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이 글은 @stylegold님이 진행하시는 [오마주]프로젝트
에 참여하며 제가 썼던 글을 재발견하여 알리는 글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오마주 시작하겠습니다.
당시 제 글의 제목은 이랬습니다.
Raven의 秀討利(Story) 다섯- 영화이야기 그리고 오마주프로젝트
였습니다.
Raven의 秀討利(Story) 다섯- 영화이야기 그리고 오마주프로젝트
그럼 그 때의 글을 더 다듬고 내용을 추가해서 글을 써보겠습니다.
인생은 고달픈거 같지만... 돌이켜보면 아련하고도 아름다웠던 추억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전에는 과장되고 유치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 웃기고 웃다가 슬퍼질만큼 공감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거장 찰리 채플린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에서 보면
희극이다.
채플린의 이러한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 두 편이 있습니다.
먼저 한국영화 「1번가의 기적」입니다.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철거를 앞둔 달동네에 철거용역으로 온 건달 임창정.
용역 사무실로 쓰는 컨테이너박스의 안락함을 추구하지만...
이미 철거가 예정된 동네이기에 상수도가 끊기고 인터넷도 안 됩니다.
이에 임창정은 전화로 해당 업체와 싸우며 내가 누군줄 알아?
하며 유명방송사 기자를 사칭하고, 덕분에 인터넷도 설치되고 물도 잘 나오게 되어 더 살기 좋은 달동네가 됩니다.
철거하러 온 용역이 오히려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설...
현실적이기에 더 웃픈 이야기입니다.
슬프고도 웃긴 장면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서 이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두 남매가 많은 명장면을 남겼습니다.
어느 날 남매는
시장에 폐지를 주우러 리어카를 끌고 다니다가... 가게에서 토마토가 굴러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빠는 토마토를 주워 들었는데, 주인아저씨에게 도둑으로 오인받고 도둑으로 몰립니다.
이 장면에서 관객은 자애심이 부족한 주인아저씨에게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좀 봐줘! 불쌍하지도 않아? 애들이잖아!라고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몇십억, 몇 백억, 몇 천억, 몇조를 해먹고도 뻔뻔하게 잘 먹고 잘사는 인간들의 이름이 뇌리속에 스쳐지나가며 속으로 되뇌입니다.
이 더러운 세상...
그리고 끓어오르는 분노와 함께 누군가 저 불쌍한 남매를 구해주기를 빌게 됩니다.
감독은 관객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임창정을 구원투수로 내보냅니다.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동시에 임창정에게 혼나는 가게주인에게 또한 미묘한 애틋함을 느끼며 또 생각하게 됩니다.
누가 저 아저씨를 저렇게 정에 매마르게 만들었는가? 이 사회의 각박함과 삶의 고단함이 그를 이렇게 약자에게 매몰찬 남자로 만들었는가?
그러면서도 감독은 임창정이 토마토를 아이들에게 박스채로 사주면서, 가격을 깎는 것으로 고조된 긴장감을 해소시킵니다.
이제 관객은 안심합니다. 남매가 집에 돌아가 맛있게 토마토를 먹으며 웃을 것을 상상하며 미소짓지만,
감독은 토마토라는 소품을 등장시킨 것이 바로 이 장면을 위해서였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더 큰 비극을 준비합니다.
리어카에 토마토를 싣고 집으로 향하는 남매...
그들을 향해 오는 자전거 폭주족 남자아이들...
예전에 그 들을 거지라고 놀렸기에 때렸던 남자아이의 형과 그 패거리
남매는 쫓깁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막다른 골목에 다다릅니다.
우리가 맛있게 먹을 거라고 생각했던 토마토를 두 남매를 향해 던져되는 아이들
아이들은 마냥 순수할 거라고 믿는 우리 어른들의 생각을 뒤 엎는 사건이 많은 요즘... 여기서 우리는 인간 본연의 잔인함과 마주하게 됩니다
토마토 세례속에서 절규하는 남매의 모습은 관객의 가슴을 너무 아프게 합니다.
다음으로...
달동네 사는 걸 숨기는 강예원
일부러 데이트후에도 자기집이 아닌 다른 아파트 단지앞에서 내리며 자신을 숨깁니다.
어느 비오는 날, 이훈은 강예원을 집앞에서 기다린다며 나오라고 합니다.
강예원은 황급히 나오느라 슬리퍼가 짝이 안 맞는지도 몰랐고, 이훈은 아마도 이 때 알아차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 알면서도 속아줬던 자판기 이훈의 프로포즈...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두 사람
아름다운 듯 하지만, 신데렐라는 동화속이야기라며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장치일지도...
더 비극적인... 왕년의 동양챔피언
딸에게 짐이 되지말라며, 제자에게 약을 주고가는 주현과 누운채로 말 없이 눈물 흘리는 정두홍의 스토리는 우리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되뇌이죠.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은 없어...
라고요.
다시 남매에게로 돌아가서,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병드신 할아버지와 사는 남매...
할아버지와 남매의 아침식사장면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시는 할아버지...
그 때 뚫리는 벽... 먼지에 뒤덮인 채 그 걸 바라보는 세 사람...
저 구멍 너머에 찬란한 빛은 천국의 구원의 빛인가? 지옥의 서막인가?
단란했던 아침식사시간에 날아든 청천벽력...
비극이면서... 희극적인 장면의 백미인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최고의 코미디 거장 주성치의 「소림축구」입니다.
저는 주성치라는 사람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축구계의 악당. 잘나가는 선수였지만, 배신도 당하고 다리도 잃은 한 남자...
무술고수이지만... 폐품 수거하며 살고있는 남자,
마치 아라한장풍대작전
의 마지막 엔딩에 나오는 수많은 고수중에 한 사람의 이야기 일것 같은 사나이 주성치
쿵푸를 함께 배운 사형이 일하는 술집에서 부르는 듀엣곡...
다시보고 또 봐도...
캘리포니아드림을 소림무술 내용으로 개사해서 부르는 노래...
두 배우도 어색해서 웃는 장면 자체가 웃음 그 자체입니다.
무쇠다리이니까 머리를 때리지말라는 주성치...그래도 계속 때린 곳만 계속 때리는 사람들
하문휘라는 이 배우...
등장만으로도 웃게 만드는 사람ㅋ 주성치의 영화에 꼭 등장하며, 쿵푸허슬에서도 비슷하게 등장하는 배우...
이 배우가 장백지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게돼서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제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리 삶 속에서
비극과 희극은 늘 공존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1번가의 기적」과 「소림축구」라는 영화가 더 깊이 폐부를 찌르는 건... 언제나 끝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 그런거 아닐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 글은 @stylegold님의 [오마주]프로젝트로 재 발굴한 글입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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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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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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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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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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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 무척 좋아합니다^^ 명작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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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게 그의 영화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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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주성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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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영화는 늘 재밋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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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속에 어떻게든지 희극을 만들어내려고 발바둥
거리는 모습들이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을 더 돋보이게 하는거
같기도 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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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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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예전에 본 글 같아요! 기억이 맞다면요. 인생이란게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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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오마주하면서 내용을 조금 추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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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이란 말을 통해 누군가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희극같아 보이는 누군가의 삶도 그 안에 들어가보면 희극이 아닐 수 있는데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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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맞아요~ 정확하게 이해하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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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오마주 잘 봤습니다. 소외를 도외시 하면 자본주의도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접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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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주의가 인류가 만든 제도 중에 참 오래가는 것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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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eonot님이 ravenki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trueonot님의 [kr-newbie support #116] 52 hours, grape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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