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어떤 종류의 스타벅스가 들어올지는 몰랐었지만...
나중에라도 꼭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마침, 그럴 상황이 되었길래...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들려봤다.
지난 여름 전...
이곳과 가까운 곳에 약 1개월 간 주기적으로 일을 보러 다니느라...
스타벅스가 들어올 것을 우연히 알게된 된 후로...
주변의 카페들을 보고는... '꽤나 잔인한 상황'이라는 글을 쓴 기억이 있는데...
이제서야, 와 보게 되었다.
스타벅스 마곡사어언스타워R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스타벅스가 들어오기 전부터... 카페가 있었는데... 또 바로 옆 칸에... (바로 옆 상가에) 카페가 들어왔고...
그 맞은편에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까지...
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옥'이라는 것이... 이곳 말고 또 어딧겠나?! 싶었다.
이 주변에 이디야나 탐앤탐, 커피빈까지 들어온다면 그야말로 '가관'일텐데...
참...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권이 생기는만큼... 그야말로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이 되겠지만...
동종업계의 자영업자 입장에서 본다면... 이건... 다 같이 죽자고하는 '행위'지...
우리 모두 '공생'합시다... 뭐 이런 것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아닌가?!!!!
또한,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있는 이 건물에도 유사 동종업(카페 비스무리하게... 커피나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이
곳곳에 들어선 것을 보고는, 그야말로 '기겁'을 할 수 밖에~~~
이런 상권에 1층 10평 내외의 카페를 오픈하려면...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서도)1층 권리금에 보증금, 월세, 인테리어, 시설비까지 한다면...
최소한 1억 5천만원 ~ 2억원대 이상이 투입되어야할텐데...
요즘, 뭐 하나 하려면... 최소한 그 정도 자본없이 어떻게 하냐?!고 하겠지만...
막상, 본인 주머니에서... 또는 부모님, 은행대출, 주변에서 돈을 끌어모아서 오픈한 매장 바로 옆에...
맞은편에, 뒷편에, 윗층, 아래층에... 동종업이 들어선다면...
거기에, 대형 프렌차이즈까지...
흐흐흐...
내가 장담하는데... 1개월 내에 '신경성 변비' 증상이 올 확율이 100%다.
그런 비극적인 상황을 떠 올리면서 들어선 스타벅스 마곡사어언스타워R점은,
생각처럼 규모있다거나 고급스럽고 치장이 다무진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꽤나 다무져보이고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었다.
내부를 둘러보는 와중에... 우리 동족(주변의 동종업계 자영업 카페들)의 참혹한 비극은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했고...
그나마 있던 안타까움마져도... 이리 저리 쏠리는 눈호강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하... 이런 깡통~~~~
1층은 리저브 매장 이용 고객 전용으로 사용되는 것 같았고,
일반 음료를 주문하기위해서는 2층으로 안내를 받아 올라가는 손님들이 간헐적으로 입장했다.
나는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핸드드립 코스로 커피를 마시고자했기에,
굳이 2층까진 둘러볼 생각이 없었고... (지금에서야, 한번 올라가 볼껄... 하는 아쉬움이 들긴하네.)
고객의 니즈(취향, 선택권...)가 다양해지고 점차 고급지향적인 소비문화가 돋보이게 되는 상황에...
카페(커피숍/비주류음료업계)가 지향해야할 마지막 카테고리가 이 '즈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은지
오래되었고, 나 또한 '핸드드립 커피'를 지향하고는 있지만...
이것을 막상 현실적으로 실행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압박과 멸시, 거부감...에서 오는 부담감이 너무나도 크다.
'빨리빨리' 문화가 몸에 베어있는 한국사람의 특성상...
음료를 주문한 후, 5분 내외의 음료 조리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일이며,
'커피를 만드는 일'에 대한 존경심이라 배려심이 전혀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깟껏 커피 한 잔 내리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냐는... '무시'에서 오는
'경박함'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기에,
가히...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표면적인 이유'이면서도 고객의 '숨겨진 내면의 이중성'때문에...
성공율이 현저히 낮은 업종이라는 생각으로 굳어지고 있는 중이다.
반면, 이리 삐까번쩍하게 큰 매장으로 꾸며놓고는...
