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in kr •  7 years ago  (edited)

일단 가입후 지금까지 느껴본 바 저는 여기 스팀잇 대부분의 분들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있는 것도 커뮤니티의 다양성에 일조하는 것이며, 이것이 더욱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하 쓸데 없이 글이 길어 존칭생략하겠습니다.

거래소 폐쇄나 개인거래 금지를 주장한 유시민을 투자자들이 욕하는 건 당영하다. 하지만 화폐가 아니라고 했다고, 또는 그외 이유로 욕하는 건.ㅎㅎ 왜냐하면 화폐역활을 못하기 때문에 바로 화페가 아니라서, 투자도 하고 돈도 어느정도 벌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아직 누구도 정의를 못내리는 마당에 아니라고 했다고 욕하는건...

가격변동성으로 인한 교환가치의 문제는 차치하고, 당신이 투자한 코인이 지속적으로 값이 올라 당신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해도, 바로 그 사실때문에라도 그 코인은 화폐(보다 엄밀한 의미로)가 될 수 없다.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는 없다. 이건 뒤에 자세히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이 가상화폐는 가망없다거나 망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이며, 앞의로의 예상못할 변화는 지금 그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이것에 대해 예상하는 것은 부질없다. 불과 1년전을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참고로, 일단, 나는 투자자가 아니다. 그리고 전문가도 아니며 왕성했던 호기심도 어느덧 사그라들었다.

처음 비트코인을 접하게 된 것은 6,7년 전쯤일 것이다. 친구에게 얼핏 들었느데, 사실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고 그뒤 몇년 후에는 비트코인 밋업에 몇번 참여를 하였다. 삼성역 코엑스쪽에서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그 모임에는 외제차를 끌고 와서 투자자라고 밝힌 몇몇분들이 있었다.
나는 그저 호기심 충족과 공부가 목적이었기에 당시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뒤돌아 보면, 나는 어리석었고, 그들은 승리자들이다.

그때 코엑스안의 카페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으로도 결제를 받았었고 코인플러그에서 ATM도 설치해놨기에, 약간의 충전을 하고 맛있는 블루베리 셰이크를 사마셨다.

그후 코O 창업초기에 주최한 개발자 밋업에서 트레이딩 베타시스템 구현등의 교육도 받아보고,
개인적으로 공부해 나름 가볍게 블록체인 구현도 해보았다.
그리곤, 거의 잊고 지내다가(사실 호기심이 거의 충족 되었기에...) 작년 연말 뉴스에서 비트코인 폭등 사태를 접하면서, 갑자기 예전에 충전해둔 것이 생각나, 예전 스맛폰을 찾아보니, 다행히도 지갑을 찾을 수 있었고,
거기에는 무려 시가 110만원 정도의 비트코인이 있었다. 나는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바로 맛있는 것을 사먹었다.
이것이 내가 비트코인에 대해 가진 기억들이다.

내가 투자자가 아닌 이유는 단순하게는 크게 투자할 돈이 없기 때문이며, 또 그정도의 돈이 있다해도, 성격상 그리고 개인적인 여러가지 이유로 선호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론 그렇다 해도, 나는 투자는 좋은 것이며,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한다.

화폐, 상품.. 뭐래도 좋다. 이름은 상관없다(굳이 따지자면 코인 또는 가상화페는 법적으로는 유가증권에 더 가깝지 않을까? )
사실 중요한 것은 가치이고, 블록체인은 '가치'의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 정보를 전달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정보가 가치를 전달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형태는 한가지에 제한될 수 없다. 이곳의 작가 보상도 그 한 형태일 것이다.

또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강상화페가 엄밀한 의미의 화폐로 우리가 쓰고 있는 법정화폐를 대체하기 힘들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물론 위에서 말했듯이 그것이 가상화페의 종말이나 망함을 의미하지 아는다.
유시민 작가가 말한 '거래소 폐지'나 ' 개인거래 금지'는 사실 동의하지 않지만, 화페의 정의를 재정립하고자 하는 지금에도 화폐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일리가 있다.

