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밤.
그 날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것만 같은 그런 밤.
손을 내려 배를 움켜쥐었다.
'고동이 들려올 것만 같아.'
'무서워. 거기 없다고 내게 말해줘.'
구역질이 났다. 토해내고 싶은데 속은 여전히 막힌 채.
울음도, 절망도, 아무것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단지 내 필요 하에 생명을 저울질 하는 나만 남았을 뿐.
'너도 그 편이 더 행복할거야.'
창가를 스친다. 한숨이, 걱정이, 고민이, 후회가.
'보고싶어.'
닿을 수 없는 이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