꽤나 비싼 가격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내가 손 꼽는 특정한 이유와 변명을 여지없이
깔아뭉게 버리는데... 충분하고도 남을 거 같은데...
그래도 그리 쉽고 만만하지많은 않을 터...
(커피 한 잔에 6천원 이상하는) 고가의 시장이 그리 호락호락하겠나?!
또한, 자신이 마시던 풍미가 아닌... 이질적인 식감에 쉽게 적응할 수 있겠나?!
(물론, 이런 시장으로 넘어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수요가 그리 많을까?! 싶다.)
더군다나, 음료를 주문한 후... 앞 손님들이 그득그득한 상태에서... 최소한 20~30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마지막으로, 스타벅스에서 제공하는 커피의 품질이 여느 '로스터리 카페'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탁월한 특징이 있겠나?!
('브랜드'를 잠시 소유한다는 '우월감'을 빼고... 커피 자체의 풍미로써 생각해 본다면... 물론, 이런 비교를 하는 사람도 없을테지만)
뭐...
이런 밋밋한 걱정꺼리들을.. 내가 대신 해 줄 이유는 없겠지만,
하여튼,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들어온 김에...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문득 떠 오른 생각들이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는데...
스타벅스 마곡사어언스타워R점(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에서 취급하는 원두들이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좀 생소한 것들이지 않나?!싶었다.
물론, 내 수준이 하찮기 짝이 없기에... 이런 원두들을 못 알아보는 것일테지만...
(내가 다루고 있는 8~9가지 종류의 원두와 비교해 볼 기회도 없었거니와
이 원두들보다 탁월한 점을 인지하지 못한 시원찮은 내 판단력이 문제겠지.)
그래도 내 짧은 생각엔...
이 지구상에서 누구나 월등한 품질이라고 평가받는 수 많은 원두들은 뒤로 재쳐두고...
굳이... 이리도 생소한 커피원두를 선보이는 이유는 뭘까?!
'허접한 하수' 눈에는 그저 희안하고 의아한데...
음... 이번 기회에... 나도 남아메리카 볼리비아산 원두를 좀 구해다가 연구해 봐야겠네. ㅎㅎ
선택한 원두로 추출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사이폰'으로 결정했다.
이 중에서... 깔끔한 커피 맛을 느끼고 싶다면야 '캐맥스'를 선택하겠다만...
비쥬얼한 퍼포먼스를 생각한다면야 당연히 '사이폰'아니겠나?! ㅋㅋ
일반 핸드드립보다 높은 온도의 물과 만나고... 거의 끓다시피한 물 안에서 커피 가루들이 담겨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잡다한 풍미까지 어우러질 수도 있지만서도... 그와는 반대로...
핸드드립 커피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장 따뜻한 온도로 만날 수 있는 커피 중 하나이기도 하니...
찬바람부는 가을, 겨울, 봄에는 잘 어울리지 않을까?!싶다.
(거기에 커피의 풍미가 제대로만 살여진다면다 금상첨화겠지...)
음...
사이폰으로 커피를 만들 요량이라면, '모카포트'가 빠진 이유는 뭘까?! ㅋㅋ
사이폰 못지 않은 풍미를 느끼게 해 주는 핸드드립 기구 중 하나일텐데...
뭐... 하여튼,
주문/결제하고나서... 사이폰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시연까지 구경하는 시간은 대략 10여 분 내외...
개인적으로는 이런 커피 문화가 참 좋은 것 같은데...
나도 이런 분위기를 연상했었고... 이런 분위기로 끌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참...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아...
흐흐흐...
커피를 추출하는 과정을 알고 있는 상태라고하더라도...
또한, 음료 제조자의 조리 수준을 떠나서, '그'만의 방식을 존중해야하므로...
잔잔한 설명을 끝까지 함께했는데...
음료를 제공받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퍼포먼스가 꽤나 인상적이고 정겹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커피에 관련된 세부적인 정보나 다양한 에피소드등이 곁들여진다면야 서로간에 교감이 더욱 더 두터워지겠지만,
그러기엔, 음료 제조자의 에너지가 너무나 많이 소모된다는 점이 '함정'일 것이고
행여라도, 손님과 정신없이 재잘거리다가 '정점의 시간(포인트)'을 놓쳐버려서 각각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
음료를 제공하게 될 때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여러가지 생각이 생각이 교차되는 와중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완성되어 내 앞에 놓여졌다.
