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남부_25] 반 고흐의 도시 아를

in kr •  6 years ago 

르보드 프로방스에서 찬바람을 너무 만나서 그런지 아를로 이동하면서 몸이 좀 풀리는 것 같았다. 아를로 이동하는 시골길은 너무나 한적하고 평화로워서 그런지 운전도 마음이 편했다. 가다가 길을 헤매도 마음씨 좋은 프랑스 사람들은 언제나 미소를 보낸다. (아마도 파리였으면 그랬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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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에 도착해서는 중심부에 차를 주차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음…...뭔가 도시는 도시인데 굉장히 오래된 느낌이다. 좋은 의미로는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고 살아가는 듯한…...멀지 않은 곳에서 바로 고흐를 만날 수 있다. 여기저기 고흐의 흔적을 남겨놓아 아마도 관광객들이 많이 다가오는 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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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은 뭔가 아기자기하다. 공원도 작은 규모로 공원을 만난 듯하면 바로 끝나버리는 그런 도시다. 하지만 로마시대의 흔적들이 너무나 잘 보존되어 있어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았다. 뭔가 빛바랜 건물색이 더 고풍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고 더 낭만스럽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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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골목에 그런 낭만이 묻어나고, 중간중간 카페에서 해바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여유가 나에게도 전파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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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볼 수 없는 시퍼런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심심할까봐 비행기가 그림을 그려준다. 여행을 와서 그런지 생각도 여유와 낭만으로 가득차나보다.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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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따라서 계속 걷다보면 로마시대 유적지들을 만나게 된다. 유명한 것은 원형극장과 옛 극장터인데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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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에는 로마의 콜로세움과 유사한 형태의 극장식 경기장이 남아있다. 보존상태가 너무나 좋아서 현재도 각종 공연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도시 중심부에 떡하니 남아있는 원형극장과 그 주변에 바로 붙어있는 주택가가 뭔가 이질감이 있지만, 주택들이 고풍스럽다보니 신구의 조화라 하기도 뭐하고 여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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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극장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콜로세움의 웅장함과 비할 바는 아니지만 보존상태가 너무나 훌륭해서 마치 로마시대에 들어와있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겨울여행의 장점은 한가로움이 또다른 여유를 가져다주니 긍정은 덤으로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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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경기장 주변의 고풍스런 주택가는 고흐가 살았다는 하숙집이 있어 관광객들에게는 더욱 유명하다. 어느집인지 블로그에서 보고갔는데 사실 어느집인지를 찾아서 셔터를 누르는 일은 익숙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일이어서 그냥 주변에 이쁘고 멋진 집들을 남겨본다. 날씨가 춥지 않다면 누군가 창가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거나 에스프레소 잔을 기울이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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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유적지를 빠져나와 시청사가 있는 광장에서 짧은 휴식을 가진다. 그리고는 한국인 관광객이면 누구나 들른다는 반고흐 카페에 잠시 들른다. 카페는 고흐가 그렸던 그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노랑노랑하다. 한겨울에도 카페 앞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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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은 반고흐가 치료를 받았던 정신병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문화센터로 활용되고 있다는데 기념품점에 사람들이 매우 많다. 아를이라는 도시도 너무나 여유롭고 고풍스러워 몇 일 여유가 된다면 한가로이 쉬기 좋은 도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여유가 나에게 사치가 아닌 날이 언젠가 올거라고 생각해본다.

아를에 오기까지 약 1주일 정도를 차로 달렸고, 이제는 남프랑스 여행을 정리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뭔가 아쉽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몇 일을 더 여행한다면 어디로 가야하지? 하고 고민했는데 쉽지 않았다. 남프랑스는 아니지만 다음편에 이후의 짧은 여행기를 이어보려한다. 어찌하다보니 일주일 간의 여행이 무려 20편이 넘는 여행기로 정리되었는데 다시 돌아보니 다시 가보고 싶다는 안타까움만 늘어났다. ㅠㅠ 그리고 언젠가는 여름에 여행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도..ㅠㅠ

다음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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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입원했던 병원의 정원을 보니 계절이 다름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여름이라 정원이 정말 예뻤었거든요 ㅎㅎ

그러게요. 저도 여름에 여행해보고 싶어요. ㅠㅠ

프랑스는 제가 가보지 않은 나라라서 뭔가 색다른 느낌이네요 ㅎㅎ 얼른 가보고 싶습니다 ㅎㅎ

꼬옥 가보시기를^^

안녕하세요~ @smigol 이라고합니다~
좋은 여행기입니다! 테이스팀처럼 여행기를 쓰는 트립스팀이 런칭하여 포스팅하면 보팅 및 이벤드 등을 하고있으니 한 번 트립스팀에 여행기를 적어보세요~!!
https://kr.tripstee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