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시절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한다 02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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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과 다르게 공군은 장교 부사관 병사가 모두 진주로 가서 훈련받는다 훈련소 문을 조교 안내로 들어간 뒤
나와 같은 기수인 동기로 보이는 몇백명의 사람들과, 강당 같은 곳에서 무한 대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부사관은 15주 훈련으로, 병사가 받는 5주 훈련보다 3배정도 길다. 약 100일정도 되고, 대학교 한학기 정도의 시간되는 것같다
근데 이 시간이 전체 복무기간에 포함이 안된다! 병사 복무기간이 2년이라면 5주가 이 2년안에 포함되지만 부사관과 장교는 임관 후 4년, 3년 복무이기에 이 훈련기간은 그냥 날리는 것이지 ㅠ-ㅠ 병사들이 부러웠다.. 단기 복무하는 남자부사관은 4년 3개월 15일정도를 복무하는 것이 되니까 .. 너무 길지 않습니까 장기신청까지하면 6년 3개월 15일이다

15주 중 첫째주는 체력검사 건강검진 등으로, 합격한 사람 중에서 훈련을 하지 못할 사람, 안할 사람을 추려내는 기간이다
이 첫주에는 조교들이 그냥 안건든다 짜증은 내지만.. (조교들도 부사관선배들이다. 예전에는 병사도 있었는데 나때는 아니였음)
첫주에 같은 방(이층침대가 있고 4사람이 같이 쓴다)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할게 없어서 하루종일 이야기한다

체력검정과 건강검진도 다 끝나고 서류처리가 끝나간다 (난 어차피 복무를 할 결심였다 아프다고 하면 돌려보내고 다음 기수에 또 와야하기에 그냥 아픈거 이야기안했다 이야기한다고 공익으로 빼주지도 않을테니).. 2주째 월요일 아침이 된다..
갑자기 다 연병장으로 나오란다.. 그리고 소대를 나눈다 그렇게 소대가 나눠지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는 또 흩어져서 새로운 방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그 방에서 또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복도에서 조교가 소리를 친다

다 나와 이새끼들아!!

엎드리랜다. 이제 나의 인격과 인권은 국가의 이름아래 자연히 포기가 되고 나는 싫든 좋든 군인이 되어야 한다. 즉 전쟁에서 죽는게 뻔한데도 돌진이라고 뒤에서 명령하면 나가야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지 그러라고 있는 훈.련.소 니까..
한 반나절넘게 기합만 받은 것같다. 부사관 훈련소는 기합으로 시작해 기합으로 끝난다
엎드려서 못일어나게 하기, 어깨동무하고 앉았다일어나기 2시간하기, 쪼그려뛰기, 선착순 등등 얼차려의 종류는 정말 많다. 그리고 그 얼차려를 무엇이라고 명칭하는지 아는가? 동기부여다. ㅋㅋ 단어진짜 웃기지 않는가 지네들이 날 군인으로 만들려고 주는 외부적 강압을 동기부여라는 말로 지칭하다니.. 내가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야 동기부여지 하여튼 지금 생각해도 욕밖에 안나옴

훈련소 기간이 2010년 12월 부터 2011년 4월까지였으니까.. 이제는 벌써 7년전일인가..
그래서 그런지 각 주마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고 뒤죽박죽이다

보통 일과는 아침 6시가 되기전에, 착착착~ 으로 시작되는 군가로 잠을 깬다. 아침에 어머니나 여친이 보내주는 인터넷편지를 출력해줘서 나눠준다 (답장은 할수없다 헤헷) 그리고 체력단련이란 목적으로 3km 달리기를 한다. 나중에는 3km가 아니고 점점 늘어나서 8km를 뛰어야된다. 완전군장하고 8km하면 죽는다..) 밥 먹으러 갈때도 열맞춰서 뛰.어.간.다 (기수는 맨날 개고생한다) 그리고 한 3주정도는 직각식사를 하고 밥먹을 때도 조교는 얼차려를 줄 수 있다 먹는데는 개도 안건드린다던데 군대는 건드린다
그리고 보통 식사당번도 훈련생들이 돌아가면서 병사들을 도와준다. 최대한 인건비를 아끼는 한국군대
오전일과-점심-오후 일과가 끝난다고 쉬게 해주지 않는다. 저녁시간에는 대부분 얼차려+각잡기 (각제대로 못잡으면 다 엎고 다시 얼차려) 로 보내고 점호를 한다 이때도 거슬리는게 있으면 다시 얼차려 , 소등해야 그나마 평화가 온다..

한 2주정도 지나면 애들 다 예민해져서 서로 싸운다. 근데 치고박고 하면 둘다 퇴소라는 규정이 있기에,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약한 애를 골라서 따돌리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기본권 인권 다 없애고 애들을 못살게 구는거니까..애들도 안걸리는 선에서 약한 애 괴롭히는거지..

