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봄이 왔구나

in kr •  7 years ago 


지금을, 이 향기를 기억할 수 있을까?
이 봄날, 싸한 바람향기와 구름에 가리워져 있던 태양이 드리워지는 순간의 따스함을.
알싸하다 싶을 정도의 바람은 태양의 열기 덕분에 가라앉고, 그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엔 홍조가 가득하다.
잠시 잠깐의 찰나에 행복해 하는 이들.
예전엔 몰랐다.
이러함이 주는 여유를.
지금을 즐기고 있는 내가 참 좋다 느껴지는 것은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라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시간. 그래서 덧없을만큼 즐기고 있다.
이 공기와 이 거리와 이 풍경을.
내가 가진 지금은 얼마나 멋진가.
정갈하지 못한 것도 좋고
흐트러져 버린 내 모습도 좋다.
이러하든 저러하든 나 아닌가 말이다.
나라는 존재가 오롯이 있을 수 있다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있겠는가?
난 충분하다.
그래서 또 감사함이 넘친다.
눈물날만큼 좋은 날이다.

내 마음에 봄이 왔구나.
당신에게도 봄이었으면 좋겠다.
한국에도 낼은 꽃잎 휘날리는 봄날이 되기를.
간절하게.
되풀이 되지 않는 현명함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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