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링미디어를 시작했나 2. - 커뮤니티 기여자와 어뷰저

in kr •  7 years ago  (edited)

5월 3일 저는 링미디어 회원 가입 글을 올렸습니다. 페이스북에도 공지를 했지요.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링미디어' 회원 모집 - 가치 있는 콘텐츠 네트워크의 시작
https://steemit.com/kr/@ringmedia/2gntyb

이미 회원은 5인을 넘어서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수 있는 최소 요건을 갖췄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팀을 사두고 스팀파워를 확보해두었으며 회원들과 스팀 생태계에 직접 활용하기 위한 분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낯선 이 체계를 설명하기 위한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링미디어를 시작했나 1. 티엔엠미디어의 실패와 블록체인
https://steemit.com/kr/@ringmedia/4skayr-1

이 글에 이런 어뷰징 경고도 처음으로 달리긴 했습니다.

캡처.PNG

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 싶긴 합니다. 아래 처럼 예의를 갖춘 질문도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하나씩 답을 드립니다.

질문자 : @l-s-h

예전의 사업실패원인으로 꼽은 문제가 스팀잇에서는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미 망한 사업을 극복할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첫째. 스팀잇의 수익은 광고가 아니라 업보팅에서 나옵니다만 Kr 커뮤니티는 그렇게 크지 않고 업보팅만으로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기대만큼 수익이 안나온다면 보팅봇을 남용하다 문제를 일으킨 어떤 회사처럼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까도 염려됩니다.

스팀잇의 현재 상태를 전문가들은 '아마추어에게는 의미 있지만 프로에게는 너무 작은 시장'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프로이지만 스팀잇 생태계에서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콘텐츠 창작자, 콘텐츠 전달자들을 위한 네트워크의 구성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무리한 보팅봇 남발은 할 필요도 없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수익도 크게 기대되지 않으므로 커뮤니티 브랜드와 커뮤니티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스팀잇을 통해 간접광고를 하거나 홍보를 하고 부가적인 이윤을 창출할 생각이시면 회사 컨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될까 걱정입니다.

이 부분은 상호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콘텐츠는 매체를 통해서 매체 자체 생산이냐 아니면 대리로 전달하냐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전자는 콘텐츠, 후자는 광고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브랜드들이 직접 자기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생산 체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스팀잇을 통해 간접광고를 할 것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이 작은 스팀잇 생태계에서 간접광고를 할만큼의 규모를 만드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스팀잇 시스템 체계상 숨기든 떳떳이 드러내놓든 그것이 지나친 상업적 목적을 드러낸다면 목적한 긍정적 메시지 전달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곳은 빼박캔트 영구히 기록이 남는데 어찌 자신의 명성을 해치면서까지 광고비 몇 푼에 넘어가겠습니까.

저는 스팀잇 체계 내에서 링미디어 회원이 자기 명성 관리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기를 비롯해 다른 회원의 명성마저 깎아먹는다면 링미디어 회원 관리 차원에서 강제 퇴출도 가능합니다.

진정성이란 의미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글은 쓰는 입장이 아니라, 보는 입장에서 정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은 그 사람이 해당 분야에 대한 애정의 크기와 시간이 말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것은 그들로부터 간접광고 요구를 받은 것이 아니라 제 기준으로 소개할만 하니까 소개하는 것이고 이 의도를 이미 독자들이 알아야 상호 진정성이 확인되는 것입니다.

아니면 별도의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중복 게시하고 그쪽에 광고를 유치할 생각이신지요?

지금은 스팀잇에서 시작하지만 생산되는 콘텐츠는 가급적 오리지널이어야 합니다. 이는 검색엔진최적화는 물론 자신의 저작권 권리를 지기키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지요. 타 매체에 중복 게재하여 광고를 유치하는 방식은 링미디어에서 공식적으로 권장하거나 막지 않습니다. 콘텐츠의 유통과 흐름은 자율입니다. 그것이 부가수익모델이 된다면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일이며 그것을 처음부터 막을 이유는 없습니다.

둘째. 컨텐츠의 비통일성이나 비주기성, 약한 소속감과 느슨한 조직력 등은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인지요?

