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어딨나? - 나를 위해 타인을 위해 약 보관을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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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갑자기 심장을 움켜잡고 괴로워하며 아주 작은 약병에서 작은 알약 하나를 꺼내 입안 혀 밑에 넣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약이 바로 협심증에 사용하는 나이트로글리세린 (nitroglycerin) 이라는 약물인데요.

손가락 한 마디 크기의 아주 작은 갈색 유리병에 작은 알약이 들어있습니다.
이 나이트로글리세린 (nitroglycerin)이라는 화학물질은 안전성 (Stability)이 낮기 때분에 보관 방법을 잘 따르셔야 그 약효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원래 생산된 그대로 갈색 유리병에 보관해야 하며, 화씨 68도~78도 (섭씨 20도~25도) 실온 상태에 두셔야 합니다.
약을 처방받으셨다 하더라도 복용할 일이 없으시면 미리 병을 열어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 약을 6개월 동안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새로운 제품을 받아서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유리병을 한번이라도 열어 사용한 후에는 3개월에서 6개월 마다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체온(화씨 97도 또는 섭씨 36도)과 접촉되는 주머니 등에 넣어 보관하시면 약효가 빨리 감소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 제품은 25 tab과 100 tab 포장으로 시판됩니다.
자주 복용할 일이 없는 (없기를 바라는) 약물이기에 25 tab 이 주로 처방되어 나오고, 또한 100 tab 이 처방되어도 25 tab X 4병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약사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평생 딱 한번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 딱 한번, 약 2년 전에 테크니션도 아닌 인턴이 이 100알 짜리 병을 열어 25알을 세어 플라스틱 약병에 덜어 넣었습니다.
그 약은 바로 폐기 처분되었고, 환자에게는 새로운 약병이 dispense 되었습니다.

매일 드셔야 하는 약물이든 비상약으로 집에 모셔만 두는 약물이든 적절한 보관 방법과 유통기한을 지키기를 권장드립니다.
낮에 온도가 높아지는 차 안에 약물을 놓아두시는 것은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욕실 거울 뒤 선반에서 약을 꺼내 먹으며 거울을 보는 심오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욕실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약을 보관하기에 좋은 장소가 아닙니다.

약물 보관의 가장 중요한 점은 약을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아주 많기 때문에 예쁜 병에 담긴 예쁜 색의 알약이나 향이 좋은 시럽제를 먹어보게 됩니다.
심지어 약사인 제 파트너의 아이가 집에 있는 약병을 열어 알러지 약을 먹는 사고가 발생하여 응급실에 데려간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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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품의 안정성(Stability)을 지키기 위한 보관방법도 중요하시만 안전성(Safety)을 지키기 위한 보관방법이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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