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면서

in kr •  3 years ago 

하루를 보내면서 일기를 씁니다. 매일 글을 쓰려고 하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어제가 그제와 같고,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잘 정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나도 어떤 생활을 했는지 정돈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성과는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생활을 지속해 왔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점검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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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splash.com/photos/R1lBOCUNHRU

글은 나에게 말하는 스스로와의 대화이기도 하고 독자와의 대화이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벗어나서 글을 통해서 소통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blurt에서 글을 쓰면서 더 넓은 세계와 접속하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언어장벽이 있긴하지만 최신 기술을 이용해서 번역해서 바로 의미를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언어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되구요. 여러모로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일상은 흘러갑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냈든, 고독하게 보냈든 하루는 흘러가고 이런 하루가 모여서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됩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왜 그럴까요? 경험이 한정적으로 제한되고 반복되는 일상들이 더이상 자극이 되지 않아서 일까요? 너무나 당연한 하루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일상이라면 시간은 정말 빨리 흘러갈 것 같습니다.

나는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거창하거나 의미있거나 특별히 뜻깊지 않은 하루이더라도 조금은 마음 편안하게 충분히 느긋하게 하루를 지냈다면 그것도 참 좋은 하루라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일을 하고, 미루던 것을 하나씩 정리하고 조금씩 해나가는 것, 일상의 당연한 일들은 결코 당연하지 않은 것이겠죠. 사소한 일이라도 하나씩 해나갈 수 있는 것은 내면의 힘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나이로 어른이 되더라도 내면의 힘은 항상 가꾸고 키워야 할 일입니다. 오늘 나는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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