거래소에서 선물 상품 전문가들을 뽑는 상황에서, 가상화폐의 등락에 일희 일비하는 것을 보면서, 또 그와 동시에 화폐임을 주장하는 것을 볼 때는 약간의 인지 부조화마저 느낀다. 세상에 어떤 화폐가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지나?
물론 이말이 코인 시장이 망한다거나 유망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느다.( 도대체 이말을 몇 번을 해야하는 걸까? ^^;;)
오히려 이제 봇물터진, 이제 막 시작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우리가 보는 코인은 그 일부일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솔직해 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POW는 비효율성과 자원소모가 이미 문제가 되고있고, 앞으로 퍼블릭 체인에서 POS, POI 또는 그변종이나 잡종들일 주류가 될 것이지만 POS라고 알고리즘에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지분많은 고래들이 커뮤니티에 해를 줄 가능성은 낮지만, 알고리즘의 허점보다 더 큰 문제들이 있다.

화폐의 국가 발행이 그렇게 나쁘기만 한 것일까?
그럼 위에서 예를 든 비트코인을 보면, 스스로 금같은 역할을 한고자 한다고 했다며, 금마저도 사실 조금씩 채굴이 되고 있다. 또한 잃어버리거나 없어지는 지갑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실제 발행량은 주는 것이고, 거기에 더하여 통화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더군다나 퍼블릭 체인 기반들의 법정통화을 따라하기에 수많은 비효율과 제약이 따른다. 각기 자신의 역할과 공간이 있을 뿐이다. 사실 거시 수준의 거버넌스로 가보자면 꿈같은 이야기가 많다.

화페의 가치를 유지하거나, 심지어 오르기만 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물론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사실 코인 투자자가 원하는 것이 이런것 아닌가? 거기서부터 모순이 발생한다-.

교환가치를 획득한 화폐는 이미 승자이다. 그런 승자에게 또 다른 프리미엄을 주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돈은 돌아야 한다. 돌아야 돈이다. 재화와 서비스는 끊임없이 생산되는데 돈도 거기에 따라야 한다.

통화량을 이용한 거시적 조절을 개인들에게 맡긴다? 이건 또다른 oligarchy로의 회귀이다. 따라서 코인들이 목표로 해야할 것은 이런 추상적인 것들이 아니다.

나는 안 좋은 점이 있어도 차라리 국가에 맡기겠다. 물론 국가도 실패하고, 그런 사례들도 많다. 하지만 나같은 서민의 입장에서는 그게 낫다.

스팀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그래도 평판등이 중요한 요소이고 공동체적인 모습이 살아있다 해도, 실제 세계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나는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부자들이 흘리는 콩고물이나 먹고 사는 그런 곳이 되길 바라질 않느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가 필요한 것이었음에도, 처음에 그건 기껏해야 실명제 하자는 정도였다. 그것에 그렇게 반대하는 것을 보며 나는 또 약간의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100명의 선한 사람이 있더라도 1명의 악인때문에 필요한게 법이고 규제이다.
사람사는 세상은 단순하지 않고 여러 플레이어들의 예측할 수 없는 작용반작용의 합 그런 것이다.
이걸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 정글로 만드는게 아니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가권력의 규제때문에 일어난 사태인가? 아니다.
오히려 국가가 일부인 금융권력에 굴복해서 스스로의 의무인 규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나는 국가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국가가 해야할 일이 있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국가주의냐 자유주의냐의 대립이 아니라 국가의 여러 플레이어들 가운데서의 역할이다. 은행의 금융권력이 다른 권력으로 바뀔 뿐이고 오히려 또 추가가 된다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여기서 ICO에 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게 왜 중요하지.
ICO는 스캠의 가능성도 높였지만, 그야말로 더 많은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그리고 기존에 없던 새론은 경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세계경제가 어렵던 시기에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어 냈다. 그가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이다. 그의 위대함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금 이런것들이, 새로운 산업이, 새로운 경제가 만들어 지고 있다.

