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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mipha 님의 대문 무료로 만들어 줌글에 리플을 달았다가 강제로(?) 대문 제작을 당하게 되어, 이참에 올려보기로 한다. (...) 알듯 말듯 하면서 참 묘한 그림이다.

여러분들께서도 해당 글에 리플을 달면 뭔가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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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ㄱㄴㄷ 일기에 이은 ㄱㄴㄷ 일기이다.
최근 무거운(?) 주제에 대해서 글을 적은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가보려한다.
오늘은 ㄱㄴㄷ 순서와 관계없이 적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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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

수면 패턴이

최근에 들쭉 날쭉이다. 어느날은 밤 10시에 잠들었다가 새벽 3시쯤 깨기도 하고, 어느날은 새벽 3시에 잠들었다가 9시에 깨기도 한다. 마음의 평정(?)과 안정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수면 패턴이 이렇게 변하는 것은 그리 좋은 징조는 아닐 것이다. 아무래도 요즘 마음이 바쁘기도 하고 몸이 바쁘기도 하다보니, 최근의 상황이 반영된 것 같다. 하긴 태생이 태생인지라 하루라도 정신 없는 날이 없으면 아마 그게 더 맥빠질 것 같기도 하고.

어찌되었든 정서적 안정에 있어서 규칙적인 수면은 매우 중요하다. 직관과 충동의 기운을 잠재하고 있는 나로서는 언제나 마음의 잔잔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인생 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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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

대문을

엉겁결에 얻게 되었는데, 어찌되었든 스팀잇을 시작하면서 받은 첫 대문이라 기분이 좋다. 아마도 가볍게 적는 일기에 대해서는 아마도 한동안 이 대문을 쓰지 않을까 싶다ㅎㅎ 아무리 봐도 보면 볼수록 묘한 느낌이 있다. 특히 눈이 살짝 풀린듯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 뭔가 오오- 하는 표정이랄까 (이미 반쯤 넋이 나간 표정일수도...)

난 이 그림에 충만한 B급 감성이 정말로 마음에 드는데, 내가 애초에 예쁜 것을 바라보는 눈이 키치(Kitsch)에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결론은 -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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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저번 발표가

다행히 잘 되었는지, MVP 하나를 만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중에 50% 정도의 제작은 결국 내가 할 일이라서, 그렇게 기쁜가 하면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일복이 많다. (...) 어떠한 경험이든 경험을 통해서 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면 충분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번 성장만 하고 어디든지 (뭐라도) 보탬이 되지 않으면 약간 곤란할 경우가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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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웨스트월드의

Fidelity test는, 모델을 생성하고 생성된 모델이 판별자를 속이는 일련의 과정에서, 왠지 GAN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 자체는 (내가 생각하기엔) 설정 상의 구멍이 점점 나고 있는 중인 듯 보여서 줄거리의 정합성이나 개연성을 따지기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몇 에피소드들에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꼭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찾아 기억을 헤매는 자가 결국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달관하게 되는 이번 에피소드는 애틋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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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발레를

즐기는 가장 큰 이유는 재미가 있어서다. 헬스장에서 하는 운동 - 심지어 트레드밀에서 뛰는 것 포함 - 은 정말로 나에게 재미가 없다. 애초에 몸이 저질이라 운동을 한다고 한들 별로 태가 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발레 클래스에서는 스트레칭(+근력) / bar work / 센터에서 동작 배우기 - 이렇게 3단계를 수행하는데, 이 과정들이 사실은 잘 이어져 있는 거라서 거울을 보며 동작을 연습하다보면 하루하루 뭔가 배우는 + 단련하는 느낌이 나서 좋다. 열심히 배울 때에는 주 5회를 했는데, 최근에는 주3회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 뭔가 아쉽다. 매단계 나아갈수록, 디테일에 집중하게 되는데 특히 팔꿈치 - 손 -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곡선의 모양을 신경쓴다든가 발가락 (발이 아니다. 발가락에 주의.)의 근력과 무게중심, 발목의 꺾이는 각도 등을 생각할 때 그렇다. 결국 디테일이 차이를 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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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미세먼지가

매일 들쭉날쭉하다. 의외로 공중파나 다른 미디어에서 미세먼지 관련 예보나 경고를 별로 해주지 않는데, 체크해보면 심각한 경우가 꽤 된다. 나는 호흡기가 조금 예민한 편이라서, 먼지가 조금 많아지면 재채기나 콧물의 빈도가 늘어난다. 나는 마스크를 상시 휴대하고 다니는데, 이게 공업용 분진/흄 차단 마스크라서 (...) 쓰고 나면 조금 빡세 보인다. (왠지 주위에 유독 물질이 있을 것 같은 아우라를 뿜는다.) 물론 나는 타인의 시선은 거의 신경쓰지 않으므로 그냥 하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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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

행동이

생각을 앞선다. 나는 행동의 가치를 믿는다. 행동이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세상은 또다른 피드백을 행동하는 자에게 가져다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미래의 청사진이나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이 기준이 되어 여기로부터 나아가는 방향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특수한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한, 적분에는 경로가 필요하다.)

나는 먼 미래는 사실 잘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먼 미래도, 사실은 가까운 걸음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가까운 하나의 걸음과 걸음들의 궤적이 없는 상태에서의 먼 미래라는 것은 사실상 (수동적 태도와 헛된 희망에 기댄) 공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