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속도 표시계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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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 교차로에 서 있다.

옆에는 영업용 화물 차량이 신호를 기다린다. 잉?

영업용 화물이라면...그것도 야간에 이렇게 인적 하나, 아니 나 빼고, 없는 곳에서 신호를 기다린다고?

맞은편 신호등 옆에 속도 표시계가 있다. 저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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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가 바뀌자 차량은 좌회전해서 갈 길을 간다.

차량이 지난 순간 속도 표시계에 약 10킬로라는 번호가 찍힌다.

다시, 주위는 적막해진다.

좌우 훓어 보고, 무단 횡단을 감행한다.

잽싸게 뛴다.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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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킬로다. 음..

내가 10킬로 속도로 뛰고 있구나. -_-

혹시 이거, 내 모습 분석해서, 딱지 날아오는 거 아니야?

순간 전자 파놉티콘 개념이 스쳐 지나간다.

파놉티콘은 벤담이 고안한 원형 감옥 설계로 후에, 전자판옵티콘 등의 시리즈로 다시 해석된다.

벤담의 파놉티콘은 원형 감옥과 관련된 개념으로 원형 감옥 안의 죄수는 감시탑이 없어도, 감시받는다는 느낌을 항상 갖게 된다.

원형 감옥의 죄수는 외곽에 있을지도 모르는 감시자를 의식하게 된다. 여기서 죄수는 감시자를 보지 못한다.

이 개념은 전자 파놉티콘이라는 시리즈로 이어진다. 어디 숨겨져 있을지 모르는 cctv를 의식하는 운전자를 예로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감시카메라 위치 앱으로 피하는 묘기를 선 보인다. 파놉티콘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고민을 거듭한 경찰청은 세미 파놉티콘을 만들기로 한다.

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숨기지 않고, 아애 드러낸다. 그리고 친절하게 속도 정보를 알려주는 척한다.

이를 본 운전자는 의심의 눈초리로 이 속도계를 주시한다.

그리고, 야심한 밤에도 신호를 칼 같이 지킨다.

저 속도 표시계에 네트워크화 된 cctv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만듦새로 봐서는 분명 cctv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국 도로의 cctv가 모두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일종의 파놉티콘이다.

그런데, 사용자의 정보 기술도 늘어 감에 따라 이 파놉티콘이 무너져 가고 있다.

그렇다면, 아애 보여주자. 모든 속도계에 네트워크 cctv를 달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그렇다면, 전처럼 일부 속도 표시계에만 cctv를 달고, 나머지는 전처럼 cctv모형만 붙이자.

그럼 운전자는 파놉티콘 효과에 더하여, 자신의 속도를 인지함로써 자발적으로 교통 질서를 지키려는 동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일종의 변형 파놉티콘이다.

나는 오늘 이렇게 변형 파놉티콘을 경험했다.

이제 무단 횡단은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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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세벽에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존버앤캘리 이번편은 왠지 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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