당신이 코인에 투자한 돈은 사라지지 않고 어딘가에서 돌고 있을 지라도, 코인이 화폐라면 두가지으 화폐가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상품이나 다른 무엇이라면 납득이 된다.

중요한 것은 화폐가 아니고, 가치이고 가치의 생태계이며, 비지니스 모델이며, 그것을 블록체인을 통해서 구현해 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전의 비트코인과 달리, 지금은 비지니스 로직으로 가지고 생태계를 먼저 만들어 내야 한다.(여러분이라면 당신의 소중한 이더리움을 어떤 ERC-20코인과 교환하는 걸 선호할 것인가?)

그 생태계 안에서 가치에 대한 신뢰를 담보하는 것이 블록체인이고, 이 생태계의 가치와 함께 외연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확장이 법정화폐 수준까지 미치지 못할 것이다.

이것들은 서비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일종의 베이스캠프이다. IOTA는 iot의 연료러서, 스팀은 또 그것의 모델이 있다. 이더리움은 ERC20의 플랫폼이다. 따라서, 법정화폐의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것들의 외연의 확장은 그것들이 가진 세계의 가치와 더불어, 화폐로서의 성능(트랜잭션 능력등..) 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가상화폐중 어느 하나가 헤게모니를 가지거나 평정하는 그런 것들은 생각 안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도 어렵지만 그럴 능력도 없기 때문이다.
통화로만 설계된 비트코인은 심지어 그 통화로서의 성능마저 허접하다. 물론 개척자로서의 의미와 이미 네트워크 효과를 등에 업고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오히려 위에서 말했듯이 각각의 목적와 효용을 바탕으로 한 생태계(시장)을 가진 화폐(뭐라고 해도 좋다)들이 그 효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법정화폐의 시장에서 각각의 지분과 가치를 가지는 세상이 타당해 보인다.

화폐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유용성을 바탕으로 그것을 외부로 확장해가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덕 비지니스 모델과 로직이 중요해진다. 그 세계가 어떤 가치를 창출하고 얼마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하냐이다.
자 이것은 화폐인가? 상품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마칩니다. 밤에 쓴 글이라 반복되는 문장도 많고 그렇습니다.

