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팩터 독서 후기입니다.

in kr •  5 years ago 

다독다독 팟빵을 통해 소개받은 책입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성공 스토리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의 책입니다. 실력이 전부가 아닌 성공의 아주 작은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필사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성공의 만능열쇠는 없다는 것을 직시하는 리얼리스트가 되는 것이 성공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성공 사례를 통해, 그들이 성공의 멀티팩터를 어떻게 획득하고 연결하며 활용하고 통제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 답은 '매우 강력한 브랜드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우위를 지켰기 때문'이다. 이 우위가 있었기에 스타벅스가 선택한 모든 전략들이 최적의 전략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젊은 나이에 큰 부를 이룬 방법을 다룬 콘텐츠들은 월급쟁이로 살것이 아니라 사업을 통해 월급쟁이로 벌 수 있는 부를 추월하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그 방법은 대부분 막연히 긍정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행동방식의 개선이다.

전 세계의 택시기사는 생산성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뉴욕, 서울, 뭄바이의 택시기사가 버는 소득은 각각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라이선스 취득 비용과 차량 가격에서 차이가 나지만, 기술이나 재능이 소득차만큼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를 '시민권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아웃라이어'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그러한 조건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한 바 있다. 이를 생각하면 피터 틸이 자신의 성공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의 주장처럼 운의 역할을 완벽히 부정하기는 어렵다.

사업의 운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좋은 전망과 예상에도 불구하고, 잘 안되거나 문을 닫는 벤처 기업을 쉽게 볼 수 있다. 달리 이야기하면 '불운을 맞지 않는 것' 또한 운이라고 할 수 있다. 피터 틸의 콘피니티와 페이팔은 불운을 맞지 않은 운이 따랐던 것이다.

에릭슨은 이 책에서 1만 시간은 별 의미가 없는 숫자라고 말한다. 이 숫자는 그냥 가장 촉망받는 연주자 그룹의 '평균 연습시간'이었다. 심지어 최고 수준의 연주자 열 명 중 절반은 총 연습시간이 1만 시간에 못 미쳤다. 즉, 사람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갖추는 데 도달하는 시간이 엄연히 달랐다.

결정적으로 에릭슨이 이야기한 연습은 그냥 연습이 아니라 '의식적 연습'이다. 이는 개인의 한계를 살짝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한, 매우 밀도 높고 체계화된 연습을 말한다. 높은 집중력과 함께 정확한 피드백 또한 필수적이다. 에릭슨이 이 정도로 고도화된 의식적 연습의 양이 퍼포먼스의 차이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단순화는 이 복잡한 세상을 쉽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만, 지나친 단순화는 그 과정에서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지기에 오히려 세상을 잘못 이해하게 만든다. 또한 성공에 대한 오해와 오독을 일으키고, 성공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길을 막아버림은 물론다.

지나친 단순화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성공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노력이나 재능, 혹은 운이라는 하나의 렌즈로 볼 것이 아니라 다각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우선 멋져 보이는 성공 스토리에 섣불리 감동하기보다는 한번 더 의심하는 게 좋다는 것, 그리고 사업가와 그 가족은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한 사업에서는 자원과 역량이 매우 필수적이라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없이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성공을 이루었다는 사람이 있다면 유심히 살펴보자. 대부분 자신이 가진 자원의 우위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거나 숨기는 경우이다.

겉으로 보면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했기에 운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은 그런 것이 아니다. 운은 본질상 통제와 관리가 불가능하다. 사업의 시작은 내가 결정할 수 있지만, 알맞은 트렌드의 발생 시기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비즈니스의 성공에서는 운의 선택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샛별 배송'. 이보다 마켓컬리를 잘 대변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2015년에 등장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배송이라는 분야에서 큰 획을 남겼다.

그런데 이는 사실 김 대표가 남들보다 훨씬 까다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녀는 미식가이다. 미식가란 음식에 대해 특별한 기호와 성향을 가지고 좋은 음식을 즐기는 사람을 말한다.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고 음식의 맛과 조화를 중시하는 등 말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장보는 습관도 완전히 달랐다. 채소, 고기, 과일 등 품목별로 품질이 좋은 곳을 체크해두고 장을 보러 다녔고, 배우자인 정승빈 넥스트키친 대표가 '어떻게 매번 이렇게 할거냐'라고 해서 서로 다투었다고 할 정도였다.

유기농 식품시장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고학력, 고소득자가 대상이며, 비싼 가격때문에 소득이 낮을수록 관심을 가지기 힘들다.