일단 기억나는 순서대로 훈련을 이야기해보자면 (시간 순서가 아님)

  1. 각개전투 .. 이거는 웃긴게 조교대장(상사 계급)이 실내에서 강의를 한다. 그리고 애들이 졸면 또 연병장으로 불러서 얼차려
    연병장 끝까지 하이바쓰고 옆구리할때는 ..ㅠ-ㅠ 어지럽다 토할뻔
  2. 유격 .. 1주일 한다.. 이제 얼차려말도 하기 싫지만 유격이야말로 .. 더이상 설명은 생략한다
  3. 행군.. 50km 2박 산악행군이였는데 그래도 이건 할만했다. 아직도 그때본 노을은 잊혀지지 않는다. ㅎㅎ
  4. 화생방.. 이거하기전에 무한구보라고 해서 단독군장하고 연병장을 도는데, 언제멈출지 않알려준다 낙오되면 얼차려다. 1:1얼차려.. CS탄을 바깥에서 갑자기 까서 방독면 빨리 쓰는지 체크도 했었는데 바로앞에서 CS탄 연기 맞으면 바로 난리난다..(나는 겨우 살았었다)
    화생방안에 들어가면 방독면 벗고 군가를 2분정도 불렀는데 죽는줄알았다...

주마다 교회를 갔는데, 그때가 유일하게 마음놓고 쉬는 시간이였다. ㅎㅎ 오고 갈때도 부사관훈련가를 부르며 가야했지만..ㅎㅎ
(목쉰다 고함치듯이 안부르면 머라하기때문에..)

기나긴 시간이 끝나가고 (하루하루 세아렸다..) 임관식이 다가오고 , 임관식연습만 하는 시기까지 왔다
어머니도 내가 임관식할때는 오셔서 임관하니 축하하러 와주고..

훈련소 생각을 하니 세포하나하나가 격렬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다음편에는 자대이야기를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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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cute..

곰돌이 사진보고 그러는거야?!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영어로 썻는데 한국말로 쿨하게 답해주시는 곰돌이님 ㅋㅋㅋㅋㅋ

군대이야기는 항상 재밌습니다 ㅎㅎ
저도 4개월 훈련을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4개월 1일.
유격은 2주일이었는데... 1주는 뭐 보통 유격과 같았구요. 2주차는 도피 및 탈출과 관련한 작전수행인데... 이게 입/퇴소 행군포함 200km행군이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동기들 발바닥 전체에 물집이 생겨서 피가 터지고 곪았던게 기억나네요.

아... 할많하않....

엥 4개월하는것도 있어요???? 유격도 2주라니??!!!

제 댓글마다 댓글달고 다니실건가요?
적당히 하시죠

자기 게시물과 상관없는 댓글달리면 작성자 분들 기분나쁠 수 있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이제 님한테 아무 말도 안할꺼에요..

부사관 시절 이야기에 이런 댓글 달리면 좋으신가요?

  ·  7 years ago (edited)

아까 댓글보셨나요 저 진짜 @highmech님하고 친해지고 싶었다구요.. 스팀잇에서 괜찮다고 생각한 사람이 어뷰징으로 몰리는걸보고도 나는 아닐꺼라고 생각해서 님말이 맞다고 까지 생각했는데.. 그페이지 보니 충격받아서 써봤어요 아까 그글도 @highmech님이 리스팀해줘서 보고 들어간거구요 이제 아무말도 안할꺼에요..

지금까지 제 게시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전 셀프보팅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 소신대로 이익 추구한거고요
셀프보팅은 가져가는 이익에 비해 너무 견제의 대상이라 못하겠네요
반성이나 사과는 아닙니다
왜 배신감을 느끼세요
전 배신한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셀프보팅 하고있다는걸 말은 안해도 티내고 다녔죠
그래서 이렇게 빨리 들키기도 한거고요
부계정의 스팀을 보팅봇에 임대했습니다
셀프보팅보단 수익이 낮아지겠죠
어떤가요? 이제 모든 보팅봇 사용자를 비난하실차례인가요?
저만 비난하시면 조금 억울할것 같네요
아무튼...
지금의 스팀잇은 신규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높네요
저는 스팀잇이 신규투자자에게 관대해서 많은 자금이 스팀으로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겪어본 바로는
스팀사서 수익챙기면 비난받고
고래들의 수익 물량덕에 가치는 하락하니까
스팀은 사지말고 글써서 보상만 챙기는게 좋다
이렇습니다
누구는 떠나라고 하고있고
누구는 비난하고 있지만
저는 조금 더 알아볼 생각입니다

@ribai님, 전 여자지만 군대 이야기를 무척 좋아해요^^ 취향저격글이네요~~ 시리즈 계속 해주세요~~
근데 '동기부여'는 정말 웃기네요~ 그래도 그런 게 군대생활의 묘미인가 싶기도 해요ㅋ 사회와는 다른 logic이 통용되는 곳이잖아요ㅋㅋ

  ·  7 years ago (edited)

사실 01편을 쓴다음 약간 후회했습니다. 다음편에는 훈련소에 대해 쓸거라고 생각도 안하고 ..ㅎㅎ 그래도 신드롬님 같이 다음편 기다린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 계셔서 시작한거 해야지하며, 훈련소 기억을 떠올려봤습니다 ㅎㅎ 별로 재미없는글에 취향저격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체질아니십니까 혹시 여군입대추..아닙니다 아 부사관훈련소는 남자 여자 같이 훈련을 받습니다. 물론 층은 다르게 쓰지만 대부분의 훈련은 같이 받아요. ㅎㅎ

아, 그렇군요. 여군 이야기도 꼭 같이 다뤄주세요^^;; 넘흐 궁금궁금!

