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개비 / 안해원

in kr •  7 years ago  (edited)



바람개비 / 안해원

날개인 줄 알았다
바람 불면 저절로 파락거리는

홀로 선 당신의 눈물바람에도
녹슨 못이었던 나는
여전히 지구의 자전 속에 있었다

가슴의 진통을 견뎌가며
꺽이지 않으려 애쓰던 빈들에서
꽃으로도 필 수 없었던 生

날개를 가지고도 날지 못하는 당신이
부끄러웠던 시절

팔과 다리 꼭꼭 접어
아파도 품에 안으려 했던
잘려진 꿈의 모서리인 줄 몰랐다

진정 난 몰랐다
어머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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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post..
@opening

Thank you very m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