컨텐츠가 통일되고 적시에 글이 올라올 뿐만 아니라 소속감도 탄탄하고 일사분란한 사람들이 스팀잇에 나타나도 문제인거 같지만 이건 개인의견이니 넘어가겠습니다.

제 경험상, 그리고 사회과학적인 그동안의 증거를 봤을 때 콘텐츠 생산자들은 각자의 인생주기가 있어서 트렌드와 콘텐츠를 수렴시키며 공부할 때가 있고 콘텐츠를 발산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이는 아마추어든 프로든 콘텐츠 생산이 정규적이고 지속적이기 쉽지 않은 이유가 됩니다. 단, 직업적 기자들이 보도자료에 의거해 글을 쓰거나 현장 취재를 하며 글을 쓰는 경우는 글감이 매일 나타나는 환경이라서 새로운 소식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의미로 보면 콘텐츠 생산을 위한 소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미 자기 전문 분야나 활동 분야가 있는 분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자신의 전문성에 기대어 콘텐츠를 생산할 것이며 콘텐츠 생산 주기는 자율입니다. 링미디어 회원의 의무에서 주 1회 이상 월 3회 이상의 콘텐츠 포스팅을 권하지만 이마저도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저는 정규적이며 주기적인 콘텐츠 생산을 강제하지 않습니다.

링미디어에 가입하는 컨텐츠 제작자들은 각자 알아서 컨텐츠를 생산할 때 보다 어떤 이점이 있는지요? 즉 링미디어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게 되는지요?

보상에 대해서는 회원 모집글에서 이렇게 밝혀두었습니다. https://steemit.com/kr/@ringmedia/2gntyb

• 다양한 회원 보상책

이 그룹에 참여하면 콘텐츠 생산에 따른 암호화폐 보상 외에 여러 가지 추가 보상이 있습니다.

  1. 첫 1인(그만, 링블로그 운영자)은 자체 보유한 스팀과 스팀 고래로부터 스팀파워의 상당량을 위임받아 초기 좋은 글에 대한 붐업(홍보하기, Promote 활용)이 가능합니다. 기 보유한 매체에서 추천 소개하여 관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어뷰징 하자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서로 칭찬하고 조력하자는 의미입니다.
  2. 링미디어 계정은 매일 신규 회원을 소개하고 읽을만한 링미디어 그룹 회원의 글을 큐레이션하여 게시하여 노출 및 평가를 통해 회원들의 콘텐츠를 돋보이게 합니다.
  3. 링미디어 배너를 단 글은 2차 저작물을 허용해야 합니다. 통번역사 플랫폼 바벨탑( https://www.babeltop.net )에서 활동하는 통번역사들이 여러분의 글을 다국어로 번역하고 원문을 링크할 것입니다. 번역사들은 번역사들 스스로 번역들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원문은 반드시 링크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번역 글을 상호 링크하여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들어주세요.
  4. 링미디어 계정을 통해 홍보대행사 및 홍보담당자들로부터 보도자료가 수집되어 제공되며 보도자료를 기사로 게시할 수 있지만 보도자료 내용 외에 추가 내용, 의견, 평가 등이 포함되지 않은 보도자료 원문 및 요약문은 원칙적으로 게시 금지입니다. 다만 게시 포스트에 그룹 링크와 배너를 제거한 개인 차원의 자유 게시는 허용됩니다.
  5. 링미디어 그룹에 있는 여러분의 글은 허락 하에 책자로 주기적으로 묶이고 인세수익을 공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책자가 아닌 브로셔, 강의, 영상 재활용, 굿즈 판매 등의 부가 수익 모델은 자율적으로 붙여나갈 수 있습니다.
  6. 그룹 대의원들과 참여자들의 제휴 활동을 통해 국내외의 코워킹 스페이스와 연계하여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7. 벤처스퀘어 등 미디어 액셀러레이터는 링미디어 소속 회원들의 창업과 미디어 사업 진출을 투자하고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8. 비정기적으로 콘텐츠 생산 방법, 콘텐츠 유통 방법, 서비스 개발과 운영 등의 기술적인 지원은 회원들끼리 상호 조력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스팀잇을 이용해 어떤 상생적인 사업모델이 가능한지 궁금한것이 많아 질문드렸습니다.

