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 코코 - 따뜻해, 삶을 껴안고 다독이는 죽음

in kr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짜파게티를 좋아하는 파게리(@pagery)입니다.
오늘은 주말에 본 영화이야기입니다.
금요일 오후 집사람이 연락와서 주말에 우리가족 4명 같이 영화를 보자고 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본다고 하길래 그냥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무슨 영화인가보다 하고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영화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정도로 가볍게 영화를 보았지만 감동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딸은 마지막 장면에서 계속 눈물... 나도 그 옆에서 같이 눈물을 ㅜㅜ)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가족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코코 - 따뜻해, 삶을 껴안고 다독이는 죽음(씨네21/박평식평론가)



이 영화는 멕시코 고유의 명절인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12살 소년의 꿈과 가족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를 볼때 내용을 전혀 모르고 봤는데 그래서인지 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사전정보 없이 봐야 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

저는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좀 더 다르게 다가왔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최근 저희 딸은 이제 11살인데 벌써 죽음이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잠들기전에 몇번이나 저한테 묻곤 했죠~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
아빠도 죽는거야?
그럼 너무 슬플거 같아 ㅜㅜ

저는 스무살에나 하던 고민을 벌써한다니 조숙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저 나름대로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해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희 딸에게는 설명이 역부족이겠죠....(설명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긴하죠...)
아버지가 죽으면 너무 슬플거 같다는 아이에게 우리는 죽게되면 하늘나라에서 다같이 영원히 살거라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설명해주곤 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사는 집이 있는데 아빠가 죽으면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아버지, 증조할머니, 삼촌~ 모두모두 거기서 만날거야.
나중에 거기서 다시 만나서 다같이 행복하게 영원히 살거야.
그러니 우리는 지금 서로 더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더 중요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 내일을 더 충실하게 살아야해^^

이 영화는 제가 딸에게 설명해준 내용을 더 아름답게 스크린으로 표현 해주었기에
다소 무거운 주제일수 있으나 보는 내내 즐겁고 편안하게 볼수 있었습니다.

따뜻해, 삶을 껴안고 다독이는 죽음

죽음은 인간에게 고민과 고통만 안기는 존재로만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껴안고 다독이는 죽음으로 바라볼수 있게 해주는 영화라는 뜻으로
평론한 "씨네 21"의 박평식 평론가의 표현이 너무 와닿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듯해지고 가족과 공감하고 소통할수 있는 영화를 보게되어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스포가 될까싶어 내용과 사진은 최소화할께요^^

한줄평

  • 저와 같은 고민이 있는 딸을 가진 아빠들은 꼭 보시길~

평점 (10점 만점에 10점!)

기억해줘

기억은 가족과 가족간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영화에서 죽은자는 자신을 기억하던 유일한 사람이 잊게되면 망자의 세계에서도 사라지게 됩니다.
에머슨이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라고 말한것과 같이
내가 누군가를 기억해주는것이 상대방도 나를 기억해줄것이라고 믿는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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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가 좋은 점이 나이에 제한없이 함께 보기에도 좋다는 것이죠. 보고나면 여운도 많이 남고요. 최근에 이 영화 봤다는 분들이 많은데 기대되네요.

네~ 디즈니/픽사영화답게 재미진 요소들도 많이있어서 아들은 아들대로 재밌게 보더라구요^^

죽음이 삶을 다독인다라는 느낌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좋은 느낌의 말인것 같아요

네~ 가벼운 맘으로 한번 보세요^^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많은 감동받았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좋아요

디즈니와 픽사가 나름 유쾌하게 그려낸듯합니다~
또 보고 싶더라구요

이벤트 당청되셔서 보팅하구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늘~ 감사합니다

옛날엔 죽음이 궁금하다고
별 책들이나 이야기속으로 토요미스테리 등등 꿰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흠.... 아무 의미 없었지만

맞아요~ 지금도 그런책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아.. 꼭 극장 가서 봐야할 영화같아요
저희 9살 딸이 글쎄 지 삼촌과 이미 봤다는거있쬬?
그땐 더빙을 보았으니 주말에 이 애미와 같이 자막을 보지 않으련?

했는데

까였어요. ㅜㅜ

ㅎㅎㅎ 아쉽겠네요^^
다른 영화로 기회를 만들어보세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