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미녀와 결혼하기 4

in kr •  7 years ago 

https://steemit.com/kr/@ravenclaw69/2g4k3k-2

에 이어서...

전화번호는 행사준비에 필요하다고 처음 만났을 때 이미 받았죠. 하지만 솔직히 행사는 망했던지라 바로 연락하진 않았습니다. 행사 끝나고 나서 딱 일주일 뒤에 전화를 했을때, 아내님은 무척 놀랐던 것 같습니다. 뭐 딱히 다시 볼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일주일만에 전화 걸어서 저녁 같이 먹자고 이야기하니 많이 놀란 것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먼저 네팔에서 한국 남자에 대한 평가는 아주 박합니다. 전에 이주민 방송의 필요성에 대한 연속 포스팅을 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결혼파탄에 이른 커플들의 이야기는 대서특필 되는 반면 잘 사는 커플들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이주 노동자로 온 분들이 많이 죽고 있다는 것도 문제죠.

그리고 두 번째. 인도 대륙에서 인기 있는 TV드라마, 우리로 치면 아침 드라마들의 주요 주제가 다른 카스트랑 결혼한 부분의 사랑과 전쟁입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사실상 Out caste, 불가촉 천민이죠. 그저 돈만 좀 많은.

그런 까닭에 저의 데이트 신청은 가족회의 사항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금은 카타르에서 정비공으로 돈 열심히 벌고 있는 사촌 처남네 식구까지 참석한 확대 가족회의;;; 결론은 일단 젤 험악하게 생긴 친척 남자 둘이 같이 따라나가서 인간 품질(?) 검증부터 해보자... 였답니다.

저야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는 줄은 몰랐습니다. 보수적인 국가이니, 누군가 따라 나올 것이라곤 생각했지요.

220px-My_Big_Fat_Greek_Wedding_movie_poster.jpg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 기억하시나요? 예비 장인 어른과 예비 처남이 예비 사위랑 만나는 자리에서 슬쩍 권총 보여주던 장면. 뭐 한국도 좀 보수적인 지역에선 남자친구를 데려오면 오빠가 갖은 허세를 다 떨잖아요.

그런데 보수적인 국가에서 여자에게 밥 먹자고 하면 집안 일가에서 한 덩치 하거나 몸에 그림이 좀 많은 분이 나옵니다. 목적은 "예비 사위 검증"입니다. 특히 그 나라 문화에 대한 일반 상식과 이해에 대한 평가를 하지요. 저는 이게 가족 회의 사안인줄은 몰랐지만, 적어도 친척 오빠 정도는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이 호텔에 예약을 했었습니다.

https://www.tripadvisor.co.kr/Hotel_Review-g293890-d304701-Reviews-Hotel_Annapurna-Kathmandu_Kathmandu_Valley_Bagmati_Zone_Central_Region.html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가로 세로가 비슷하고 몸에 그림을 많이 그린 분이 한 분이 아니라, 두 분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죠. 네팔에서 제가 밥값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써봤던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쳐도 한정식 4인분 정도는 되는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두 양반이랑 이야기한 것이 80, 아내님이랑 이야기한 게 20 정도였어요. 맘에 들었는지, 친구 먹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 보곤 앞으로 네팔어 제대로 배우라고 한 마디 하곤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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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네팔으로 가야하나요... - -;;

이야기하지만, 쉽지 않아요. ㅋ

이웃 분 리스팀 보고 왔습니다
영화같은 결혼기가 될 것 같네요?
아내 분이 아름다우신만큼 철저한 검증을 받으셨군요...ㅋㅋ

뭐 결혼까지는 그렇게 엑티브 하지 않은데 2015년 네팔 지진을 같이 겪었죠;;; 미녀와 결혼하려면 드레곤 한 마리 정도는 잡아야 한다(?!)는 이야길 종종 들었는데 그게 규모 7.9, 진도 9인 지진일 줄은 몰랐죠. ㅋㅋ

그러고 보니.......... 프로필에 있는 소개글이 거의 모든 재난에서 살아남는 법!!
엄청난 강진을 겪으셨군요 ㅠㅠ
어마어마한 드레곤(?) 이었네요

10년 일했던거 다 털어먹고 빈털털이로 돌아와서 좌충우돌 중이랍니다. ㅋ 지금은 웃지만 2015년에 돌아왔을땐 제 속이 속이 아니었죠. Orz

사무엘님 글을 보며 저도 마나님 만날때 생각이 나네요. 긴팔만 입고 다니니 큰처남이 술마시며 웃옷을 벗게 만들고 팔뚝을 유심히 살피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마약 하는줄 알았나 봅니다. 처갓집쪽이 마약하다 사형도 많이 되고 몸에 그림 그리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큰동서는 두번째 만났을때 그림 그려준다고 해서 도망 다녔습니다.

으하하하하;;;; 지인 중에 전업으로 몸에 그림 그리는 분이 있습니다. 아주 잘 그리는데 처남들께 소개해드릴까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