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샀다.
경제 공부를 하겠다고 산 경제상식 책과, 인터넷 하다가 알게 되어 읽고 싶어진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
허지웅의 방송에서의 냉소적인 모습이 싫어 사람도 싫어했었다. 하지만 글로 보는 허지웅은 정말 좋다. 문장 하나하나 빨리 읽을 수가 없다.
나도 글을 잘 쓰면 좋겠다. 허지웅처럼 깊은 생각을 하는, 많은 것을 느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읽는, 부산에 와서 처음으로 읽는 책이 허지웅의 글이라 좋다. 내 머리에, 내 가슴에 자극을 주는 글들이다. 앞으로도 허지웅의 책은 계속 구입하게 될 것 같다. 이 책도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피어싱 몇 개 덜 사고, 섀도우 몇 개 덜 사지, 하고 산 책인 것 치고 정말 잘 산 것 같다.
생각하며 살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하는 책이다.
일하다 손님이 너무 없어 T와 하루종일 수다를 떨었다. 그러다가 집안 얘기를 하게 되었다. 모든 얘기를 다 한 건 아니다. 그냥 적당히만 했다. 그리 관심 가질 흥미로운 내용은 아닐테니.
속얘기를 누구에게 털어놓는다고 후련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다. 결국엔 내 얼굴에 먹칠하게 되는 경솔한 행동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왜지? 그냥 다 말하게 되었다. 창피하지도 않았다. 내가 힘들다거나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불행 하다거나, 내 인생이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르겠다. 갑자기 T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도 아니었다. 말하고나니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다.
그냥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지금도 기분이 많이 이상하다.
잘하고 있는 짓인지? 지금 나는 잘하고, 잘살고 있는 것인지?
지난주에 갔던 경찰서에선, 조사를 진행하던 경찰관 언니(?)가 내 학교가 어디인지를 듣더니 왜 이런 술집에서 일하면서 경찰서까지 오게 되었냐며 안타까운 내색을 했다. 지금까지는 그냥 경험삼아, 라는 생각이었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알바 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니까. 수가, 아니면, 비율이 적은 것 뿐일테니까. 이 알바하면서 덕분에 나도 느낀 것도 많을테니까.
'별 볼일 있게 멋있게 살자' 라는 삶, 내 인생 자체에 대한 목표도 생겼으니까?
5개월동안 알바하면서, 부산까지 내려와 생활하게 되면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치만 그냥 지내보자, 라고 결론짓게 된다.
어차피 대학원 갈 돈이랑 복학하면 지낼 방을 구할 돈이 필요한 건 맞으니까.
다만, 내 시간에 허송세월 보내는 건 하지 말자고, 문화생활 즐기는 것 좋지만 일분일초 아깝다고는 생각하며 지내자고.
벌써 2015년이 끝나가고, 이제 24살이면 20대 중반인데, 어릴 때랑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고.
남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부끄러움 없이 멋있고 당당하게, 속이 비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말이나 생각, 일기장 위의 글로만 끝나진 않아야지 않겠냐고.
그래, 이정도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고 사는 것도 좋을 거다. 내 미래에 어떤 흠도 되지 않을거다. 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시간들이, 맞을거다. 제발, 절대적으로, 그럴거다. 맞을거다.
그래, 그럴거다.
두서없는, 의식의 흐름들이지만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것 자체도 미래의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거다.
그냥 그렇게 믿자.
믿고 살자.
지금의 내 인생 그렇게 나쁘지 않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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