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체험 다슬기 잡이

in kr •  7 years ago 

귀촌 5-6개월차




동네 언니가 다슬기 잡으러 간다길래 아무것도 모르는 도시녀자는 순진무구하게 따라나섭니다
복장불량으로 나타난 저를 동네언니는 친절히 이것저것 챙겨주며
차까지 태워 동네 강가로 친히 모시고 가 극한체험을 알려주셨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시는 절대로 네버네버 다슬기 잡으러 가지 않을겁니다
절대절대 비추비추~
(잡는 재미에 빠져 허리 한번 펼수 없는 극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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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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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허리를 2G 폴더폰처럼 접고 다슬기를 잡고있는 언니와 친구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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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바라봐도 초록색뿐


시골에는 다른 색이 없어요 봄여름엔 초록
가을은 아직 안 겪어봐서 모르겠고 겨울엔 흰색뿐


향긋한 풀내음이 넘실거리는 것 같지만 4월엔 비료(똥)냄새
5월에도 비료 냄새


4-5월에 농촌으로 드라이브 (창문열고) 금지
절대 금지


6-7월엔 무슨냄새가 날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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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잡이 준비물 나가요


양파망 - 어느정도 잡은 다슬기를 넣어서 갖고댕겨요 물 빠져야 안 무거우니까 양파망이 제일이에요
다슬기체 -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고 투명한 저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유리였나?) 아무튼 저기로
물속을 볼 수 있어 편했어요 이거 없으면 다슬기 잡기 힘들었을거에요
언니가 새거라며 플라스틱(또는 유리?) 아무튼 깨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어요
쓰다가 많이 깨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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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 보통 어르신들은 다슬기는 맨손으로 잡는거라 하셨지만 언니는 장갑은 꼭 끼는게 좋다고 했어요
대신 오른손 엄지와 검지는 잘라서 맨손과 장갑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어요 (아주 똑똑해 칭찬해)



뒷통수 뒷목까지 햇빛 커버되는 양봉아저씨들 st 썬팅캡
얇디얇은 냉장고 바지 (무릎팍 다 까지니 바지는 긴걸로)
반팔에 팔토시 (아니면 긴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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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부터 4시까지의 결과물
애데렐라는 마법에서 풀리는 시간이 정해져있지요
다들 그러하니 4-5시쯤 다슬기가 위로 올라와서 잡기가 수월하다지만 저희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시간대였어요
저희가 마칠때쯤 동네 어르신들께서 전투준비하시고 오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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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의 노동치고는 초라하네요
(중간중간 긴 휴식과 함께 한거라 더욱 더 초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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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먹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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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먹는건지 동네언니가 알려줬는데 들어도 모르겠더라구요
그저 삶아서 살을 빼냈다가 된장국에 집어넣으라는데 제대로 들은거 맞는지


뭐 그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되니까

아무튼 겁없는 귀촌인의 다슬기 체험이었습니다


전 이 날 저녁에 완전 뻗었지만 언니는 다음날 또 잡으러 갔어요
저도 1-2년 후엔 그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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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ㅠㅠ 고생하셨네요..
뉴스보면 다슬기 잡다가 사고 많이 나던데
조심하셔유^^

물이 아주아주 얕더라구요 ㅎㅎ 엎드려뻗쳐 자세로 잡으니 허리 어깨 무릎 다 나가고 몇일을 뻗어있었어요 ㅎㅎㅎ

그렇게 도시녀자는 점점 시골녀자로 변모하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ㅎㅎ

수고하셨고
허리의 안부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제 허리는 생각보다 부실하더군요 ㅎㅎㅎ 점점 시골뇨자가 되어가는 과정이에용

저도 몇번 재미 삼아 잡아 봤는데요.
정말이지 잡는 재미에 빠져 허리펴기 힘들더군요 ㅋㅋ

고통스러운데도 허리한번 펴기 힘든 뭐라 말하기 힘든 중독성이 있어요 ㅎㅎㅎ 하지만 후유증이 심한것이..ㅎㅎㅎㅎㅎ

전잡는것보다 삶아서 일일이 까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첨에 잡을땐 몰랐어요 까는건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막상 깔려니 막막해서 버리고 싶은 마음도 살짝 들었지만 잘 참고 첫째 둘째랑 같이 깠어요 정말이지 다시는 안갈려구요 ㅎㅎㅎ

이 더위에 고생하셨네요~다슬기는 잡는것도 힘들지만 먹는것도 노동이라서 ㅎㅎ

맞아용 너무~~~너무 더웠어요 복장 시시하게 갔다가 다 탔어요 ㅎㅎㅎ 팔이 시커멓게 돼서 누가보면 휴가 갔다온줄 알았을거에요~ㅎㅎ 다슬기 잡이 휴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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