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첫경험이란 것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뿐더러...
인생을 통털어서 되돌아보면,
묘한 '전환점'을 갖게 해 주기도 하는데...
그 때, 그것을 처음 본 이후로 빠져들었다던지...
처음 만남에서부터, 운명이라고 느낄 정도로 강력한 (본능적인) 끌림을 경험했다거나,
여태껏 알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꽤나 치명적인(?!) 첫 경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았던 기억이던지, 악몽과도 같은 나쁜 일(만남)이었든지...
우리는, 그런 첫 만남을 내심 기대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면서, 자신의 굴레를
점차 강하게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뭔가 잘못되면 어떻하나?!하는 걱정이 앞서서...
새로운 기회를 접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눈 앞에 와 있고... 그냥, 단순히 손만 내밀면...
내 품 안에 넣을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두려운 마음에 스쳐지나 보내는 '행운'이
얼마나 많은지... 본인은 전혀 깨닫지 못할 것이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알게된, 이 '에스프레소'에 대한 선명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 때의 충격(?!)이란...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으니, 그 때 당시에는 얼마나 큰 사건이었을까?! ㅋㅋ
커피를 배우기 위해 바리스타학원을 다닐 때였다.
여러명이 한 팀을 꾸려 진행되었던 수업은, 수 십년 전의 학생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으며...
순종적이지만, 매사에 호기심 강한 학생으로 생활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커피'에 관련된 다양하면서도 신기한 물품들과 기기... 또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은어(?!)' 및 전문용어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에는, 너무나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내 관심사가 워낙 컷던만큼, 그런 것들을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익숙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 중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수업이 끝날 무렵,
각자가 뽑은 에스프레소와 수업 중에 만든 카페라떼, 카푸치노, 콘파냐등이 테이블 위에 있었고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한 모금씩 나눠먹거나, 하나의 음료를 선택해서 시음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 날 따라... 나는 웬지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이 궁금했었던터라,
그것을 선택했는데... 마침 강사가 나를 보면서... 씨익~ 웃으며... '괜찮겠어요?!'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보내었다.
이어서, 커피가 굉장히 쎄고... 쓴 맛이 강하니까 조심해서 천천히 마시라는 당부와 함께...
내 뒷 사람에게 이동하는 동안에도... 입가에서 흘러나오는 묘한 웃음기는 아직까지도 눈 앞에 선~하다.
또한, 주변의 다른 동기생들도...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이거 한 잔 마시는 일이 무슨 큰 일이라고?! 이렇게들 호들갑을 떠는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입에 머금은 나는...
아!!!!!
으!!!!!!
아... 씨!!!! 진작에 좀 말려주지!!!!
이 때, 꽤나 고통스러운 첫경험을 통해서 '각인'된 사실은 바로...
'에스프레소'는 굉장히 쓴 맛과 탄 맛을 낸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이 때는 쓴 맛과 탄 맛을 구분할 정도의 수준도 안 될 때였는데... ㅋㅋ)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정보가 입력된 것이었지만... 그 때의 내 수준에서, 딱히...
어떻다고 설명할 방법이 없었을꺼라고 이해한다.
어쨋든, 그렇게 잘못 입력된 정보는... 누군가의 시정/보정없이 상당히 긴 시간동안 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커피의 본질을 찾기 시작했던 시점에서야... 제대로된 '정의'를 갖게 되었다.
아~~~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강렬하면서도 깊고 진항 풍미의 구수한 맛을 낼 수도 있는거구나~~~
마치, 첫 키스처럼~~~ ㅎㅎ
이렇듯,
나처럼, 처음 각인된 이미지가 잘못된 경우... 어떤 기회를 통해서라도 수정/보완하지않으면...
우리는 전혀 다른 방향의 시각을 유지(갖을)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정보 교류시,
크나큰 실수를 범할 수도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한다면...
자신이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그 '오류의 진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하게 될 것이고,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 중, 자신이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들...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간추려서, '오류의 진리'의 증거자료로 활용하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주변인들에게 그 '오류의 진실'을 확대/전달하면서 재생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자녀에게 대물림될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인데...)
쓴 맛이 강한 '에스프레소'는 마치 '사약'과도 같다는 식의 잘못된 인식... 을,
반복해서... 확대해서... 꾸준히 주변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에스프레소'가 정말로 사약같이 쓰고 탄 맛이 강해서...
마시기 불가능할 정도의 음룡라고 단정지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 확신을 갖게되었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경험(에스프레소 시음)을 했나?!
그 몇 번의 경험으로, 간단한 한 마디나 한 문장으로 결론내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하하하...
혹시, 지금도 우리는 이런 '일반적인 오류'에 빠져 살고 있진 않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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