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관건이다

in kr •  8 years ago 


치과에 들러 검진 받고,
돌아오는 길은 잠시 걸어본다.
오래된 일상처럼 아무렇지 않게 바로 익숙해지는 것은 낯설지 않아서인가?
3개월을 비운 시간인데, 처음부터 비운 적 없던 사람처럼 익숙하게 거리를 걷고 세상을 본다.
터벅터벅 걷는 길목마다 봄바람이 휘몰아친다.
혼자 밥을 먹으며 "아, 많이 못 먹겠어" 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몇접시를 비우고 나서야 일어나면서 실웃음이 터졌다.
제길쑨!
이별은 아프다며! 실연당했으면 좀 수척해져야 되는 것 아냐?
이리 잘 먹고 다니면 암도 몰라!
그러면서도 속으로 알아주길 바랬던 건가?
웃음이 났다.
날 응원해주고 사랑해 주는 이들이 많은 덕분에 이별이 아프지 않다. 어쩌면 난 나를 참 많이 사랑한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상처는 오롯이 본인만이 만들 수 있는 거다.
난 이게 상처가 아닌가보다.
그래서 웃을 수 있나보다.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며 커피를 마시고 계획을 짠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가 관건이다.
본격적으로!
계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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