떠났다. 마침 센터장님이 터미널갈일이 있어서 태워주신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시더라. 보통 애들이 수업듣고 끝나는데 이렇게 호응좋은적이 거의 없다고. 이름이랑 나이 묻는정도면 인기스타라고... '허허...부끄럽습니다...'

그렇게 돌아오는길 버스에서 태양이 눈뽕을 날렸지만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던지.
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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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들을 가르쳐봤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이되네요..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을 보면 정말 내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걸 실감한다죠~

고생 많으셨습니다~~^____^선생님!!!

성공적이어서 다행입니다 : ) 아이들이 수업에 잘 따라와주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개구쟁이 한둘 있으면 ㅠㅠ

  ·  7 years ago (edited)

개구쟁이도 있었지만 그 학생이 마음대로 하기전에 먼저 분위기를 잡아버렸습니다 ㅋㅋㅋ 매우 흡족. 성공적이어서 다행이고 아마 앞으로 별일없이 순탄하게 진행될것같아서 강사글은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하.

다행입니다 .. 그런 아이들은 미안하지만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그 이후부터는 .. 수업 불능 상태로 만드는것은 단 몇 분이면 .. ! (제가 그런 아이였습니다 !!)

@nps0132님이 그런 학생이었다니...ㅋㅋㅋ 혼나셔야겠는데요...!?

버스 창가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에 눈살은 살짝 찌푸려졌지만 미소짓고 있을 원파인님이 그려집니다. 어머 저도 지금 미소를 짓고 있네요^^

어머.. 어쩜 이렇게 정확히 표현을 하셨을까요 ^^ 그때 제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하신것 같네여

와우 성공적이었네요 :)

선생님께 호기심을 가지는 애들이 귀엽네요 ㅎㅎ

학생들이 이렇게 귀여웠던적이 있었나 싶네요 ㅎㅎ 행복했답니다 헤헿

샘! 날씨도 추운대 이름이 뭐에요?...ㅋㅋ
나이는 몇이에요?...ㅎㅎㅎㅎㅎㅎ
날씨 춥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 날씨 진짜 춥던데 ㅠㅠ 따뜻하게 입고 다니셔요~~

어머 인기스타 +_+ 처음에 초조한 모습이 묘사된 글에 저도 같이 조마조마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풀려가서 다행이에요 !! 휴휴...
아이들이 참 용기있는거 같습니다. 저는 부끄러워서 나이나 이름같은거 잘 못 물어보겠던데 ㅠㅠ

학생들이 그만큼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고 판단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신콩님 들려주셔서 2차후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기스타 원파인님ㅋㅋㅋㅋ
버스창가에 앉아 미소를 짓고있었군여...크!!

오래된 노래는! 내껀데요? 저번에 밋업 노래방에서도...ㅎㅎ

헐.. 저번에 부르셨나요?? 왜 못들었지 ㅠㅠ 아마 맥주 마시느라고...ㅋㅋㅋ

오호 강사셨구나 ㅋㅋ 아이들은 항상 천진난만하죠 호기심어린 눈빛과 질문들.. ㅋㅋㅋ 그것도 다 호감일때나 나오는것들이지만 ㅋㅋㅋ 무튼 두번째강의 축하드립니다 !

들려주서셔 감사합니다 ㅎㅎ 어린 학생들이 참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도 많더라구요 ㅎㅎ 두번째 강의에서 무사히 적응하여 앞으로는 큰 걱정이 안되네요 헿

두번째라고 벌써 익숙해지신거같네요 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ㅋㅋㅋ 고참님 렙60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역시나 소주는 안마셨습니다ㅋㅋ)

60 이벤트 함 가야되는데 넘 바빠서 크흡....

바쁘시면 어쩔수없죠ㅋㅋ 담에 팔로워랑 묵어서 가시죠!!

이번글엔 여유가 보이는군용 점점 적응하나봐오ㅎ?

넹 ㅋㅋㅋㅋ 이제 강의 나가는날 되면 기대될것같아요 ㅋㅋㅋ 긴장 풀매도오~~!!!

인기스타 등극 축하드려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일만 가득하실거예요 ㅎ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일들 기대해보겠습니다 ㅎㅎ
@wooboo님도 좋은일 가득하길!~!

글을 읽는 내내 저도 같이 떨림을 느끼고 있었어요~ 고생하셨어요^^
선생님 챙기는것 봐요~ 귀엽습니다^^

그러게요 ㅎㅎㅎㅎ 수업 다 끝나고 짐 다 챙기고 떠날채비하는데 와서 간식먹고 가라니까 너무 귀엽더라구요 ㅎㅎ

점점 더 멋진 선생님으로 변신하고 계시군요^^

만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네요 ^^ (제이탑님 불금이벤트 멋지십니다! 아자아자)

손가락을 내미는 아이들을 보니 어린 아이들이네요.. 설마 그 손가락이 몇 번째 손가락인지?? 농담입니다~ ㅋㅋ 가즈앗!!!

