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함 그 양날의 검에 대하여

in kr •  7 years ago 

안녕하세요 @realmankwon입니다.

도(刀) vs 검(劍)

혹시 도(刀)와 검(劍)의 차이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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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ATTRACTION

열혈강호에서 나오는 한비광의 칼인 화룡도와 담화린의 칼인 마령검의 차이를 보면 아실 수 있습니다.
도(刀)는 칼몸의 한쪽에만 날이 있고 검(劍)은 칼몸의 양쪽 모두에 날이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사용법이 달라서 무공법 또한 달라지게 된다고 합니다.
흔히 가정해서 사용하는 칼은 모두 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굳이 양날의 검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싸움에 있어서는 가볍고 양쪽으로 상대를 다 공격할 수 있는 검의 장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은 한쪽 날은 언제나 자신을 향하고 있기에 위험을 항상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겠지요.

휴가인 듯 휴가 아닌 휴가 같은 휴가

3.1 절에 설 연휴동안 회사일 때문에 가지 못한 서울 형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먼길이라 금요일은 휴가를 내었기에 그동안 보지 못한 조카와 형, 형수와 오손도손 얘기를 하며 몇 달동안 불편해 했던 데스크톱과 맥북에어를 최적화시켜 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온 가족이 다 잠들고 나서 스팀잇에 글 한편 올리고 저도 새벽 3시쯤 잠이 든 것 같습니다.
어차피 휴가이니 늦잠을 잘 요량으로 좀 무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휴일이 휴일이 아니었습니다.
9시가 되니 카톡으로 전화로 비상상황이니 처리 좀 부탁한다며 3~4명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마침 3월 2일은 입학식으로 인해 어린이집~대학생 자녀를 둔 대부분의 학부형들이 휴가를 쓴 날이었습니다.(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던 날이기도 합니다. 아빠들이 아이들의 입학식에 관심을 가지고 회사에서도 휴가를 너그러이 쓸 수 있게 배려해 줬다는 것에...)
그러다 보니 반 정도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고 입학식에 참석을 하다보니 그 시간에는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휴가를 와서 누군가의 집에 있는 제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맥북을 꺼냈습니다.
배터리는 75% 남아 있으니 굳이 케이블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Command + Space 키를 눌러 Spotlight에 Teamviewer라 치고 팀뷰어라는 아주 기가 막힌 원격연결 프로그램을 실행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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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컴퓨터에 연결을 하고 유지보수중인 프로그램을 실행시켰습니다.
한건 한건 처리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입학식에 참석한 분들에게 전화를 해서 알아내어 처리를 했습니다.

다 끝내고 나니 또 전화가 왔습니다.
결국은 가방에서 케이블을 꺼내서 맥북에 밥을 줬습니다.
11시 30분이 되어서 모든 일은 종료가 되었습니다.
휴가를 온건지 재택근무를 하는건지...

설,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363일 24시간 운영이 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언제나 장애처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맥북을 샀고 통신요금제는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맥북을 꺼내서 테더링을 하여 스팀잇에 글을 쓸 수 있고 영화를 볼 수 있고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백업을 할 수 있습니다.

Whenever, Wherever, Whatever

데이터 기근도 없고 심심할 틈도 없이 편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일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것에 지불해야할 비용도 점점 내려가서 당연한 것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그 어디나 일터입니다.
예전에는 상황이 안되서라는 핑계를 댈 수 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저의 상황 따위는 핑계거리가 될 수가 없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도 영화를 보고 있다가도 나와서 맥북을 켭니다.

편해지기 위해 기술이 발전을 하고 그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네 삶은 더 불편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일거리를 확인하여 해결책을 찾아서 해결까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출근도 퇴근도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편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들이 언제나 한쪽은 저를 향해 있는 듯 합니다.
휴일 아침 서울대공원에 가려고 아침부터 서둘렀던 아내와 아이들의 기대를 등에 지고 맥북의 화면을 쳐다보고 있자니 참 미안한 오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로 이동하는 동안 다시 다른 한쪽의 편함을 누렸습니다.

첫째는 꾸러기 천사들을 둘째는 콩순이를 저와 아내는 멜론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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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해지니 좋겠다 했던것들이

사슬처럼 감겨들기도 하죠

하지만 일은 처리됐으니 다행인 걸까요

어렵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일이 처리 되었으니 다행인게 맞습니다 ^^
안그랬으면 휴일 내내 재택근무 할뻔 했어요 ^^
얀님도 즐거운 주말 되세요~ㅋ

기술이 발전하고 일정 삶이 편해졌지만 그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realmankwon 님의 삶은 더 불편해진거 같습니다.
이땅의 IT 종사자분들 모두 화이팅을 외치며 주말에는 좀 편안하게 쉴수 있기를 바랍니다.^^

IT 직군의 운명인 듯 합니다.
남들 쉬는 연휴나 새벽 시간에 서비스를 변경해야 끊김없는 서비스를 할 수 있어서 설, 추석 같은 명절은 거의 쉬어 본적이 없네요 ^^
그래도 계획했던 휴일 근무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거지만 마음 먹고 간 휴가때 갑자기 생기는 이런 일들에는 가족들이 많이 서운해 하네요~~
그것 때문에 저도 마음이 편치 않은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겨우 얻은 휴가를 망친 건 분명하네요.
마지막에 스마트기기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위로를 받는다는 내용이 더 쓸쓸해 보여요.ㅠ

그래도 오전 3시간만에 처리가 되어서 완전히 망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ㅎ
언젠가 다른 삶의 역영으로 가게 되면 지금의 일도 추억거리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

편함과 불편함의 연속이네요..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주말이니 푹 쉬세요 ㅎㅎ

오늘이 진정한 휴가 같습니다.
아이들이 10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요즘에 글도 좀 쓰고 여유를 부렸네요 ㅎ
지금도 여유롭게 글을 쓰고 있으니 어제의 일이 만회되고 있습니다 ㅋ
응원 감사합니다 ^^

기술발전이 인간을 자유롭게하기도, 오히려 더 구속하기도 하네요...
어딜 가든 일터라니!!
근데 그러면 근로기준법 위반 아닌가요??
퇴근 후엔 자유시간 보장하라~!!!

근로기준법 내세우면 회사를 떠나야 합니다 ㅋㅋ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해서 휴일에 전화가 오지 않도록 해봐야죠~
얼마전에 전산 통합 작업을 해서 아직 안정화가 안 되서 생기는 일들이니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리라 생각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