다음번에는 그렇다면 왜 법정통화인가? 라는 주제와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대한 여러 가능성과 적용, 지역통화, 컬러드 코인, 블록통화등의 실익과 문제점 세계통화의 가능성과 문제점등을 엮어서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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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당연히 법정 통화는 아니고, 법정통화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암호화폐가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암호화폐가 일부 교환가치 수단을 지양하고 있어 일응 민간통화 유사의 그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보고, 한편으로는 투자수단으로서 주식 유사의 유가증권으로 볼 여지도 있죠. 중요한 것은 이렇듯 아직 법적 성격조차 정립되지 아니한 상황임에도, 도박으로 규정하고 금지 내지 철폐를 단정하는 것은 정당한 시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모로 보나 암호화폐의 유통 및 거래 행위 자체가 불법적인 것이 아닌데, 어떠한 근거로 그런 극단적 주장을 하는지는 알길이 없군요. 먼저 암호화폐 법적 성격을 규정짓는 것이 우선이고, 불법으로 규정짓겠다면 금지되서 얻는 이득이 허용되서 끼치는 해악보다 압도적임이 증명이 되어야 하겠고, 아울러 테크놀로지 관점에서도 정밀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만일 불법적 근거가 없다면 민간영역에서는 사적자치가 우선인 것인데, 글쎄요,,, 유시민 씨의 생각은 그런 숙고에 의한 주장이 아닌 정치적 입장에 치우쳐 주장하는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이해가 부족한 설익은 주장은 선량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특히나 유시민 씨는 단순한 작가가 아니라, 전직 유력 정치인이자 전직 정관이요, 현재도 정치권과 끈끈한 연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 주장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생각해야 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죠. 그런 측면에서 유시민 씨는 주장 내용을 떠나 비난받고 있습니다.저역시 그런 측면에서 실망을 했죠.
여하튼 좋은 의견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다행인 것이구 요~ 사실 유시민작가와 김진회씨가 이문제에 대해 논쟁한 부분이 있습니다. 몰아내지는 않더라도 그 화폐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화폐의 시스템과 철학에 어찌되었건 종속되는 것이니까요.
munkihun님과 같은 반응을 어는정도 예상한 것이지만, 각자의 입장이 다르고 실제 세상은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유시민씨가 단지 정부입장을 옹호했다고 비난하는건 부당합니다. 업계의 입장도 마찬가지이구요. 여기서나 그렇지 실제로는 유시민 작가보다는 김진화씨가 더 비난을 받고 욕을 먹었구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의견이시네요. 유시민씨는 화폐냐 아니냐를 따져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 의견은 오히려 유익하며 생산적입니다. 문제는 유시민씨가 암호화폐가 기존화폐를 대체할 수 없다는 논점에서 벗어나서 '화폐기능을 못하므로 백해무익하다'라고 주장한 점입니다. 나아가 암호화폐 개발 및 투자를 모두 '사기'라고 규정하고 암호화폐 개발금지와 거래금지까지 주장했다는 점이죠. "화폐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치유용성을 바탕으로 그것을 외부로 확장해가는 것이다"라는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바로 이 말을 유시민씨에게 들려줘야 합니다. 유시민씨의 문제점은 폭넓게 알아보고 사고할 능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정략적 이유로 암호화폐를 사기로 규정하고 인신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 의견으로는
저는 화폐냐 아니냐 여부에 대해서도 좀 더 고민할 지점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국가통화를 대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습니다만 보조통화, 대용통화로서의 가능성이 있으며, 더 나아가서 인위적 인플레에 대한 견제통화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지 않는지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가치변동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몇초 이내의 송금이 가능해지는 조건에서는 교환기능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유시민씨는 다양한 논의의 가능성을 '투기성'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시궁창에 모두 처박고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유시민 작가 가 많이 나간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고의적인지 어떤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사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의견도 필요하고요. 유시민 작가가 그런다고 거대한 파도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중요한건 그 논의나 토론의 시점까지도 거래소는 거의 아무 견제도 받지 않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광풍은 그냥 지켜봐야 하는 것이었을까요?
작용과 반직용이 같이 나가는 법입니다.
김진화씨나 정재승박사의 토론 내용이 더 말이 안되는 내용이 많았는데 이곳은 유난히 유시민씨에게 박하네요.

네. 사실 암호화폐 투자의 위험성이나 거래소의 문제 등을 지적하는 건 좀 늦었죠. 아마 작년 여름쯤에 박용진 국회의원이 법안제출한 게 유일무이할 거에요. 그래서 늦게나마 논의가 된 것은 좋죠.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유시민에 대해서 안좋게 보는 것은 사실 '인신공격성 발언'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유시민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모두 사기꾼 혹은 돈벌이 장사꾼으로 매도했거든요.

그리고 김진화씨와의 토론에서는 안좋은 모습들이 보였죠. "비트코인만 논의하자"라면서 의도적으로 논점축소를 하거나 "기술은 몰라요"라면서 논점회피를 하거나 "현재 화폐로 쓰이지 않잖아요?"라면서 아무런 사회적 기능이 없다고 몰아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죠. 자신의 결론을 정해놓고 상대방을 깨부수는 데에 골몰하는 모습이라서 비호감인 겁니다. 암호화폐의 한계나 부작용에 대해서 논하는 걸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유시민에 대한 비호감을 굳이 감싸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대중투표로 하면 유시민이 8:2로 이깁니다. 유시민 감싸주는 사람은 이미 넘친다는 거죠.

그리고 김진화씨나 정재승씨의 토론 내용이 더 말이 안되는 내용이 많았다는 게 저는 오히려 궁금하네요. 그런 내용을 적어주시면 처음에 소개글에서 쓰신 것처럼 '생각이 다르지만'과 관련한 토론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기술 설명에 몰두한 김진화씨가 더 안 좋아 보이던데요? 기술은 기술일뿐이고, 실제 세계에서 어떻게 발현되는가 하는 모습이 중요하겠죠? "기술은 모른다"라는 발언이 문제될 이유는없다고 생각됩니다. 기술지식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으니까요. 김진화씨가 언급한 기술들이란게 제가 보기엔 원론적니고 별로 토론에 도움이 안되는 것들이었어요.

