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더위를 한 방에 날려 보내줄 소름 돋게 무서운 괴담, 귀신이야기가 인기라 하죠? 아무래도 무서운 걸 보면서 공포를 느끼거나 소름이 돋으면 온 몸에 오한이 들면서 오싹함을 느껴지잖아요? 그런 점 때문에 여름에는 대학로에도 각종 서스펜스, 호러, 스릴러 연극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며 상연되고 있습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REVIEW는 호러 심리스릴러 연극인 ‘영안실’입니다. 연극 ‘영안실’은 대학로 호러 연극 중 가장 유명한 호러 연극 중 하나로 꼽히는 연극 ‘흉터’의 제작극단이 총출동해 만든 연극으로 유명합니다. 호러 연극 특유의 암전 뒤 놀래키는 방법은 여느 연극과 같아 그것에 대하여는 딱히 말할 것이 없지만, 스토리에 관해서는 꽤 흥미로웠습니다. 그럼 그 전에 먼저 시놉시스부터 들려드리겠습니다.
「어둡고 칙칙한 취조실, 한 남자와 범인이 마주 앉아 있다. 17명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마치 영안실에 시체를 안치하듯 자신의 집 지하실 사물함에 보관한 희대의 살인마는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된다. 학대와 방임으로 유아기를 보낸 범인의 머릿속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기억의 공간들이 마치 영안실의 안치공간처럼 안치되어 있다. 연쇄살인마의 심리치료를 담당하게 된 정신과 의사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정신감정을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연쇄살인마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알게 된다. 과연 그가 밝혀낸 연쇄살인마의 기억은 무엇일까? 점점 혼란으로 빠지게 되는 연쇄살인마의 기억, 그리고 허를 찌르는 놀라운 반전은 계속 되는데...」
이 연극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를 앓고 있는 한 모자가 나옵니다. 반사회성 인격 장애란 인격 장애 중 하나로써, 성격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들의 수준을 벗어나 편향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현실 사회에서 자신에게나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는 성격이상으로 정의, 반사회성 인격 장애를 예전에는 정신병질자(싸이코 패스, psychopath), 사회병질자(쏘시오 패스, sociopath)로 구분했습니다. 반사회성 인격 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회적 규범이 없는 사람으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고 침범합니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죄책감이 없으며 그것이 잘못인지를 인정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범죄자 중에서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비율이 높습니다. 보통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자라기 보다는 싸이코 패스라고 많이 칭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던 어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하며 생긴 트라우마와 공포는 주인공의 모든 것을 뒤바꾸었습니다. 자신의 상처와 어머니에 대한 공포에 모든 신경과 관심이 집중되었기에 자신이 아닌 타인의 입장과 생각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잃었고,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눈을 뜬 그의 악마성은 그를 결국 최악의 연쇄살인마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양상은 주인공의 어머니에게서도 나타납니다. 남편을 무참히 살해하고 아들을 학대했음에도 그것이 무엇이 나쁜 것인지 모르는 모습과 자신이 가한 학대로 인해 싸이코 패스가 된 아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가두었는지에 대해 그것이 왜 자신의 영향인지를 이해하질 못합니다. 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기는커녕 그 잘못을 추궁하는 사람들에게 되려 큰 소리를 치고, 이유를 되묻습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은 가정폭력이었고, 그 주범은 어머니였습니다. (사실상 어머니와 아버지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만 연극에서 아버지가 가정폭력을 실제로 행사한 건지 안 한건지에 대해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아 이 부분은 모호합니다.)
이 연극은 유아기에 가정에서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이의 인격형성과 가치관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려줍니다. 또한, 싸이코 패스 범죄가 이루어진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던 싸이코 패스 범죄자의 죄는 따지고 보면 그 원죄를 지게 한 부모에게도 죄가 있으므로 그를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다.’라는 생각을 관람 중에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보이는 것이 바로 의사라는 인물입니다. 의사는 주인공과 어머니가 저지를 죄를 끊임없이 다시 상기시키며 그들이 서로 갈라져 주인공이 어머니를 죽이는 정도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주인공이 죽인 사람들 중 의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의사의 마지막 반전은 복수의 대상에게 그간 숨겨왔던 강한 적의와 복수심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무엇이 되었건 그것은 사람을 죽인 그 시점에서 사연의 구구절절함과 애처로움을 모두 잃고 그저 변명에 불과한 것이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그 점에서 이 연극은 모호합니다. 남편을 죽인 싸이코 패스 어머니와 가정폭력으로 인해 싸이코 패스 연쇄살인마가 된 아들, 그리고 그들의 심리 상담을 하는 유가족인 의사. 사건을 전달하기만 할 뿐 그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는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과 의사가 왜곡시킨 이야기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도 실제로 어땠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나타나질 않아 관람 뒤 ‘그래서 아버지가 가족들을 때렸다는 거야? 안 때렸다는 거야? 안 때렸는데 어머니가 남편을 괴롭히던 과정 중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건지, 계속되는 남편의 폭력을 참다못해 죽인 걸까, 아님 아들이 죽인 뒤 엄마가 스스로 뒤집어 쓴 건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모호합니다. 마치 아버지라는 존재를 급조해서 급하게 끼워넣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이것은 극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혼란을 줍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이 연극의 중심 소재가 가족인데 설정에서는 r 가족중 한 구성원이 제대로된 구성 하나 없이 불완전하니 말입니다. 연극 ’영안실‘은 세상엔 이러한 이유로 싸이코패스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것 말고는 전혀 깨닫는 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는 작은 극단의 작은 연극이라고 생각하면 그것대로는 부족함 없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극은 그저 대학로에서 상연되었던 연극 중 하나로밖에 남지않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연극한번도본적 없는데 포스팅보니가보고싶네용ㅎㅎ
보팅,팔로우하겠습니당ㅎㅎ
맞팔해용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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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감사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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