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

in kr •  7 years ago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어제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언제까지나 높을 줄만 알았던 위세가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삶은 언제라도 기대를 배신할 기회만 엿보며
당장 내일을 보장할 수 없는 게 삶이다.

2년 전 이맘때 알바로 채용됐던 그 가게,
아직 일이 익지 않아 우왕좌왕하던 그 때
연말연시 초콜릿을 찾는 사람이 많아
일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은 피로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 가게에 이제는 손님으로 앉아있다.
그것도 이틀 전 받은 월급으로 가족들 선물을 사서.
한때 카운터 뒤에서 말라가는 재료를 끌어모아서
내 손으로 만들어먹던 음료를 주문해서 자리에 앉았다.

요 며칠 회사 상사들의 코인 투자 성공 소식에
풀이 죽어있던 나와 내 옆자리 상사는
어제 오늘 떡락 소식에 안도와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한편으론 이렇게 떨어질 때 사야하나 고민을 한다.

요즘의 스팀잇을 보면서도 새옹지마를 느낀다.
내가 늘 동경의 대상으로 보던 사람이
셀프보팅이네 뭐네 하면서 공격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대한 반격의 글을 올리면서 진흙탕 싸움을 하고.

삶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고 했는데
적어도 초콜릿 상자는 열었을 때 초콜릿이라도 있지.
이건 안에 춘장이나 똥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이거다.
암호화폐도 돈이구나, 돈이 걸린건 다 더럽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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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요즘 많이 안타깝습니다.......ㅜㅜ

더럽기에 빛나는 행동은 더욱 빛납니다 ^^
스티밋은 아직 따뜻합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데구나....

라는 마음이지 않나 싶네요...

나도 그분을 롤모델 삼아 닮아가고 싶었고 존경하는 분입니다.
문제는 좀더 기다리지 못하고
좀더 너그럽지 못한 마음에서 파생되는 마음들이 이런 혼란을 만드는 것입니다. 님도 매우 젊은분 같으니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것이 훨씬 잘 어울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생도 일도 성공하시기 바람니다.

너그러이, 라고 하니 저는 금전적인 면에 대해서는 너무 무신경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그러이 관망하는 편인데, 요새 한국 스티밋쪽은 너무 피키한게 아닌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