  ·  7 years ago (edited)

훈련소는 역시나 병사 출신도 장교출신도 부사관 출신도 다시는 절대 안갈 곳 !!!

훈련소는 역시.. 2번가면 안되죠 근데 장기 탈락하고 다시오는 분들은 훈련소2번 하시는 분들임..물론 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ㅎㅎ

리바이님 공군 하사 전역하셨어요?!
저두요.........
반가워요 ㅠㅠ

아닛!! 놀래서 뭔 답변을 달아야 할지 모르겠으니 좀 있다 오겠습니다 ㅋㅋ

  ·  7 years ago (edited)

훗 전 209기고 방공포대 근무했습니다. 비행단이신가요? 후후.. (설마 동기는 아니겠지..설마..)

아닙니다 ㅎㅎ 저는 09년 전역했고 비행단 근무 했어요ㅎㅎ 방포라니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스티밋에서 전우를 뵙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거기다 게임 좋아하시기까지 하다니! 곰돌이가 새롭게 보이네요!

후훗 제가 2010년 12월에 입대했으니, 완전 선배님이시군요 ㅎㅎ 동기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아는 사람일까봐 까암짝 놀람 ㅋㅋㅋㅋ 군시절 엑박도 하고, 플스3,비타 이런 겜하면서 힘든거 버틴것도 있어요 ㅎㅎ 그래서 게임이 저에게 조금 남다른 의미인거같아요 지금도 못벗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ㅋㅋ 저도 스티밋에서 같은 공군 하사전역자를 만나다니! ㅋㅋ 예비군은 그럼 예전에 끝나셨겠네요 저는 아직 3년차 ㅠ-ㅠ

근데 전역하시고 게임개발자하시는거에요? 우와 진짜 대단하심 ㅎㅎ 보통 부사관 전역하고 자리잡기 정말 힘들잖아요 워낙 복무기간이 기니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ㅎㅎ 존경합니다 ㅎㅎ

맞아요 고생하시는 동기 선배분들 많이 봤네요 ㅠㅠ 게임개발자 하려고 그만둔쪽에 가깝겠네요 ㅎㅎ 예비군 지긋지긋한거 끝나서 이젠 가스도 안먹습니다 ㅋㅋㅋㅋ 같이 배그 한판하셔야겠네요 !! ㅋㅋㅋㅋ

  ·  7 years ago (edited)

크으 게임개발자하실려고 전역하셨다니! 대단하신분이군요 보통 장기할려고 6년까지 하다가 버림당하는 사람도 많은데..ㅠ-ㅠ 공군예비군 갈때마다 화생방하자해서 짜증나죽것어요 ㅋㅋ 배그 엑원 있을때 살라했는데, PC로 하시나요 핵많다고 해서 안하고 있어요 ㅋㅋ

스티밋 배그 디코방에서 일주일에 두어번 스팀 배그하시는 분들이랑 같이 하고 있어요!

유격과 화생방이라.... 저는 30방으로 갔다와서.. .저걸 훈련소시절에 했는데... 진짜 저도 모르게 눈물과 콧물이 그냥 나더군요.... 그당시 방위들이 다 어디가 아파서 훈련이 좀 널널하긴 했는데.... 어휴... 이렇게 쓰인 글을 보아하니.... 무섭군요... 다시

저도 훈련소는 약간 트라우마 같습니다 ㅎㅎ 4년 3개월 동안 군생활인데 훈련소3개월 임팩트가 가장 쎼요.. 군트라우마 무시못하죠 ㅎㅎ 재입대하는 꿈 4번 꿨습니다

저도 공군 병 출신으로 진주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는 너무나도 힘들었지만
기억이 미화된 것인지
가끔은 딱 하루정도 그때로 돌아가보고는 싶네요.

네? 전 하루라도 돌아가면 눈물이 날꺼같은데 ㅋㅋ

훈련소.. 시간이 멈쳐버린곳 같은 곳이죠..ㅎㅎ
지금은 추억이지만요^^
15주라니 당시에 너무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15주가 길긴 길었습니다 후후 위로해주셔서 감사하네요 ㅎㅎ 15주 훈련했다고 고생했다 이런말 나라에서도 안해줬으니까요 ㅎㅎ

The best and most beautiful things in the world cannot be seen or even touched - they must be felt with the heart.

세상에서 가장 좋고 아름다운 것은 이전까지 본적도 없고 만진적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심장으로 느껴야 한다. 가 해석이 맞을려나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