네. 논점에 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님께서 유시민씨에 후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유시민씨는 논점을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화폐냐'로 줄기차게 잡은 것이고 이에 대한 김진화씨의 답변이 여러모로 부족했죠. 아마도 김진화씨는 '법정화폐를 대체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국가발행의 화폐를 국가가 폐지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대체가 되겠습니까? 너무 당연한 말이라 굳이 이게 논점이 되는 게 이해가 안됐을 겁니다. 유시민씨도 그렇고, 님도 그러시고, 제가 볼 때는 '화폐'라는 용어에 너무 집착하시는 것 같네요. 그래서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화폐'적 측면을 논의하는 순간, 그걸 국가법정통화 대체론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국가가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모를까 국가법정통화를 대체한다는 게 아예 성립이 안되잖아요? 굳이 명확히 한다면 '보조통화'로서 법정통화와 공존할 때 어떤 현상이 생길까 정도의 상상은 있겠죠. 그리고 실제로는 '유틸리티'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보는 게 대다수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생각이고요. "화폐라고????"라는 선입견에 사로잡히는 게 암호화폐에 대한 반감을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화폐'라는 용어를 폐기하고 다른 용어를 쓰는 게 어떨지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제가 김진화씨에게 느낀 부족함은 그 부분이 아닙니다.
김진화씨도 문과출신이고, 정재승씨도 이과지만 굳이 따지면 전문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네명 뱔로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수학 알고리즘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얘기 하는 것을 보며,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왜 굳이 필요도 없는 얘기들을 하는지..그 밖에도 김진화씨가 태도가 유시민 작가보다 굳이 나았다고 보기 어려워요
그리고 뒤에 언급하신 부분은 계속 반복되는 말이라 정말 쓰기도 피곤합니다.법정화폐를 대체한다는 말은 법정화폐가 폐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암호화폐가 헤게모니를 가질 경우도 포함한 것입니다. 그땐 국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생각 해 볼 수 있는 문제였고, 아예 대체하는 것을 이상적이고 목표로 삼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지금껏 제가 글을 쓰고 했던 말들을 싸그리 무시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 상황은 올 수 없다라고 하기에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 그런 상황이 오면 그땐 철퇴를 내리겠냐고 물어본 것입니다. 정말 어떤 생각일지 궁금하거든요.

네. 말씀하신대로 김진화씨가 불필요한 기술적 용어들을 쓰면서 논점만 혼동스럽게 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법정화폐를 위협할 정도의 헤게모니를 가지는 상황을 우려하시는 거군요. 말하자면 암호화폐로 물건교환 다 이루어지고 그런 상황 말이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로 교환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지 않나요? 법정통화질서없이 암호화폐만의 질서는 아예 성립이 안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화폐를 대체하는거냐?"라는 질문을 저는 "허수아비의 목을 치는 오류"라고 봅니다. 굳이 말씀드리자면 암호화폐가 법정통화질서를 위협하는 상황은(그런 상황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규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철퇴?!)

우려되어서가 아니라 앞서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생각일지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인위적 인플레에 대한 견제 통화로서의 기능 이게
좀 와닿지 않는데 이것에 대해 혹시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법정화폐에 대해 소수로 존재할때 통화량으로 물가 조절하는게 가능한가요? 아니면 비슷하게 병존하는 상항인가요? 아님 다른 무엇인지요??

