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in kr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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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지금도..

경단녀이기전에 전직 간호사였다.
원하던 전공은 아니었지만 이거 아니었으면 멀로 먹고 살았을까 싶어 그냥저냥 잘 다녔다..

집에서 독립도 하고 싶었고..결혼도 하고 싶었다.
결혼 후 첫째 출산 직전까지 일을 했다.
일이 지겹다 하며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막상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만두려니 왠지 시원섭섭했다..

육아는 더 힘들었다..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친한 친구나 지인도 없어 24시간 아이와 붙어지내기만 했다.
첫째를 그렇게 힘들게 키우고나니 차라리 일하러 나가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짧게나마 분만대체로 병원취업을 했다.
3개월동안 육체적으로는 더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했었던것 같다.
온전히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인것 같아서..
그렇게 지겹다 하며 돌아선 직장이었는데 행복했다니..ㅎ

그리곤 또 임신..
둘째까지 키우고 병원취업에 성공했지만 첫출근을 앞두고 또 임신..😱

사람 심리가 하지말라면 더 오기가 생긴다고..
이쯤되니 반드시 다시 취업하리라 나도 오기같은게 생겨버렸다..

본질은 무엇일까..

9월이면 기나긴 경단녀의 이력에 마침표를 찍게된다.
면접을 보던 날, 너무 오래 쉬었다..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겠냐..일하는데 지장없겠냐 이런 질문 받았다..
내가 계속 고민하고 있는 답도없는 질문들이다..
돌아나오면서 안될것같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어버렸다..ㅎ

너무 오래 쉰 기간에 자신감도 없어지고 두려움은 커지고,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육아는 아직도 진행중이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단녀의 마침표를 찍고싶은 무모한 도전이 그런 안도의 한숨을 만들었다..

씁쓸하게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왔다.
9월부터 출근 하라고..

모르겠다..지금도..

나만 걱정인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은 더 걱정이다..
애가 셋인데 일을 어찌 할려고..
왜 굳이 하려는건데..정말 할 수 있겠냐..
아..정만 주변에 알리기 싫을정도다..

나도 아는데..그렇긴 한데..
이 본질도 모르겠는 뭔가가 자꾸 일이 하고싶다고 한다..
끝나지 않을것같은 이 마음을 나 자신이라도 받아주고 싶어서..그런가보다..

용감하고.. 씩씩하게..이 변화를 이겨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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