기업으로부터 매우 비싼 컨설팅 비용을 받기 위해서는 사업 추진과 계획, 숫자가 잘 갖추어진 보고서를 써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남이 하도록 제안하고 설득하면 컨설팅이 되고, 내가 하면 사업이 된다, 마켓컬리뿐만 아니라 요기요, 위메프, 리멤버, 파운트, 어메이징브루어리 등 2010년대 들어 탄생한 스타트업 중 컨설팅 업계 출신들이 차린 회사가 흔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특히 컨설팅 업계 출신들은 투자업계와 서로 이직이 잦아서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업계 등에도 다수 포진해 있다. 당장 김 대표부터가 투자와 컨설팅을 오갔다. 이러한 인적 네트워크는 자금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쿠팡, 넷플릭스, 아마존 같은 플랫폼 비즈니스는 시장에서 지배적인 과점 경쟁자가 되어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 지배력을 가질 정도로 거대해지면, 규모의 경제가 생겨 경쟁자보다 싸게 팔아도 수익이 나며, 경쟁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져 경쟁적 우위를 계속 누릴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초기의 적자를 감수하더라고 계속 성장을 추구한다.

남들보다 더 나은 출발점을 가졌다는 것은 명백한 우위이다. 비즈니스는 남들보다 우위를 가진 요소로 경쟁하여 승리하는 일이란 것을 생각해보자. 우위를 가진 요소로 경쟁하여 승리하는 일이란 것을 생각해보자. 우위가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고, 그것을 통해 경쟁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출발점이 남들보다 앞서 있다는 것을 애써 부정하는 사업가나, 엎선 출발점 자체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말 그대로 괴상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라면 이러한 복잡성과 변동성을 아마 잘 이해할 것이다. 시장은 언제나 예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분석을 기본적인 가정부터 무너뜨린다. 아무리 뛰어난 투자자라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들의 투자결정과는 다른 결과를 맞게 되는 일도 종종 벌어진다. 금융시장에는 수많은 참여자들이 있고,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삶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단 두 가지뿐이다. '나는 언젠가 죽는다'는 것과 '세상은 불확실성 그 자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현실 세계를 지배하는 불확실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원인과 결과의 선형적 관계가 실제 현실에서는 종종 틀리는 이유도 바로 확률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는 사살상 우리 삶의 모든 것이다.

지금까지 확률에 대해 길게 이야기한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바로 이런 확률로 돌아가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확률은 우리를 환호하게도 하고 좌절하게도 하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당신이 어떤 일을 기대하고 행동을 할 때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것도 확률의 존재 때문이다.

확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설혹 확률을 알고 있더라도 미래를 맞추기는 어렵다. 확률은 언제가 기대를 배반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확률을 짐작할 수 있는 일보다 그것을 알 수 조차 없는 일이 더 많다는 사실이다. 바로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것이 진짜 어려운 점이다.

확률, 그리고 불확실성을 이해하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명확해진다. 성공을 목표로 한다면 불확실성의 가운데서도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확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확률을 높이더라도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만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적어도 확률을 높이려는 시도는 자신의 방법을 따르면 성공이 보장된다거나 정답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 꿈과 회망을 외치며 정신적 고양만을 강조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높은 가능성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성공의 규모가 커질수록 계속 증가하는 요소들은 브랜드 파워, 팬, 자금, 경험, 정보, 인적 네트워크 등과 같은 요소들이다. 성공이 지속될수록 더 많이 획득할 수 있으며 우위로 작용한다.

전쟁의 기본은 총력전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자원을 사용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나의 우위는 강조하고, 열위는 최소화하며, 상대방의 우위를 최소화하고 열위를 공략해야 한다. 그러나 자기계발과 성공 스토리들은 오로지 개인에 초점을 둠으로써, 우위를 강조하여 성공을 향해 총력전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 반대를 이야기하고 있다.

성공에서 부모의 지원은 흠이 되지 않으며 타인의 도움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면 모두 활용해야 한다. 다만 그것을 오롯이 개인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라는 착각, 그리고 남들도 같은 출발점과 우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착각만 하지 않으면 된다. 그 정도로 성공은 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인적 네트워크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인맥이란 표현을 종종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하지만, 비즈니스에서 인맥은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이다. 비즈니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타인과의 거래등을 통해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힘이 된다.

심지어는 외모마저도 경쟁자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젊고 매력적인 외모는 모두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외모는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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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듣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