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뀐 놈이 성낸다

in kr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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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전화 처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는 아직도 전화처방이 활발합니다. 아무래도 제일 신속하고 서로 주고 받았음을 확실히 할 수 있는 느낌이니까요.

전화 처방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보이스 메일에 남겨놓는 방법입니다. 약사가 녹음된 것을 듣고 전화처방전 용지에 받아적게 됩니다. 다른 하나는 직접 통화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에는 서로 말하고 들은 것을 repeat back 하는 것이 원칙이지요.

이러한 전화 처방을 비롯하여 모든 처방전은 10년동안 보관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있습니다. 환자가 약을 받아가면서 확인한 서명도 10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최근엔 전자처방전이 많아지고 환자들의 서명도 디지털화해서 서류의 부피가 많이 줄어들어서 다행입니다.

의료기관에서 전화 처방을 위해 약국으로 전화를 할 때 의사가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환자 챠트에 기록된 처방을 RN (Registered Nurse), PA (Physician's Assistant) 나 MA (Medical Assisant) 가 전화로 전달해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Receptionist 같은 사무보조자가 전화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압니다.

이제껏 황당한 전화 처방도 많이 받아봐서 아마 책으로 쓰라고 해도 두꺼운 책이 하나 나올 겁니다.
오늘은 그 중 하나만 소개하자면, 흔히 쓰였던 항생제인 Penicillin V Potassium 을 줄여서 Pen VK 라고 부릅니다.
환자의 인적사항을 먼저 다 받은 다음, 약이 뭐냐고 물으니 "Pen VK" 라고 합니다.
다시 한번 repeat 확인하려고 "penicillin?" 이라고 물으니
"No, it's a pen" 이라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무슨 인슐린 펜 종류인 줄 알았나보죠 ㅎㅎ.
Strength 도 모르고 quantity 와 refill number 도 구별하지 못해 세네번 확인하느라 애먹은 기억이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네요.
분명 helathcare professional lisencee 는 아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합니다.
방귀 뀐 놈이 성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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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음~? 흥미로운 포스팅이군요.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오...미국에는 전화처방이라는 것도있군요..

한국에서는 처방전 수정 하는 경우에나 전화로 요청하고,전화로 한 경우에도 처방전 실물을 직접 받으러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전화처방이라니 놀랍네요 ;ㅇ; 이래서 아마존이 처방약 시장에 진출하네마네 하는 기사가 나오던데, 이런 환경이라 가능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살아있는 생생한 얘기 재미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따라 읽어볼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