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의 미학

코인판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겪는 장기 하락추세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1~2년은 한 것 같은 희한한 착각을 가져다주네요.
여러 달의 상승장에서 얻은 이득을 좀 더 체계적 안정적으로 하자고 알트에 분산해놨더니 극소수 몇 개 제외하고 모두 서서히 하락하는 추세고 30만원 중반쯤에서 안정되겠지 생각하고 일부만 재투자했던 이더는 떨어질 때마다 물을 타고 또 타도 끝이 없어 결국 거래소 보유현금을 죄다 소진하네요. 폴로 전송한다고 일부 바꿔놓은 비트코인값은 별로 떨어지지 않은 것을 그나마 위안삼아야 할까요?

이더를 32만에 샀다가 16만으로 떨어졌을 때도 심장이 쫄깃했지만 단기간에 끝났었는데 이번 하락은 보름 넘게 꾸준한 추세로 이어져오고 있어서 또 다르게 마음을 졸이게 만듭니다. 곧 저점 또는 조금 더 하락했다가 반등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거품이 빠진 것으로 장기간 횡보 내지 횡보하락을 겪을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지나치게 행복회로를 돌리는 것은 경계하고 있지만, 최소한 하락추세라도 멈췄으면 하는 마음 역시 크네요. 하지만 뭔가 큰 호재가 나와주지 않으면 쉽지 않겠지요.

마음은 편치 않지만, 그래도 처음 들어볼때부터 장기적인 코인의 전망에 기대었기 때문에 존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인내심을 기르고 분위기에 휩쓸려지 않으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실수로 손해봤던 케이스는 대부분 단기적인 급등 급락의 출렁임에 평정심을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래도 상승장에서 얻은 이익이 남아 있기에 지금까지 버틸 힘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이익이 모두 고갈될 정도로 하락하지만은 않기를 바랍니다. 인내심도 필요하지만 애초에 인내심을 시험할 만한 상황이 오지 않는 것이 최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