비교적 최근에서야 커피원두를 재배했다는 남아메리카 볼리비아 원두의 맛을 보게 되었는데...
반가운 마음에 첫 모금을 마시고...
아~~ 이거 내(입 맛)가 뭔가 잘 못 된 것이겠지?! 싶은 생각에 두번째 머금은 다음에는...
어라?! 이게 이건가?! 싶은 마음에 세번째를 들이켜봤지만...
(당연히 풍미가 좋은 커피겠지만,) 변태성향적인 내 취향을 만족시키진 못한 것 같았다.
조리 과정에서의 큰 문제점이 돋보였던 것도 없었고
그라인드에 분쇄된 커피가루의 풍미도 새련되게 느껴졌었는데...
뜨거운 물에 끓여지다시피해서 우려져(?!) 완성된 커피가 주는 만족감이 그리 크게 와 닿진 않았다.
물론, 내 커피 취향이 독특하다보니... 그리고 수준높은 그런 레벨이 아니기에...
이 좋은 커피를 잘 못 느끼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내심 꽤나 아쉬웠다.
이런 좋은 환경(여유스런 분위기)에서 더욱 더 감칠맛나는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면서, 마시면 마실수록 느껴지는 잡스러운 풍미와 식으면 식을수록 텁텁해지는 이런 커피를
내가 굳이 다 마셔야하나?!싶은 생각도 강하게 들었고...
스타벅스 마곡사어언스타워R점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나오면서 문득 떠 오른 생각 하나가 있었는데...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사장)이 직접 정성스레 볶은 신선한 원두로
수 년 간의 반복 학습으로 얻어진 나름대로의 특화된 커피 추출방식으로 내린 핸드드립 커피의 풍미를...
언제 로스팅된지도 확인되지 않은 원두로
단지, 학습에 지나지 않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 (상대적으로 미숙한) 음료 제조자들이...
커피의 전반적인 이해도가 (아마도) 그리 풍족치 않은 상태에서... 기계적으로 내린 커피에
기대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것이란 생각.
'대전제'가 '모순'에서 출발한 것인데... 그것을 미처 생각치 못하고...
카페를 나오면서 깨닫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속으로 얼마나 멋쩍었는지 모른다.
하하하...
미친 놈이 따로 없고마. ㅡ,.ㅡ;;
어쨋든, 커피 맛이 어땟다 져쨋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차피, 스타벅스는 누가 뭐라고해도 큰 문제없이 승승장구할 것이고...
대한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총매출은 매년 '우상향'할 것이므로... 이런 특대형 글로벌 기업체를 내가 걱정할 이유는 없다.
내가 '삼성'을 걱정할 이유가 없듯이...
그리고 커피라는 것이... 음악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그 맛(음악)을 자주 접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금방(꽤나 짧은 시간 니에) 익숙해지고... 습관화되어버리므로
약간의 시간적인 문제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주변 시장을 장악하는데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고...
아울러, 비싼 가격도 그리 높은 허들(장벽)은 아닐 터...
남들에게 잘 보여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가진 곳이므로,
1회용 종이컵에 비싼 커피라는 표시가 눈에 띄이게만 해 준다면야... (차별화/고급화 마케팅의 일환)
젊은 직장인들은 앞다투어 한 손에 한 컵씩 들고 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고 본다.
반면, 그런 악조건 속에서 고군분투해야만하는 동종업계 자영업자들이 '남에 일'같지 않은 이유는...
우리 카페(사카)에서 약 50m 정도 떨어진 곳에 '곧' 들어올 스타벅스 매장 때문일텐데...
(아마도 이번 10월 내에는 오픈할 것 같더만)
하하하...
매일 아침에 카페 문을 열고 청소를 하다보면... 스타벅스 공사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여기까지 퍼지는데...
(미치고 팔딱 뛸 일이 어디 한 두가지겠냐만은... '고통'도 이렇듯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니깐...
아주 스릴있고 박진감 넘치누만!!!!)
그 공사 소음에 내 심장이 찌릿찌릿하고 따끔거리는 이유는...
스타벅스 마곡사어언스타워R점(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주변의 카페 사장님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하.... 허접시럽 내용들인데... 이번 포스팅은 꽤나 길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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