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들어찬 카톡방이 간만에 들썩였다. 집적한 시간의 양과 채팅방이 들썩이는 주기는 반비례 양상을 보인다. 경주마처럼 제 갈 길 가다 보니 언제부턴가, 서로는 서로에게 덜 중요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아울러 화제의 변천을 실감한다. 이성에 대한 이야기는 취업, 결혼, 주식, 부동산, 정치, 사회 따위로 연거푸 변용했다. 오늘의 주제는 부동산. 자신이 생초자가 되었음을 알리는 한 친구의 메시지에 우리는 축하를 보냈고 그것을 단초로 하여 이야기는 이야기를 연이어 출산했다. 분양권 매수 유경험자인 글쓴이는 휴대전화 모니터를 연방 두들겼는데 돌이켜보니 퍽 겸연쩍다. 자기가 조금만 아는 게 나오면 왜 그리 부산스럽게 아는 척을 하게 되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제 아파트의 재개발 계획을 알리는 자, 자영업자로서 현 정부에 악다구니를 쓰는 자, 새 차를 뽑는다며 자신의 구형 차를 글쓴이에게 영업하는 자. 발설과 발설은 교접하지 못했다. 글쓴이를 포함하여 채팅방 구성원들은, 차분한 청자이기보다는 재빨리 토해 내지 못해 안달하는 가벼운 화자였다.
카톡방 안에서
6 years ago by perspector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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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톡방이 활발할지도요^^) 직접 만나보고 얘기하는게 아니니 듣고있다는 가정하에 열정적으로 자신을(?)쏟아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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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속사포랩퍼들 같습니다. ㅎㅎ 노상 그런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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