ㅋㅋㅋㅋ 선생님 말씀에 다시 한번 아이들의 손을 생각했네요 ㅋㅋㅋ 진짜 몇번째 손가락이었는지 ㅋㅋㅋㅋ 오늘도 가즈앗~!!!

가즈앗!!!

선생님 ㅋㅋㅋ 이정도면 양산형 가즈앗!!! 아닙니까 ㅋㅋㅋ

가즈앗!!!

Great post dear go ahead im here your big supporter carry on dear..thanks for sharing us your lovely post 😍😍😍 @onepine

Thank you ^^ I like you~!

익숙해지는건 여유가 생긴다는 것과 비슷하네요 ㅎㅎㅎ
앞으로의 강의도 응원합니다!! :)

우왕 훈훈한상황이네요 ㅎㅎ 글만 봤는데 제가 다 흐믓하네요!

어제 대역폭 문제를 헤치고 겨우 댓답니다 ..
애들이 드디어 원파인님 진면목을 알았네여 ㅋㅋ
지난번 댓글에서 애들이 말을 안듣는다길래 마지막에 복수하러 가자고 했었는데 ㅋㅋ
지금은 엄청 좋아하네요 소통은 쌍방향이란거를 다시금 느낍니당
이러다 나중에 교육자 코스 밟는거 아입니까?? ㅎㅎ

쌍방 소통이 답이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교육자 코스라..... 괜찮은데요?ㅎㅎ

이제 좀만 더 있으면
프로 선생님...?!
ㅋㅋㅋㅋ
미리 축하드립니다 ㅎㅎ

너무 좋게봐주셧네요 ㅋㅎㅎ 프로 선생님이라.. 듣기만해도 벅찹니다 ㅎㅎ

저도 원파인님 글보고 문득 초기의 제 수업 모습을 떠올려 봤습니다.
그런데 기억이 잘안나네요. 얼마나 정신이 없었길래... ㅎㅎㅎ

그만큼 초기 수업은 정신이 없죠 ㅎㅎ 저도 엊그제일인데 기억이 벌써 가물가물해요 ㅋㅋ

긴장감도 느껴지고 안도감도 느껴지고 ^~^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자신있게 할 수 있을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onepine 님! 저 이벤트 당첨시켜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ㅜ 열심히 하겠습니다ㅠㅠ 감사합니다ㅠ

아닙니다 ㅎㅎ 당첨여부는 효리님께서 진행하시는걸요 ㅎㅎ 저는 제가 못본 포스팅 효리님께서 선정해주셔서 확인하고 보팅만 누를뿐~! 어제 밋업내용 잘봤습니다~^^

으앗 감사합니다 :) ㅠㅠ저도 아직 뉴비지만 저보다 뉴비인 사람들에게 잘해줄게요ㅠㅠ 감사합니다!!!

감정이입이 되어서 고스란히 떨림과 설렘, 희열을 맛볼수 있었습니다. 두번째 강의 정말 축하드립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원파인님 조마조마함이 여기까지 느껴져요.
저번하고 다르게 이번엔 위기를 기회로!!
만드셨네요. 역시 기회는 위기에서 생기나 봅니다
다음강의는 언제신가요!!

다음주 화요일인데 강의주제가 바뀌었답니다.. 다시 긴장 풀매수!!! 젠장 ㅋㅋㅋㅋ

원래 수업 초반에는 서로를 알아가는
친근한 대화들을 해주어야 ㅎㅎ더 재밌게 소통할수 있는거 같아요.ㅎ
두번째 강의도 수고하셨네요. ^^ 글을 읽는 저도 뭔가 뿌듯한 느낌 받았습니다. ^^

그러게요 ㅎㅎ 초반분위기가 엄청중요한것 같아요 ㅎㅎ
앤블리님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랬군요..! ㅠ ㅠ 강의를 하신다니.. 인기스타님의 길을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ㅋㅋㅋ 파이팅~!

이번 강의는 만족스러운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나이와 이름이 뭔지 궁금했던 아이들은 수업시간 내내 어떻게 참았을까요? ㅎ

글 참 좋네요.

파인님 이벤트 당첨 축하드립니다:) 글 확인해주세요.

https://steemit.com/kr-newbie/@chaeeunshin/2pu4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