아 네. 병존상황을 염두에 두는 것이고요, 아주 초보적 상태의 고민이라서 말씀드릴 내용이 별로 없습니다만. 리먼사태와 같은 금융위기를 자초하거나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돈을 찍어 뿌리거나 하는 방식이 현재로선 견제장치가 없는데, 만약에 안정화된 비트코인 같은 게 병존하고 있다면 경우에 따라 사람들은 달러가 아닌 비트코인을 채택할 수도 있다는 거죠. 달러금리조절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경제라는 것도 결국 미국 대자본의 이해관계에 맞춰지기 때문에 그 횡포에 당하는 세계인구가 적지 않죠. 유로화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요, 실제로 그렉시트와 브렉시트 시기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기도 했죠.

암호화폐는 그 특성상 무국적이고 개인합의물이기 때문에 현재의 국가단위 경제체제와 충돌하는 면이 있고, 국가단위내에서의 화폐기능을 대신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통화조절을 통한 경제질서유지를 원천적으로 할 수가 없죠. 즉, 국가화된 근대화폐의 기능을 가질 수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무국적 개인합의물이라는 바로 그 특성 때문에 국가화된 근대화폐의 기능이 보이는 부작용이나 패권화된 세계화폐가 보이는 부작용 등에 대한 견제가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어렴풋한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미국의 경제봉쇄와 유린으로 경제가 엉망이 되어버린 베네수엘라가 암호화폐를 발행하겠다고 한 것도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의 단초에 불과한 것들이라 '주장'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공부중입니다. 생각은 하루에도 여러번 왔다갔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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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하신 글 정독했습니다~ 어제 이 글에 담기게 될 생각이 제 생각과 다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몇 번을 읽어봐도 아직 다른 곳을 못 찾겠다는...ㅎㅎ 글의 가치에 합당한 풀봇~을 했음에도 너무 미약하네요. 죄송요... 당연히 리스팀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제 글에 기분나빠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  7 years ago (edited)

기분 나쁘다뇨~ 저랑 생각이 비슷한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니 이제 부족한 뇌용량 긁어모아 가며 암호화폐 관련 글 쓸일이 매우~ 적어질 거 같은... 매우 상쾌한 기분입니다~ ㅎㅎㅎ

잘봤어요 팔로우하고 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가상화폐라고 명명한 것들을 투자 (즉, 매수 후 보유) 관점에서만 바라보면서 그 교환 가치가 오르기만 바라는 것은 그 가상 화폐가 떠받치고자 하는 (실물의 교환, 그뿐 아니라 상상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의 확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 관계망이 확장될수록 화폐 가치는 안정화되고 변동하지 않게 됩니다.

저는 '가상화폐가 기존 통화를 갈아치운다'는 관념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한데, 오히려 여러 가지 통화가 공존하는 쪽이 바람직하고 그 쪽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국외 여러 곳에서 등장한 여러 가지 방식의 지역 통화를 일컬어 보조 통화(complementary currency)라거나 병행 통화(parallel currency)라고 애써 이름붙여 사용하는 관행은 새로운 종류의 통화가 법정 통화와 병존한다는 관념을 깔고 있는 것이지 대체한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네 사실 그게 제가 다음 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입니다. 사실 지역통회 자체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그것을 경쟁적으로 도입했을 때의 문제는 또 다르니까요.
경제블록도 사실 양면성이 있습니다.
저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으로서 법정통화에 패깅이나 아예 프라이빗 체인으로 발행하는 것도 허들이 많지만 여러가지 많은 것을 시도힐 수 있기 때문에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예를 들면 기본소득 같은것 말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ㅎㅎ 팔로우 합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7 years ago (edited)

글은 끝까지 정독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쪽으로 무식하여서(무식이 자랑은 아니지만) 아직은 아무런 판단이 어렵군요 다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화폐의 개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해요 공부를 해야겠는데 무얼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려고 팔로했습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글은 제 의견일 뿐이고, 막상 쓰고 보니 너무 거칠고 알맹이 없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ㅎㅎ
앞으로가 어떨지 판단하고 예상하는 건 무리고 역시 공부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역시 배우고 공부하는 입장입니다^^ 팔로우 감사해요~ 전 이미 팔로우하고 있었네요ㅎㅎ

이제 ㄱ ㄴㄷ 배우는 어린아이예요
어렵네요 가상화폐요 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