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몰트 위스키 스토리]2. 카바란

in kr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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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VALAN OLOROSO SHERRY CASK

"카바란은 몇년산(을 구분하는 게) 다 필요없어. 그냥 보이면 다 마셔." 위스키의 변방인 대만에서 만드는 위스키 하나가 2016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열린 세계 싱글몰트 위스키 시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얘기를 임승용 용필름 대표로부터 들었을 때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했다. 문제는 이 위스키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거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싱글 몰트 위스키가 전세계 공항의 면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이건 대만에 가야 구할 수 있다. 물론 위스키 바에 가서 비싼 돈을 내면 마실 수 있지만. 궁금하던 차에 아내로부터 대만 가오슝에 출장간다는 얘기를 얼마 전 들었을 때 무조건 이걸 사와달라고 부탁했다. 이 위스키의 이름이 바로 카바란이다.
카바란(葛瑪蘭)은 대만 이란(宜蘭) 지역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카바란은 대만 원주민 종족으로, 이란 지역에서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이란은 매우 덥고 습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 자리 잡은 카바란 양조장은 더운 기후를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인 숙성을 거쳐 깊은 맛을 내는 위스키를 만드는데 성공한 젊은 양조장이다. 직접 마셔보니 입안에 넣는 순간 과일향이 확 퍼지는데 매우 신선한 맛과 향이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뒷맛이 신선함을 유지하며 오래 간다. 위스키 애호가들이 왜 카바란 '노래'를 부르는지 대번에 이해가 됐다. 기회가 되시면 꼭 드셔보시길.

싱글몰트 위스키 스토리 1. 야마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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