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padak 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렸군요. 동장군의 위세가 살짝은 꺾인 것 같습니다. 빨리 겨울 지났으면 ㅠㅠ
벌써 이 시리즈의 4번 째 글입니다. 오늘은 어느 단체인지 살펴 볼까요?
(1) 기관소개
- 기관명: 청년연대은행 토닥(토닥토닥협동조합)
- 시작: 2012년 청년 연대은행으로 청년 의견 취합과 활동 및 세미나 후, 2013년 토닥협동조합 정식 출범
- 주소: 서울 동작구 등용로 79-1, 4층
- 조직: 상근 활동가 2명이며 조합원과 외부 인원 지원 받아 운영 중
음. 단체를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요. 기존에 존재 하지 않았던 형태의 은행이고,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곳입니다.
토닥은 단순히 대출을 해주고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단체는 아닙니다. 오래 전 젊은 작가였던 고 최고은씨의 죽음을 계기로 극도의 빈곤에 쳐해 있는 청년들을 위해 무엇인가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습니다. 사회 복지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기존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고민했습니다.
결국 협동조합 토닥이 만들어졌습니다. 서로 출자금과 운영자금을 모아 돈을 굴리고, 신용도와 평판에 의지하지 않고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액대출을 해줍니다.
기존에 농협, 신협과 비슷하면서도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라민 은행과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
벌써 7년 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2) 주요사업
토닥대출
토닥의 대출은 정말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하거나 기존 은행권을 이용하기 힘든 경우 이루어집니다. 비교적 소액만 취급하며, 공동 대출이나 전세 대출일 경우 약간 증액되나 대규모 대출은 불가합니다. 아무래도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만 운영되고 소규모이다보니 자본의 한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특이한 건 이자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이자를 책정해도 되며, 이자 대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대출에 대한 리포트를 쓴다든지, 다른 현물로 준다든지,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든지 어떠한 형태로든 이자에 준하는 결과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조건이 있습니다. 신입 조합원들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토닥학 개론"을 이수해야 하며, 일정 요건을 갖추어야만 대출이 이루어 집니다. 물론 심사를 통과해야 겠죠.
대출 안내
토닥학 개론천원의 행복
대안금융에 이어 대안의료도 만들었습니다. 한 달에 천원이면 갑자기 아파서 병이 났을 때 병원비를 신청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실비 보험 같은 건가요?
토닥의 정체성이 확실히 드러나는 제도인 것 같습니다. 정말 위급하고 긴급할 때 조합원들의 힘을 빌려, 아픈 몸을 치료하고 이를 다시 조합원들에게 환원한다는 것. 좋은 아이디어이지 않나요?
천원의 행복청지트(청년지갑트레이닝)
비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청년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우리의 돈에 관한 것이죠. 단순히 어떻게 저금하고 투자하고 아낄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사회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곱씹어보는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 참여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참여를 못했네요.
청년지갑트레이닝각종 소모임
토닥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소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다양합니다.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기도 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기도 하고, 어디를 다니기도 합니다. 또한 특별한 재주가 있거나 사업을 하는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조합원들과 만남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노력합니다.
(3) 기부이유
정말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찾은 단체입니다. "이자도 낮고, 소액으로도 돈을 빌려주는 곳은 없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그래서 이 단체를 찾고 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론에 많이 알려져 있는 주빌리은행(장발장은행)을 먼저 알았고, 타고타고 찾고찾고 하다보니 토닥까지 왔습니다.
저는 이런 단체들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불평등 속에서 사람들의 버팀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킬 수는 없어도 사람들이 살아 갈 힘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단체를 주저 없이 선택했고요.
아직 대출은 이용해 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이용도 해보고 이자도 후하게 줘야겠습니다!
(4) 기관 추천 이유
일단 독특하지 않나요? 금융의 영역이지만 탐욕스럽지 않습니다. 협동조합이고 조합원들이 적극적이며 협조적입니다. '가난을 탈출하자! 사회를 변혁하자!' 등 너무 이상적이거나 급진적이지도 않습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필요성을 느껴 자발적으로 생긴 단체고, 그 운영도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카페 가입자만도 1800명이 넘습니다. 조합원은 500명에 가깝고, 누적 출자금은 1억, 누적 대출금은 2억이 넘습니다. 청년들의 자발적인 시작과 출자금이 모여 이렇게 성장 했습니다.
저는 초기 멤버도 아니고 이제 1년 정도 출자금과 운영비를 내고 있는데, 토닥의 성장이 뿌듯합니다.
굳이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토닥이 추구하는 가치와 걸어온 발자취만 보고도 후원 할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지금까지 토닥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를 포스팅 하면서 느끼는 건, 제가 후원하는 단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입니다. 행사 참석률도 저조하고, 기부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쉽네요. 이제부터라도 '내가 후원하는 단체는 이렇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으면 하고요, 5번 째 마지막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