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약을 드시고 계신가요?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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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약국에서 일을 하면 주로 Walk-in Clinic 이나 ER (응급실) 에서 처방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ER 에서는 처방 외에 문의 전화도 많이 받습니다.
응급 환자가 들어왔는데 본인이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용량이 얼마인지 모른다며 체인약국에 환자의 히스토리가 있는지 알아보는거죠.

감염이 있어서 항생제를 처방할 때도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과 상호 약물 작용이 없는 것을 선정해야 하고
또한 진통제를 처방하려 해도 혹시 이 환자가 이미 마약성 진통제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고
이래저래 당연히 환자의 약력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보험이나 비용 문제로 PCP (Primary Care Physician : 담당 의사)에게 계속 처방을 받을 수 없는 환자는 가끔 Walk-Clinic 이나 ER 에 가서 그동안 먹고 있던 약의 처방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도 약국에 있는 환자의 약력이 필요하죠.

오늘도 ER 간호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보통은 간호사가 환자의 약력 정보를 알아가면 그만인데, 오늘은 특별히 닥터가 약사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요.
환자 히스토리를 보니 인슐린을 두세달 전에 받아가고는 다 떨어질 때가 되었네요.

이 환자가 사용하던 약의 새 처방전이 필요해서 ER 로 왔답니다.
응급실 의사가 두 세번 약명과 용량을 확인하고 일단 2주 처방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알았다고 처방 받아서 dispense 하겠다고 했더니 이러면 다 된거냐고 묻네요. 아, 초보구나 했답니다. ㅎㅎ 역시 의사 면허 번호 받아보니 신참이네요. 그래도 직접 약사와 통화해서 환자의 약력을 재차 확인하고 처방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또 가끔은 교도소 또는 구치소 약국 약사로부터 전화도 받습니다. 그곳에서도 약은 계속 복용해야 하니까 재소자들이 무슨 약을 먹고 있었는지 약국에 확인해야하죠.

물론 환자가 자신의 약에 대해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병원과 약국에서 상호 Verification 을 해야하지만,
실제 모두의 예상 밖으로 막상 본인이 먹고 있는 약에 대해서 다들 잘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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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시간동안 많은 양을 먹게 되니 약성분과 부작용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런데 몸이 건강해지곤 점점 처방해 주는데로 먹게 되네요 ㅎ

개인적으로 알레르기때문에 항히스타민제를 장기복용 하고있습니다.
1세대부터 3세대까지 여러종류의 항히스타민제를 먹어봤고
졸림증상이라던지 부작용도 직접 경험해가며 약을 검증해나갔습니다.
처방해주실때 차이점을 좀 알려주시면 좋았을텐데요..
정말 본인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본인이 먹는 약이 무슨 약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만 그런가 했는데, 해외도 그런가 봅니다.. 사실 약사선생님, 의사선생님이 처방해주면, 그렇구나 그냥 용법에 따가 복용하는 것 말곤 달리 고민을 안해 본것 같긴해요..행여 무슨약인지 알아도, 임의로 할수 없는 범위니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