너무 좋은 질문을 해주셔서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다았습니다.

처음 시도는 늘 의심을 받고 견제를 받습니다. 더구나 그 의도를 궁금해 하기도 하지요. 제가 예전에 운영하던 블로그인 '링블로그(http://ringblog.net/)'로 시작해서 개인적인 미디어 브랜드를 만들어왔으며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공을 신문방송학을 선택한 이후로 지금까지 미디어에 대한 온갖 실험을 해오고 있으며 일부는 성공해서 충분한 보상을 받았고 일부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시도해볼만 한 일들이 더 많습니다.

가치 있는 콘텐츠 생산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어뷰저들이 판치는 생태계에 좀더 나은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벤처스퀘어라는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를 만들어서 지금 처럼 활성화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해왔습니다. 저는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제 나름의 방식으로 참여하고 체험하며 기여해왔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가치 있는 콘텐츠가 조만간 필요할 것입니다. 그래서 링미디어를 시작합니다.

링미디어 활동은 순전히 제 사비로 스팀을 사서 시작하는 것이며 사업으로 이 브랜드를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다른 사업자와의 연대나 협력은 열려 있습니다. 저의 역할은 링미디어 회원들을 지원하고 콘텐츠 생산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링미디어' 회원 모집 - 가치 있는 콘텐츠 네트워크의 시작
https://steemit.com/kr/@ringmedia/2gntyb


링미디어.png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컨텐츠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각자의 주체적이고 느슨한 연대를 지지합니다. 일종의 큐레이션 미디어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집단은 '효율성'을 추구하고 '느슨함'은 '다양성'을 추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둘 사이를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초기 집단 구성원의 색이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맞습니다. 초기에는 상부상조가 가능한 분들이 모이면 좋겠네요. ^^

  ·  7 years ago (edited)

뜻하신바 꼭 이루시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번역을 통해 다른 언어 사용권 스티머에게 노출시킨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은것 같습니다.

ICO를 하신다면 SMT를 이용할 생각이신지요? 잘 되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보여주시길 바래봅니다.

혹시 재미로 약간의 욕설정도가 허용된다면 짤툰을 연재중인 @jjaltooon 님을 영입해 보는게 어떠신지요^^

틀림없이 외국인한테도 재대로 먹힐것 같은데 너무 저평가 받고 있는것 같아 아쉬운 분입니다.

좋은 질문에 이어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

관심 갖고 지켜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 있게 시도해보겠습니다.

블로그 초기 시절.. 이리저리 직접 찾아야 했던 글을 한곳에서 잘 모아서 볼 수 있게 해 주셨던게 기억납니다. 태터앤미디어 초기 시절이죠. 아무리 RSS 피드를 받아본다고 하더라도....개인이 모든것을 다 알고 찾기는 힘들었지요. 아마 요새 얘기되는 큐레이팅 이라는 일이었을것 같습니다.

이젠 세상이 바뀌어 큐레이팅이 업인 미디어들도 많이 생겼는데 그것과 경쟁? 협력? 방안 같은건 생각이 있으신지요? 그나마 이곳은 보팅이라는 것으로 자체적인 보상이 있지만 본문에 쓰신 것처럼 부족합니다. 전 광고/리뷰도 제대로만 하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망한 여러 요인중에 하나가.. 수익모델을 위해 리뷰를 하는데.. 그 리뷰를 제공하는 업체의 의도가 있다보니.. 공정한 리뷰가 아니라.. "좋은말" 대잔치가 되버리고.. 그러다보니 블로그 글은 걸러지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스팀잇은 그런 업체의 보상이 아닌 자체 보상으로 평가 할 수 있으니 좋은 리뷰. 혹은 필요하다면 광고도 괜찮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짧게 쓸려고 했는뎅.. 하다보니 길어지네요..) 암튼 전폭 지지합니다. 그만님은 절 모르시겠지만 ... 테터때부터 쭉 팔로잉중이니.. 그 역사(흑역사???포함) 잘 알고 있어서.. 뭔가 좋은 체계를 만들어주실꺼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