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링미디어를 시작했나 1. 티엔엠미디어의 실패와 블록체인

in kr •  7 years ago  (edited)

그만은 2010년 티엔엠미디어라는 회사에서 대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400여 파워블로거 네트워크였고 월간 1억 뷰가 넘는 미디어 네트워크였습니다. 출판과 강연, 공연, 행사 대행까지 파트너들과 함께 했습니다. 대기업과 시리즈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서 세계 최초 100개의 시리즈앱을 만들어서 배포했고 국내 최초 최단기간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투자를 받았고 매년 매출이 두 세 배씩 뛰고 인원도 폭발적으로 증가됐죠.

하지만 몇 가지 실패 요소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콘텐츠 생산자와 관리 구조는 신선했지만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결국 특정 블로그 플랫폼에 의존해야 했고 수익모델 자체가 광고 수수료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파트너들에게 보상을 주려 해도 광고 말고는 대부분 티엔엠미디어라는 회사의 리소스를 동원해서 뭔가를 해줘야 했습니다. 광고 수주도 초보 경영자에게는 너무 어려운 영업이기도 했지요. 광고주들은 콘텐츠 생산자를 직접 관여하기 원했습니다. 콘텐츠 생산자는 광고를 받아도 자신의 콘텐츠에 간섭이 있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아마추어였던 저는 사업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내지도 못했고 수익모델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파트너들은 광고주의 입맛에 맞는 메시지의 생산이나 유통 관리가 안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저작권 신탁제도들이 특정한 비영리 사단법인에게 귀속되도록 하거나 자기 스스로의 저작물 관리 외에는 남의 저작물을 신탁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어서 신디케이션 조차 불가능했죠.

개성 강한 콘텐츠 창작자들의 네트워크 관리도 잘 안 되고 서비스 플랫폼 개발도 더디고 광고 수주도 안 되니 광고나 홍보 중개 수수료만으로는 파트너들에게 보상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파워블로거 사태는 사업에 치명적이었습니다. 비정규 콘텐츠를 번들로도 판매가 어려웠고 콘텐츠 단위의 보상 알고리즘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 억 원의 투자 받은 돈을 다 쓰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젠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만은 이제 네트워크 파트너로서 상부상조할 수 있는 블록체인이란 신세계를 접하게 됐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들어와서 미디어와 콘텐츠로부터 시작해서 생태계에 기여해온 방식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이 블록체인 생태계 내 플랫폼들 역시 결국 '가치 있는 콘텐츠'를 찾을 것이고 그 생산자 네트워크가 또 다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최근 6개월 이상 블록체인에 몰입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술로서의 블록체인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 그들의 새로운 조직 없는 조직화에 대한 실험.

지겹지만 또 해보겠습니다. 단 이건 사업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평생의 업입니다. 커뮤니티이며 상호 멤버들 사이의 신뢰로 움직이게 될 겁니다.

슬라이드9.png

슬라이드15.PNG

'링미디어' 회원 모집 - 가치 있는 콘텐츠 네트워크의 시작
https://steemit.com/kr/@ringmedia/2gntyb


링미디어.png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차근차근 이 미디어 네트워크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그 초창기부터 운좋게 뵈었습니다. 블로그는 사업 면에서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지요. 이곳 스팀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좋은 글과 큐레이팅.. 그만님이 생각하시던 그것이 여기선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많은 분 들 보시라고 @홍보해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여기가 종착지일지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업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흥미로운 기착지는 맞을 것 같습니다. ^^

'링'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링블로그'를 떠올렸는데, 그만님이셨군요. 스팀잇에서 뵙다니 반갑네요. 팔로우할게요.

네. 제가 링블로그 만들 때 꿈꾸던 구조에요. 티엔엠에 뛰어든 것도 마찬가지고요. 재미있게 해보고 싶어용. ㅎ

@ringmedia님 안녕하세요. 하니 입니다. @trueonot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글을 읽어보니 스팀잇을 기반으로 어떤 컨텐츠 사업을 구상하신것 같습니다. 예전 블로그 기반 사업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이를 극복하는 사업모델을 생각하신것 같은데 글을 읽어보다 의아한점이 있어 여쭤봅니다.

예전의 사업실패원인으로 꼽은 문제가 스팀잇에서는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첫째. 스팀잇의 수익은 광고가 아니라 업보팅에서 나옵니다만 Kr 커뮤니티는 그렇게 크지 않고 업보팅만으로 수익을 충분히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만약 기대만큼 수익이 안나온다면 보팅봇을 남용하다 문제를 일으킨 어떤 회사처럼 무리한 일을 하지 않을까도 염려됩니다.

만약 스팀잇을 통해 간접광고를 하거나 홍보를 하고 부가적인 이윤을 창출할 생각이시면 회사 컨텐츠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될까 걱정입니다.

아니면 별도의 커뮤니티에 게시글을 중복 게시하고 그쪽에 광고를 유치할 생각이신지요?




둘째. 컨텐츠의 비통일성이나 비주기성, 약한 소속감과 느슨한 조직력 등은 어떻게 극복하실 생각인지요?

컨텐츠가 통일되고 적시에 글이 올라올 뿐만 아니라 소속감도 탄탄하고 일사분란한 사람들이 스팀잇에 나타나도 문제인거 같지만 이건 개인의견이니 넘어가겠습니다.

링미디어에 가입하는 컨텐츠 제작자들은 각자 알아서 컨텐츠를 생산할 때 보다 어떤 이점이 있는지요? 즉 링미디어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게 되는지요?

너무 많은 질문을 한 것 같습니다. 스팀잇을 이용해 어떤 상생적인 사업모델이 가능한지 궁금한것이 많아 질문드렸습니다.

좋은 질문이십니다. ^^ 내일 질문 주신 내용과 다른 분의 질문을 엮어서 포스트로 하나 엮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건 사업이 아닙니다. ㅎ'

https://steemit.com/kr/@ringmedia/2 답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

Loading...

해당 글에 대한 영어 번역본은 다음 URL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steemit.com/blockchain/@babeltop/why-i-started-ring-media-1-the-failure-of-tnm-media-and-blockch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