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켄윌버의 모든것의 이론'에서

in kr •  7 years ago  (edited)

나는 다양한 세계관들을 통합하려는 시도 자체를 왜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여러가지 관점들의 풍부한 다양성을 그저 찬양만 하고,  통합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아도 충분한 것이 아닌가? 글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분명히 고귀한 노력이고 나는 진심으로 그 다원주의를 지지한다.  그러나 다양성을 찬양하는 수준에만 머무른다면 궁극적으로는 분열과 소외, 분리와 절망을 촉진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고 나는 내 길을  가서 우리는 산산이 흩어지는 것, 이것은 너무도 많은 영역에서 탈근대의 바벨탑을 남겨 놓은 다원적 상대주의자들의 시대에 흔히 일어났던 일이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여러 가지 면들에 대해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나아가 서로 비슷한 여러 가지 면들도 알기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체가 아닌 무더기에 이바지할 뿐이다. 다원적 상대주의의 풍부한 다양성을 기반으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 그런 수많은 가닥을 통일적  연결의 홀론적 나선, 서로 딱 들어맞게 짜인 온우주 속으로 엮을 필요가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다원적 상대주의에서 보편적 통합주의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 온우주 자체의 모습인 다자(多者)안의 일자(一者)를 발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모두를 통합적 또는 보다 상위의 파동으로 데려갈 수 있을지가 아니라, 수십억의 인간이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끊임없이 계속하여 나선을 거쳐 가는데 어떻게 하면 나선 전체가 건강하도록 할 수 있을지  말이다.

  전체 세계에서의 통합비전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필립 하터 박사가 추정한 것을 이용하여 이 점을 납득해 보자. 전 지구상의 인구를 100명이  사는 마을로 축소시킬 수 있다면 그 모습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00명 마을의  대륙적구성

  • 57명은 아시아인
  • 21명은 유럽인
  • 14명은 북미/남미인
  • 8명은 아프리카인

100명 마을의 인종별 구성

  • 30명은 백인
  • 70명은 백인 이외의 인종

100명 마을의 주거 환경의 실태

  • 6명이 전 세계 부의 59%를 소유하며 이들은 모두 미국인
  • 80명이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거주
  • 70명이 문맹
  • 50명이 영양실조로 고생
  • 1명이 대학 교육을 받음
  • 1명이 컴퓨터를 소유
    그러므로 내가 말했듯이, 통합 비전은 지구상에서 가장 급하지 않은 문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전체 나선, 특히  초기 파동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윤리적 요구사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번 째 층의 비전-논리 의식이 갖는 이점은 그런 급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에 더 창의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데 더 타당한 해답을 제시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통합적인 접근법을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통치 체제다. 해체론적 탈근대주의로 가득 찬 우리의 교육 제도야말로 보다 통합적인 비전을 간절히 원한다.  파편화된 이익으로 가득찬 우리의 비즈니스 관행이야말로 보다 균형 잡힌접근법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우리의 의료시설이야말로 통합적 손길의 깊은  자비로부터 크게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개발 도상국가의 지도자야말로 그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비전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또 그 이상의 여러 방법을 통해 우리는 약간은 미쳐 버린 세상을 위해 정말로 통합 비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켄윌버 지음/ 김명권, 민회준 옮김/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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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을 다섯번은 읽은 것 같네요. 최근에도 이 책을 다시 읽었습니다.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데 아마도 책 제목처럼 인간이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해 온 그 모든 것을 종합정리해 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필생의 과업이자 도전해야 할 숙제를 통합이론을 구체적으로 현실에 접목하는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시고, 또 더 좋은 정보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까페에 자주 놀러오세요. 까페지기님께서 요즈음 새롭게 개편하시려고 노력중이십니다. 그리고 3월부터는 '카르마와 창조성'이라는 비출판된 켄윌버의 초고에 대한 정리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때 같이 참여해주시면 많은 소통이 될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이쯤 되면 누구신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김진웅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윤식입니다. 카페에서 활동을 하지는 않았고 작년에 진정샘과 함께 '캔윌버 공부모임 1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모임에서 '카르마와 창조성'을 읽고 있는데 초벌번역 손질작업이 필요할 것 같아서 3월부터 재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10년전쯤 읽고는 잊고 있었는데 요즘 미래학분야에서도 켄윌버가 거론되더군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