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2개월째 연애중인 여자다.
2년 연상의 남친과 연애중이고
곰같은 뻔뻔한 매력으로 날 사랑해보거라를 시전중이고
남친은 알아서 자신의 눈에 콩깍지를 씌우고 심쿵거리를 찾는다
남자친구와 나는 페이스북에서 연결된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간 케이스다
그렇다고해서 오래 페친을 맺은것도 아니다
15일남짓...... 알던 사이었다.
첫 만남의 장난은 바로 셀기꾼이었다.
요즘은 보정이 잘되서 왠만하면 다 이쁘게 나오니까
누가 셀카기준 더 못생겼나를 내기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내기는 곧 현실이 되었다.
당시 남자친구의 직장과 내가 공부하던 국립중앙도서관은 가까운 곳이었고
우리 둘은 만나게 되었다.
그 때 당시 나는 방황하고, 선을 넘고, 실수했고, 후회하던 때였다.
상태도 좋지 않았고 뭐 하나를 해도 집중 못하고 부담스러운 아픈 시절이었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남자친구를 만났다.
아직도 나는 남자친구를 처음 보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우리가 처음 만난 장소는 국립중앙도서관 입구에 있는 흡연구역이었다.
야근을 끝내고 온 남자친구는 정장차림이었고
국립중앙도서관 입구 계단을 내려오고있었다.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은 우와! 였다.
엄청 신기했다. 내가 온라인상에 있던 사람을
현실로 나오도록 만들었다. 마치 마법으로 사람을 소환시킨 느낌이었달까?
우린 잠깐 마주봤다.
수줍게 눈맞춤을 했고 키스를 했고 서로 따뜻하게 안았다.
첫 시작부터 모든게 어색한 커플이었다.
우린 아주 평범한 헬조선의 이십대후반 커플이었다.
남친은 파견으로 근무를 하는 사람이었고 나 또한 마땅한 직업이 없었다.
자리도 안 잡히고 급물살 만남은 서로에 대한 많은 실수를 낳았다.
화도나고 싸우기도 오지게 싸우고 헤어질뻔한 적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모든 역경을 다 이겨내고 나니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빨리되었다.
관계도 더 견고해지고 믿음이 생겼다. 지금은 서로 투닥거리면서 잘 지내고 있다.
이런 초반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유는
100% 완벽한 연애라는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정한 기준, 이성적인 판단, 감정의 정도
내가 누군가를 받아들일 정신적/금전적/상황적 여유 등
내 세계에 한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건 중요하고
까다롭게 따져봐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100%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안전연애를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서 어쩌면 나는 아주 무모한 연애를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보단 내가 한 사람과 공동의 세계를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이 든다.
누구나 헛점은 있고 조금은 부족하고 갑작스런 상황에서
한 사람을 받아들일 때도 있다.
그 때 앞날에 대한 두려움보단 한 번쯤 믿고 열심히 굴려보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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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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