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그동안 많이 게을렀네요. 반성하는 의미에서 얼마전 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은행빚을 지며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교육소비자와 교육서비스 제공자의 관계로 바뀐다. 학생들이 겪는 은행빚에 대한 압박은 취직 잘되고 돈되는 과목을 골라 듣게 하고, 공공의 이익이나 개인의 교양에 필요한 과목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한다. 학생들이 은행빚의 압박 속에서 공부를 하게 될 때, 대학 교육의 공공성과 윤리는 심하게 훼손된다. 설령, 빚의 압박 속에서도 원하는 공부를 한다한들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뉴욕대학의 의대가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생활비와 기숙사비는 여전히 학생부담이라고 한다. 그동안 의대생들 역시 은행빚의 압박이 심하다 보니 돈되는 과로 학생들이 몰리고, 그 결과 의료서비스의 질에 불균형 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당연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다.
작년에 SUNY at Buffalo도 연간 가족소득 10만불 이하의 모든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고, 그 적용 범위를 매해 늘려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 맘같아서는 기숙사비까지 면제해 주는 수준으로 확대되면 좋겠다. 그러나, 첫술에 어찌 배부르랴. 최첨단 금융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이런 시도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아주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된다.
386세대들은 사회주의나 맑스주의 같은 사상 학습을 통해 사회에 저항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청년세대들은 금융자본주의의 폐혜 (쉽게 말해 은행 빚)를 온 몸으로 격으며 그 압력을 힘겹게 견뎌내고 있다. 샌더스 키즈라고 불리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정치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가끔 들린다. 이들이야 말로, 맑스는 몰라도, 좁게는 은행빚, 넓게는 금융시장의 지긋지긋함을 매일 겪고 있는 세대들 아니겠는가? 바로 그들이 진정한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모른다.
대학들도 빨리 정신을 차려서 대학 본연의 임무로 돌아 오도록 지혜를 짜내기 바란다. 돈없이 대학이 운영될 수 없겠지만, 돈을 우선시하는 대학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관련기사: https://www.nytimes.com/2018/08/16/nyregion/nyu-free-tuition-medical-school.html
우리나라 대학들도 이런 날이 왔으면 하네요.. 경쟁력 없는 대학들이 학색들 등록금 쥐어짜서 그걸로 자기들 배불리며 운영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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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생각하는 대학
학생을 생각하는대학
그 도안 우리나란 기업화된 대학에서
얼마나 바른교육이 되었나 생각 해보게 되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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